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말씀을 들을지어다

전봉석 2018. 10. 23. 07:14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요한계시록 2:17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시편 19:8

 

 

종일토록 마음이 종종거렸다. 여러 통의 전화를 하였고 누구에게 무엇을 묻기도 하였다. 같이 할 수 있는 부업을 알아보고, 더 나은 궁리를 하느라 한참 마음이 기울었었다. 그러느라 30여 년 만에 통화하는 사람도 있었고 새삼 누구의 소식을 듣기도 하면서. 친구는 사촌 오빠의 아이들 문제로 마음을 썼다. 이상하다 싶게 다들 그 마음이 상하였고, 심한 우울증으로 학교를 그만둔 지도 꽤 되었고, 기어이 그 일로 교회를 다른 데로 옮기려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은 전혀 엉뚱한 말들로 기울어져 하루 종일 어지러웠다. 말 밖의 세상에서 나는 저들의 말을 가늠하느라 힘에 겨웠고, 어느 시인의 말처럼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희한한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하였다. 학교를 작파할 정도인데도 괜찮다고들 하고, 안수집사이면서 교회를 옮기려 드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도 하였다. 아이 때문에 알아보던 말들이 각각 개개인의 말들과 뒤엉켜 나는 말이 되지 않는 말들로 인해 답답하였다.

 

보면 절로 알 것도 같다. 하나님의 임재를 거절하는 삶이란 피폐하고 혼탁하였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8).” 남의 말 할 때는 그처럼 열을 올리고 뭐라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기 말을 할 때는 정색을 하고 괜찮다는 듯 태연한 척 구는 것이다. 저마다 그저 안주하려 든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신 8:12-13).” 저들의 하나님은 점점 왜소해진다.

 

차라리 가난하고 궁핍하였으면 더 나았을 것을.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약 5:1-3).” 교도소에 다녀온 아들에게 뭔가 할 일을 준다고 기껏 차린 장사가 주점이었고, 이내 몇 차례 소동이 일고 끝내 아들은 그 일을 그만두고 나이든 어미가 말년에 술장사를 하게 되었으니.

 

오죽 답답하면 그 애 전화번호를 나에게 주는데, 난들 어쩔 수 있겠나? 본인도 지금 그 애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른다면서, 그냥 돈 버는 재미로 사는 꼴이 되었으니. 죄악의 참상은 스스로 이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는 라멕과 같은 형국이다.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창 4:23-24).”

 

강하고 힘이 세다. 돈을 잘 벌고 조금은 이제 먹고 살만하단다. 그러니 한시름 놓은 듯 남의 말 하듯 하는 것이다.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그 마음의 온상은 마땅하였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롬 1:28-32).”

 

아이가 처음 공장에 나가 실습을 하는 날이었다. 마음이 쓰여 종종거리듯 마음을 쓰던 길이었다. 오히려 그 마음에 다른 마음이 보태져 누가 또 우울증을 앓고, 누가 또 사고를 치기 전의 폭풍의 눈 같이 고요하고, 누가 교회를 옮기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어쩌면 아이들 문제일 것 같다 하고, 정작 본인은 다른 데 정신이 팔려 ‘그렇다더라!’ 하는 정도에서만 말을 옮기고 들려주는 것이었으니. 나는 말 바깥의 세상과 말 안쪽의 세상을 구분할 수 없어 어지러웠다.

 

들을 귀 있고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 2:17).” 오늘 말씀은 각각 교회들을 향한 말씀들로써 다른 누구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제일 고약한 건 이내 궁핍함으로 견디지 못해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 돈벌이가 잘 되어 더는 교회를 찾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한참 남의 말 할 때는 거침이 없다가도 정작 자기 말 앞에서는 주저하며 외면하려고 하였으니,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시 19:8).” 무엇보다 말씀 앞에 정직하고 순결할 수 있는 삶이 복되었다. 그렇지 못해 발버둥치는 삶이 귀하였다. 이를 안타까워하며 주의 긍휼하심을 바랄 수 있는 게 은혜였다. 데면데면 굴고 또는 지나치게 예민하여 자기 좋은 말씀을 좇아 교회를 등지는 경우도 허다하였으니.

 

종일 마음을 기울이던 것에 비해, 아이가 일기를 한 바닥 써서 올려주었는데 그 내용이 감사한 것이다. 다들 저 아이를 경계성 성격장애로 여겨 오히려 경계하고 주저하기 일쑤인데, 정작 아이는 조금 헤맸고 조금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모든 게 감사였다고 하여 눈물겨웠다. 오히려 나의 한 날이 부끄러워졌다. 종종거리며 마음을 쓰던 나의 조바심이 불신앙의 것이었다. 하나님은 저와 함께 하셨고 저의 마음에 감사를 심어두셨다.

 

다른 길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 19:9-10).” 나는 아이의 순진무구한 영혼을 사랑한다. 그 어미의 염려나 나의 근심이 부끄러운 것이어서 아이는 아이의 세계를 주께 바라고 구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말은 서로 얼개가 없어 헐거웠고 뜬금없어 난처하였고 겅중거려 어지러웠으나 나는 아이의 말 속에서 은혜를 배웠다. 나열된 저의 하루가 감사뿐이었다.

