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잠언 16:20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시편 56:4
하나님이 이루시는 세계를 알겠다. 사람들이 왜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는지도 알겠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알리시고 사람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하신다. 우리 마음에 여러 생각이 있고 이를 실행한다. 하나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1).” 하는 오늘 잠언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다. 왜 아이엄마는 아이의 상태를 알고 자신의 무모한 삶을 알면서도 그처럼 죽기 살기로 주의 종을 괴롭히는지 알겠다. 결국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2).”
말씀은 삶의 키워드를 제공한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 물론 우린 내딛을 땅의 형태가 어떤지, 그러하여 어떤 일이 생겨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러므로 우리 행보가 주를 더욱 의지하고 그의 말씀에 굳게 세워지게 하려하심인데,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
(시 119:133).
말씀을 발판으로 삼는 데는 기도가 우선이었다. 설령 우리 스스로는 자신이 가는 길이 최선이라 할지라도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바르지 못하고 꼬불꼬불하였음을 뒤늦게나 안다. 일찍이 이를 깨달은 자는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훗날에 더는 돌이킬 수 없는 때에 후회와 또 갈등이 나를 사로잡을까 하여,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14:2-3).
우리 스스로의 길은 이처럼 뻔하였고 그릇되었다. 하여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3).” 오늘 잠언은 완곡어법으로 들려준다.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4).” 그러니 악한 자들이 승리하는 것 같을 때에 되레 이것이 신호였다. “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5).” 우리의 어떤 결과도 아직은 아니다. 다 이룬 줄 알았을 때, 더는 돌이킬 수 없을 때에 알게 하실 것인데…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46:10).
이 공공연한 사실 앞에서도 악한 세대는 주저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 고리 같으니라(잠 11:22).” 하신 말씀으로도 알겠다. 그러므로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가령 어떤 일을 두고 마음은 심란하고 여러 근심이 앞서지만 주께 모두 맡김으로 당당하다. 누구에게 그리 말하였다. 특히 오늘 날 개척교회를 한다는 일은 하나님 앞에 나를 내던지듯 ‘알아서 하시라!’ 하고 팽개치는 일과 같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라, 할 때에 우리 하나님은 가장 영광을 받으신다. 더욱이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주를 의뢰한다는 것,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하나님이 나를 죽이신다 해도 괜찮다. 아니 그래서 희망이 없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바로 이 어쩔 수 없음으로 나는 주를 의뢰하겠다. 곧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37:4-6).
이를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우리의 고집이고 보면 다를 방도가 없다. 오늘 잠언은 그 수를 제시한다. “인자와 진리로 인하여 죄악이 속하게 되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6).” 주의 인자와 진리 곧 말씀으로가 아니면 달리 대책이 없다. 그리하여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7).” 우린 다만 주를 바라고 주를 기쁘시게 하는 데 주목하는 삶,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8).” 오늘 잠언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우리의 생의 모든 분절을 담아내고 있다. 결국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딤전 5:6).”
영원한 삶과 비교했을 때 크게 써서 백수를 누렸다 한들 그게 한 점도 지나지 않을 것을.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약 5:5).” 우리의 아둔함과 죄악은 갈 데까지 가야 하는 것인가? 오늘 잠언은 관조어린 시선으로 전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9).” 나는 처음 글방에서 예배를 드릴 때 이 한 구절의 말씀 앞에 승복하였다. 여러 생각과 계획이 앞서던 때였다. 누굴 염두에 두고 어떤 이와 도모할지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한데 나의 시작은 터무니없었고 구멍뚫린 자루처럼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였다. 것도 내 의지로가 아니라 얼떨결에 그리 된 것이어서 난 누가 생각이 너무 많으면 이 말씀을 꼭 말해준다. 우리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 그땐 이게 그처럼 무모하기 짝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 말씀으로 안도한다. 참 다행이다, 하고 긴 안도의 한숨을 쉴 때도 있다. 이제 됐다, 싶은. “하나님의 말씀이 왕의 입술에 있은즉 재판할 때에 그의 입이 그르치지 아니하리라(10).”
