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전봉석 2023. 1. 15. 05:14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

잠언 8:35-36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시편 48:1

 

 

 

우리에겐 비밀이 있다. 우리만 아는 약속이 있다. 이 능력과 가치를 알게 하려 곁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부터 먼 타국의 이방 사람에게까지 전하여도, 저들은 들어도 알지 못하고 보고도 믿지 못하는 비밀이다.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 1:26-27).”

 

이 비밀은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다. 그 영광의 소망이시다. ‘만일’ 하고 바울은 단서를 입힌다.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23).” ‘그리하리라.’ 무엇을 말인가? 택하심과 예정하심으로 창세전에 이미 부르심을 받은 우리로서는 예외가 있을 수 없는,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21-22).”

 

우리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자가 되게 하시려고!

 

오늘 잠언은 이에 말씀이 부른다. 명철이 소리를 높인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1).” 이 지혜는 모든 만물이 있기 전에, 이를 만들어 펼치실 때에 함께 하셨으니,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22-23).” 이는 말씀이다. 복음의 소망이다. 우리 안의 비밀이다. 그리하여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

 

오늘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하나님의 능력이다. 하여 이 비밀을 모르는 자에게는,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그러니 이 비밀은 모두에게 공개된 것이나 아무나 알 수 없는,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6:19-20).”

 

자신의 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는다는 일.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이것으로 우리의 사명인데, “그러나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죄는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겔 33:6).” 이를 두려워함으로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영, 이 한 비밀이 있어 우리에게 두신 소망을 안다. 가령 친구의 둘째 아들이 군에 입대한 지 두어 달 만에 의가사제대를 하고 돌아와 몸져누웠다. 어쩌다 허리를 다친 것인데, 4, 5번 디스크가 터져 협착이 생긴 관계로 일가견이 있다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고자 하는데 6월에나 날짜가 잡혔다고 한다. 친구의 목소리가 풀이 죽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둘째 아들로 인해 두 부부가 교회에 열심이었고, 더욱이 친구도 신앙생활을 하게 된 계기였다. 모 신학교 기독교교육학에 들어가 한 학년 하고 군대를 간 것이니…. ‘하나님의 뭔가 특별한 일을 시작하신 모양이다!’ 하고 친구에게 말하였다.

 

때론 우릴 난감하게 하는 어떤 고통, 그 환난으로 우린 인내를 배운다. 인내를 통해 연단된다. 연단은 산 소망을 알게 한다. 전에는 가지지 못했던 능력, 그 실력을 우리는 가지게 된다. 이는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누가 그 하나님을 막을 수 있겠나? 지혜, 곧 말씀은 이를 알게 한다.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잠 8:24-26).” 그러니 우리가 어찌 이 일, 크고 놀라운 비밀의 복된 소식을 알 수 있었겠나? 그래서 오늘 지혜는 외친다.

 

“너희는 들을지어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에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이는 다 총명 있는 자가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가 정직하게 여기는 바니라(6-9).”

 

세상 그 무엇과 이 귀한 것을 바꾸겠나? 모르면 몰랐을까 이제 아는데 미쳤다고…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10-11).” 오늘 잠언은 지혜 곧 우리의 이 확실한 비밀, 복음의 진리의 값을 다시금 확신하게 한다. 그래서 욥은 죽어도 주께 아룀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다윗은 주의 인자하심을 생명보다 귀히 여겼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시 63:3).

 

앞서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톱에 쓸리고 불에 던져지면서도 기꺼이 이 놀라운 비밀을 지켰으니, 바울은 간곡하다. 첫째, 그가 이루신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우리가 할 일도, 한 일도 아니어서 다행이다. 둘째, 이를 앎으로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해 기도한다. “형제들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25).” 셋째, 엊그제 친구가 먼 길을 다녀간 것처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26).” 이 귀하고 놀라운 비밀한 일을 서로 잘 알기에, 넷째, 서로는 말씀을 권하고 읽고 묵상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내가 주를 힘입어 너희를 명하노니 모든 형제에게 이 편지를 읽어 주라(27).” 다섯째, 그런 우리에게 주의 은혜가 함께 하신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28).”

 

나는 이와 같은 논리적인 말씀의 전개 앞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어떤 어려움, 누구에게는 혹한 독감으로 인한 고통이, 누구에게는 결국 재판으로 넘겨져 어쩔 수 없이 변호인을 사고 맞서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떤 이에겐 늙으신 어미를 모시는 일이 힘에 부치고, 또 어떤 이에게는 뜻하지 않은 금리인상으로 자금의 압박을 받으며 간당간당한 줄타기 같은 생명 줄 위에서…… 우리로 주를 부르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 1:27).” 때론 그 하나님의 일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러할 때,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전 8:1).”

 

이 모든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 우리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하여 오늘 우리에게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5:27).” 주는 결국 하신다. 이루실 것이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도, 그 영광을 빼앗기지 않으시려 하실 것이다. 마치 이를 알고 마리아는 마르다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았던 것처럼, 예수님은 뭐라 비난하는 마르다에게 오히려 말씀하신다.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2).”

 

결국 우리도 선택이다. 안달복달 내 속 끓는 대로 조급하게 굴 것인지,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주도하시는 하나님께 맡길 것인지.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고후 1:12).” 우리가 무얼 어떻게 얼마나 이루었느냐, 하는 게 자랑이 아니라. 그럴 수 없는 중에도 주를 신뢰하고 바라였는가가 관건이다. 어차피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사 40:8).” 그래도 못 견디겠다면 별 수 없는 일일 테고…. 그 몹쓸 안달을 누가 당해내겠나? 스스로 짊어지고 좌충우돌 가는 데까지 가는 수밖에.

 

당최 말 안 듣는다. 나나 저나 우린 다 그리 생겨먹은 족속이라… 그러니 어쩐다? 오늘 잠언은 우리 영혼의 네비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12-13).” 내 안의 악,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아집. 그 어쩔 수 없는 지독한 자기 의에 대하여,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17).” 이거 원, 문제도 미리 일려주고 답도 아예 다 공개한 이 비밀을 비밀이라 할 수 있겠나만… 그럼에도 극구 엉뚱한 답을 찾아 삽질을 한다면야!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 2:13).”

 

보면 다 별 수 없다. 내 인생이 굳이 먼 길을 돌아 기어이 붙들려 온 것과 같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부디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32).” 오늘 잠언은 간곡하다.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33).” 그리하여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35).” 하여 나는 이제 안도하며 주의 선하신 뜻에 의지한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48:1).

 

위대하심과 극진함. 이는 비례하여 위대하심을 알면 알수록 우리로 극진하게 한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극진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국의 모든 신은 헛것이나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도다(대상 16:25-26).” 우린 이 위대하심을 측량할 수는 없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145:3).

 

오늘은 이를 알 수 있는 정도가 여기까지이겠으나, 이를 위해서도 나를 세우신다!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 1:22).”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나를 세우신다. 말씀 앞에서, 기도할 때에, 누구의 일로 마음이 쓰여 주의 이름을 부를 때에, ‘인내하고 굳건하게 서도록’ 그래서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이었으니,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엡 3:8-9).” 그리하여 교회를,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2).

 

주가 세우셨다.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 3:10-11).” 그렇게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5:27).” 이에

 

거기서 떨림이 그들을 사로잡으니

고통이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같도다

(6).

 

고로,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으며

주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충만하였나이다

주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시온 산은 기뻐하고

유다의 딸들은 즐거워할지어다

(10-11).

 

오늘 시편은 찬송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요 14:23).” 그러므로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 1:25).” 못할 때 못해도 한다. 더하시는 만큼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엡 3:6).”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1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