[설교원고]

시편 5편 / 사 41:10 // 은혜로 호위하시리이다

전봉석 2020. 1. 31. 13:44

20200202 주일

 

시편 5/ 41:10

은혜로 호위하시리이다

 

 

시편

5: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5: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5: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5: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5:5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5:6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5: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5: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5: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5: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5:11 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5: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들어가는 말

 

교회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저들은 자신이 하나님을 믿으니까 자신에게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설령 생긴다고 해도 안 믿는 사람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그 기대가 무너지면 교회를 떠난다. 둘째,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안 믿는 사람들보다 양심적이라고 여기고, 상대적으로 안 믿는 사람은 어리석고 비양심적이며 불량할 것이라 판단하다가 저들이 더 지혜로울 때, 또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비양심적일 때 실망하고 떠난다.

 

셋째, 성인이 되면 청소년 시절의 제약들에서 벗어나듯이 별 것도 아닌 것에 죄의식을 갖고 살았다.’고 여겨질 때 교회를 떠난다. 즉 신앙은 유치한 것이라면서, 안 믿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데 교회는 괜히 죄의식을 조장하고 억압하여 두려움을 갖게 한다고 판단될 때 말이다. 가령 술, 담배 문제도 그렇고 혼전관계나 관례적으로 늘 그래왔던 문화를 가지고 우리 안에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때, 성경을 유아기적인 발상으로 취급하면서 교회 밖으로 나간다. 넷째, 사람과 사람 사이, 일과 사람 사이 그 사이에서 맡은 바 책임에 대한 기준이 바뀌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모호해질 때가 있다. 현실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안 믿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다. 신앙은 허무맹랑한 것이고 그저 각자의 취향과 선호의 문제라고 판단하면서 교회 밖으로 나간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사람이 특별한 것은 다른 생명체와 달리 실존의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다.” 성경은 이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1:27).”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 어떻게 믿음을 가지고 사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임의로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2:8).”

 

, 이제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어느새 또 한 달이 지났다. 맘에 들든 안 들든 우리는 올 한 해를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살 것인가? 오늘 시편은 이를 돌아보게 한다. 근심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최소한 우리는 다른 생명체와 달리 이와 같은 실존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며 사는 존재들이다.

    

 

1. 우리의 심사를 누가 알까?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5:1).” 어떤 일에 대하여도 그 마음의 일(심정)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산다는 일은 얼마나 냉혹한가?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14:13).” 잘 사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 돌아보면 다들 그 속이 말이 아니다. 그러할 때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있다.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8:27).” 우리는 그분께 우리의 심사를 아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5:2).” 이처럼 우리가 부르짖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저만이 나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도는 돌이켜 회개다.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8:22).” 솔직히 가장 믿을 수 없는 게 마음이라,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자고로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러할 때 우리는 지금 누구와 함께 하는가? 누구에게 나의 심사를 알아달라고 호소하는가?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5:3).” 여기서 우리는 아침에라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에 주의하여보자.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다. 주어진 것의 첫 것이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맞이하는 새 날이다. 예수님도 이른 아침에 따로 기도하셨다. 아브라함도 이른 아침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떠났다. 아침은 한 날의 시작이다. 첫 열매이다. 이는 그 가치의 값어치를 가늠하게 한다.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언가? 세상은 악으로 가득하다. 저들은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한다.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한다. 하나님은 저들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미워하신다. 싫어하신다(5:4-6). 우리는 그럼 어떠한가? 바른 동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려면 자신의 아침을 점검하면 된다.

 

그러므로 오늘 시편의 화자는 완곡하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7).” 어떠하든?! 우리에게 그러한 결연함이 있는가? 다윗은 덧붙여 말한다.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8).” 저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주의 의에 의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변개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래서 다윗은 확신한다.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11).”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가장 유익한 것은 동행하는 자와의 긴밀함이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동행자는 우리를 호위하신다.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12).”

 

2.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오늘 우리는 시편에 덧붙여 이사야서의 놀라운 약속을 되새기려고 한다. 곧 우리의 하나님은 전능자시다. 창조주시다. 우리의 아버지시다. 그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삼상 15:29).” 그는 사람이 아니심으로 미쁘시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이사야는 그 하나님이 스스로 자신을 여러 번 강조하며 약속하시는 말씀을 진술하고 있다.

 

사는 날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두려움에 노출되어 살아가는가? 그런데 오는 말씀은 단언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와 같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사는 우리는 복되다. ‘아픈 데 자꾸 손이 가듯이저절로 우리 마음은 염려와 근심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그래서 오늘 시인은 간곡한 것이다.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5:3).” 저는 확신하기를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11).” 이와 같은 말씀에 아멘, 하고 공감할 수 있겠나? 이는 곧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가질 수 없는 마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18:17).”

 

다들 자기 생각과 자기 판단으로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하는 자들로 사는 일은,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1:35).” 예수님도 하셨던 동행이다.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서 있던 곳에 이르러(19:27).” 믿음의 조상도 그러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은 인자하시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5:7).”

 

오늘 시편의 주제이기도 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의지할 것이 무언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3:22).” 우리는 이제 담대함으로 주 앞에 나아간다.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3:12).” 그러니 이런 삶의 확신은 어디서 올까? 믿음은 막연하지 않다. 신앙은 추상이거나 모호한 느낌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한다. 곧 우리의 믿음은 그의 행함으로 알 수 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7:16-20).”

 

믿는다 하면서 자기 취향의 정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6:7-8).” 결국 우리는 주의 은총으로만이 하루를 산다. 은혜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오늘 시인의 놀라운 발견을 주목하자.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5:11-12).”

    

 

나오는 말

 

주께서 우리를 호위하신다. 간단히 동행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우리를 보호하신다.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50:9).” 그러므로 우리는 거침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13:6).”

 

하루도 안전할 날이 없다. 명절에 어느 일가족이 바닷가 펜션에 놀러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누구는 도로 위에서, 또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는 근심과 염려를 멈출 길이 없다. , 그러니 어쩔 것인가?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시편 5:7).” 오늘 말씀을 여러 번 되뇐다. 그러다 보면 더욱 확신에 확신을 더할 수 있게 되는 말씀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