주가 더하신다. 항상 그러하셨고 그리하시며 또한 그러하실 것이다. 나는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나? 하는 어떤 회의가 또 갈등이 들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23, 1).” 그때도 지금도 내가 비상금처럼 빼들고 읊조리는 말씀이다. 주가 나와 함께 하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5:4-6).
나는 동생을 억울한 심정을 주께 고하다 발견한다. 병든 노모의 구차한 모습을 보다 그 뒤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알게 된다. 개척을 앞두고 갈팡질팡 자신들의 계획으로 진펄을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동기들에게 고한다.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느 1:11).” 여전히 같은 데서 맴돌며 전날에 했던 일을 되풀이 하며 괴로워하는 나의 동기 사역자들에게 “불의로 치부하는 자는 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의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마침내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렘 17:11).” 그 속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게 하는 어떤 요소,
악인에게 그물을 던지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그들의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
(11:6).
저들을 보고 알자.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혹시나 하는,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이니 자기의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17).” 하는 오늘 잠언의 충고를 듣고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20).” 우리의 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명징한가? 나는 어제 설날 당일이라 아무도 못 오고 우리 가족들만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알았다. 단순하여지자, 더욱 더 단순명료하여지자.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25).” 다른 데 기웃거릴 거 없다. 오늘 시인은 간단명료하게 외친다.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56:3).
다른 더 좋은 수를 알지 못한다. 다른 수를 찾길 원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1).
다른 말은 모두 군더더기였다. 미적거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데는 다 그만한 불순종의 마음 때문이었다. 더 좋은 수는 없다. 나는 이를 확신하면 할수록 단순해진다. 사람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된다. 저로 예의를 갖추려 기를 쓰지도 않는다.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게 같으면 한 마음이었고, 서로 다른 마음일 땐 죽었다 깨어나도 일심(一心)일 수 없었다. 서로 뜻을 같이 한들 각자가 뒤돌아 뛰는 형국이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
저가 아무리 대형 로펌을 쓰고 수천만 원 빚을 져서라도 이기려드나, 그렇게 하시라.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신즉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 그의 말씀들을 변하게 하지 아니하시고 일어나사 악행하는 자들의 집을 치시며 행악을 돕는 자들을 치시리니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펴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사 31:1-3).” 나는 이 명징한 말씀 앞에 앉아 있는 게 좋다.
설 연휴든지, 눈이 오든지, 비가 오든지… 나는 묵묵히 오늘도 나무를 베어다 방주를 짓는 노아의 습관을 좇아 아침 일찍 교회로 나아온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눅 22:39).” 그와 같이 나는 나의 남은 날 동안 단순하길 원한다.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대하 14:11).” 그리하여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56:10).
까짓 거, 별 거 없다. 고작 그래봐야 사람이다. 죽여봐야 이 땅에서다. 우리는 이깟 것으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히 13:6).” 이에,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27:3).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56:11).
저들은 하는 일이 그거라. 그 일을 위해 지음 받은 자들이다. 악한 날에 자신들의 일을 행할 뿐이다. 그러니 그대로 두라.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은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그들이 거룩한 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계 11:2).” 것도 주의 섭리 가운데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러니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시니(마 15:14).” 다들 자신들이 옳다 여기는 데로 갈 때에,
그들이 종일 내 말을 곡해하며
나를 치는 그들의 모든 생각은 사악이라
(56:5).
그러니 어쩌겠나?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들이 물러가리니
이것으로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내가 아나이다
(8-9).
하여 우린 보리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9).” 그러니 그런든가 어쩌든가, 내버려둘 것은 내버려두고 우린 다만 단순하였다.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 25:8).” 그와 같은 말씀대로 이루실 것이었으니,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10-11).
오늘 시편이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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