 

어디 부업거리를 알아보듯 아이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였으면, 하고 나는 궁싯거렸는데 아이는 그 주어진 날들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 은혜를 찬양하고 감사하였다. 일터에서 한 살 많은 누나의 도움이 고마웠고,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의 커피 한 잔이 행복이었다. 귀하고 감사하다는 아이의 말에 하루 종일 일구었던 나의 말들은 부끄러웠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계 2:2-3).”

 

한데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4).” 마치 오늘 아침 나에게 큰소리로 들려주시는 듯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리하여 오늘에 두신 이가 그처럼 생각 없이 또한 경솔하게 우리를 놓아두시겠나? 도대체 난 무얼 붙들고 살고 있던 것일까?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5).”

 

두려운 마음으로 선다. 누가 교회를 옮기려 하고, 아들 문제로 시름하다 오히려 자신이 술장사를 시작하게 된 셈이고, 상대적으로 그 딸애는 뭘 해도 잘 되는데 교회를 멀리하는 것에는 관심도 없는 것이었으니.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10).” 때론 다만 참고 견디는 것보다 귀한 충성도 없다. 뭔가를 이뤄야 하는 게 아니다. 그리 인생의 과업을 주신 게 아니다. 그러느라 발람의 교훈을 따르고 우상의 제물을 먹으며 행음하는 삶이었으니.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16).”

 

말씀 앞에서다. 사는 게 고귀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이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17).” 그러므로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19).” 주를 바라는 삶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데, 도처에 유혹의 손길이었다.

 

말씀 붙들자.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25-27).” 주가 내게 바라시는 한 가지, 하나님으로 감사하고 주신 삶을 귀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었으니, 아이의 어설픈 일기 한 바닥이 나를 굴복하게 하는 것이다. 누가 누굴 염려하고 판단하고 어떤 교훈으로 저를 붙들 수 있을 것인가.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이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오늘 이 한 날의 삶으로 주 앞에 가득하게 하시는 거였다.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28).” 아침 일찍 주 앞에 앉아 말씀 앞에서 아멘, 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시 19:1-4).” 아등바등 사는 우리네 수고와 애씀이 도리어 시야를 흐리게 하는 것이었으니.

 

한 날의 그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5-6).” 하나님께 향한 우리의 마음이 신방을 나오는 신랑 같이 당당하였다. 장사 같이 거뜬하였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열기는 뜨겁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9-10).”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11).” 그러므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14).” 아멘.



* 덧붙임, 어제 아이가 쓴 일기 전문


나는오늘부터 직업훈련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직업훈련은 요리제빵점에가서 박스를 포장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아르바이트를 몇번짤려서 직업훈련부터 기초를 다지기 위하여 천천히 배우기위하여 직업훈련을 하게 되었다 요리제빵점의 이름은 마띠아라는 곳이다 마띠아는 1시반까지가기로하였다 그래서 어렵지않게 가기위하여 오늘만 하현글방에서 바로 곧장가지않고 만나서 가주시겠다고 해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하현글방은 수요일부터 가기로하고 월요일인 오늘은 1시에 출발하여 한시 20분정도에 선생님을 신연수역 부근 정고장 근처에서 만나서 마띠아제빵공장에 갔다 가서 사장님께 인사를 먼저 드린 후 나는 선생님과 사장님과 나보다 한살많은 누나가 기다리고 계셨다. 사장님께서는 그누나와 나에게 옷을 주셨다 흰색 모자와 앞치마이다 박스를 포장하기위해서 몸을 청결하게 해야하기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천천히 배우기위하여 선생님께서 천천히 배우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알고있었다 남들 1번할때 9번은 해야한다는것을 그래서 처음 10분동안은 잘 못하지만 열심히 성실것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말씀을 알아주시고 떠났다 그리고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지키며 열심히 23살 누나와 일을 하였다 박스를 포장하는데 있어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판단할줄알아야 일 이 쉽게 쉽게 돌아간다는것도 알았고 내가 알바 경력이 3일이지만 거기서 배운 모든 호기심과 모든 능력들을 쓸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노래를 듣지않고 핸드폰도 서랍에 넣어놓고 일에만 집중하여 2시부터 5시까지 했다. 나는 공감되는 모든호기심덩어리들을 한움큼씩 꺼내서 실력을 차분히 길들이려고 노력도 해봤고 누나의 침착함과 누나의 조언도 받았다 그렇게 4시가되었고 잠시쉬는시간인데 서로 공감대형성을 위하여 쉬는시간이 끝나갈때쯤 어머니들과 수다도떨고 땅콩도 먹었다 어머니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엄청 재밌었다 땅콩 이따만큼 주셨다 ㅋㅋ 그렇고 한 아주머니깨서 마카롱을 20개정도 쌓아서 나와 누나에게 주셨다 나는 4개먹고 누나는 배부르지만 마카롱을 좋아하는것같았다 한 6개정도 드셨다 히히 정말 웃겼다 . 나난 커피도 먹기위하여 설탕을 찾다가 어떤 아저씨께서 설탕을 이만큼이나 주셨다 그래서 커피도 2잔이나 맛있게 타먹었다 너무 좋았다 행복했다 내알바경력중에 직업훈련이지만 이만큼 보람차게 해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5시가되었고 선생님은 데리러오셨고 잘마치고 선생님이 길의 방향도 알려주셨다 그래서 행복하게 집까지 잘 도착할수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