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시 128 / 복

전봉석 2023. 4. 7. 08:49

230409 주일

시 128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시 128: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시 128:2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시 128: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시 128: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시 128: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시 128: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들어가는 말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렘 17:7).”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린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한다. 복은 각자의 취향이나 선택에 따른 것 같으나 받아보면 ‘누군가에 의한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들 ‘운이 좋았다’라던가, ‘~덕분에’ 하는 소릴 한다. 복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누구라도 이를 거절하지 못하여서 유난히 복이 없을 때 ‘박복(薄福)하다’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한 마디로 팔자가 사납다는 소린데 이를 사람들은 한평생의 운수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물론 성경 전체에서는 복의 출처를 분명히 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시 128:1).” 하고 단언한다.

 

이에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내려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작은 자든지 큰 자든지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며 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 하더라(계 11:18).” 곧 우리의 복은 성경을 관통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 없이는 일생은 물론 내세에서도 행복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오늘 본문 128편에서 우린 하나님의 선언과 약속을 각각 세 가지씩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선언으로는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것과 ‘수고한 대로 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과 그리하면 ‘반드시 형통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약속으로 세 가지는 우리가 반드시 ‘예루살렘에 살 것’이라는 것과 ‘네 자식에 자식을 볼 것’이라는 것과 ‘내 집 내실의 아내와 상에 둘린 자식을 볼 것’이라는 것이다. 선언은 하나님이 그리 정하신 것이고 약속은 그에 따른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하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알게 되지만 복이란 제한적이며 이중적이다. 제한적이라 하면 똑같이 뭘 해도 누구는 복을 받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이중적이라 하면 분명히 복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저주일는지 축복일는지 우린 또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게 다 그 사람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억울한 자들은 늘 생기기 마련이어서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그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도 있고, 분명히 복이라고 여겼는데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뒤늦게야 안다. 문제는 알고 난 뒤에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은 이에 여호와의 ‘선언과 약속’이 우리 삶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행복의 구심점이란 사실을 일깨운다.

 

본문이해

 

앞서 127편, 솔로몬의 시에서 우린 우리에게 부여하신 <일>에 대하여, 그것이 결국 하나님의 일이었음을 알았다. 오늘은 천성을 향해 가는 아홉 번째 순례의 찬송으로 <주를 경외하는 자의 복>에 대해 밝혀준다.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오늘 128편도 지혜의 시로 구분할 수 있다. 1절의 말씀을 전제로 2-4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일생을 살면서 누리게 되는 복’을 제하고 있다. 그리고 5-6절에서 이를 확장하여 일생뿐 아니라 ‘내세에 이르러서도 우리가 누리게 될 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에 1절을 주제 구절로 보면, 1연과 2연으로 각각 나눌 수 있지만 이 모든 복은 하나로 관통하여 현세에서는 물론 내세에로까지 이어진다. 이를 각각 나누어 다룰 수는 없지만, 삼위 하나님의 복을 먼저 살펴보고, 오늘 본문에서 밝히는 가장 일반적이면서 초월적인 복에 대하여 정리하도록 하겠다.

 

1. 삼위 하나님의 복

 

1) 성부 하나님의 복

먼저 우리는 성경에 제시된 하나님의 축복이 조건적인 게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처음 사람 아담에게 하나님은 이미 복을 주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여기서 ‘충만한 복’의 특징이 밝혀진다. 그것은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우리 믿는 자들은 그에 따른 ‘복의 근원’이 되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12:2).”이어서 야곱이 그 자손들에게 축복하였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라 이와 같이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니 곧 그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49:28).”

 

2) 성자 예수님의 복

예수님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산상수훈을 통하여 ‘여덟 가지의 복’을 우리에게 선언하셨고, 약속하셨다. “①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②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③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④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⑥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⑦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⑧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3-10).” 이에 따른 의미를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우리의 행복은 이와 같이 선언되었고 약속된 것은 분명하다.

 

3) 성령의 복

모든 때에 이르러 복은 늘 하나였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다는 것, 주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살 수 있다는 것, 거기에서 파생되는 모든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복은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하다는 것을 성경의 마지막 책 계시록에서 일곱 가지로 정리하였다. 이는 성령이 우리로 그리 할 수 있도록 도우신다.

①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킴으로 복이 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② 주를 구주로 영접하고 죽은 자들은 복이 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14:13).”

③ 항상 깨어서 ‘자기 옷’을 깨끗이 하는 자는 복이 있다.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16:15).”

④ 청함을 받고 이를 따르는 자는 복이 있다.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19:9).”

⑤ 부활에 참여하는 자는 복이 있다.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 20:6).”

⑥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계 22:7).”

⑦ 행실을 바르게 하는 자는 복이 있다.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22:14).”

 

2.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1) 현세에서의 복

①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128:2).

②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3).

 

2) 내세 천국에서의 복

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시온은 하나님의 통치다. 지역적으로는 예루살렘의 동쪽 언덕에 있는 성이다. 약속의 땅 가나안의 난공불락이었던 성으로, 11세기에 다윗이 시온성을 정복하여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았다.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7, 10).” 후에 솔로몬이 모리아산에 성전을 짓고 언약궤를 옮겨 이후 모리아산까지 시온이라 한다. 시온은 새 언약으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렘 31:31).” 하여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히 9:15).”

 

이에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하셨고,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2:7).” 그러므로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시 134:3).” 하는 이 복은 우리로 영원토록 누리게 하실 것이다.

 

②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우리가 이 땅에서 뿐 아니라 내세 천국에서도 믿음의 자식들을 본다. 이는 우리에게 있어 ⒜ 영원히 우리가 누릴 영혼의 내적인 힘이다. ⒝ 인생의 모든 행복이 그 영혼의 만족함에서 나온다. ⒞ 우리가 살았고 영원히 살 것은 우리에게 그와 같은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 하나님의 활동은 우리 영혼의 중심부에서 이루어진다. ⒠ 그의 힘은 세상 그 무엇으로는 채울 수 없는 힘이다. ⒡ 우리의 놀라운 만족함과 창조능력이 거기에서 나온다. ⒢ 가장 포괄적인 생활력으로 이 땅에서 뿐 아니라 저 천국에서도 이루어진다.

 

③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이스라엘은 우리 모든 믿는 자들을 총칭한다. 선민, 하나님의 백성, 그의 자녀들이다. 우리의 평강은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그러므로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행 4:12).” 하신 말씀을 붙든다. 그러므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 이는 성경의 기본이고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반드시 붙든 것이다. 평강은 그에 따른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하나님은 자신의 선언과 약속을 지키시는 데 있어, 예수께서 선언하고 약속하시되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