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5 주일
시편 121편
하나님에 대한 신뢰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②]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들어가는 말
“산들이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시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사 54:10).”
어떤 어려움이 생기면 우린 주변을 둘러보고 ‘어디 도움을 구할 데가 없을까?’ 하고 먼저 생각한다. 오늘 시편은 그러한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알게 한다. 회개가 있은 후에 신뢰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의심이 들어오면 회개는 무색해진다. 우린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① 회개는 주를 믿는다는 것이고 믿음은 우리로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게 한다. ② 회개는 자신의 죄를 직면하는 것이고 동시에 이를 사하여 주신 하나님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일이다. ③ 회개는 인정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결단하는 일이다. ④ 회개는 돌이킴으로 실천하게 한다.
곧 회개는 불빛을 찾는 게 아니라, 불빛이 비치는 길을 따라 가는 일이다. 성경은 외치시기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 하신다. 앞서 우린 시편 120편 순례자의 길 첫 번째로 회개를 구하였다.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너 속이는 혀여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120:2-3).” 이와 같은 시인의 절규는 바울의 탄식을 연상하게 하였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이를 우리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 하고 약속하셨다.
우리는 회개를 한 후에 주를 신뢰하고, 신뢰함으로 의지하며 가야 할 길로 나아간다. 신뢰란 ‘내가 틀렸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는 자들은 회개를 할 줄 모른다. “우리는 수치 중에 눕겠고 우리의 치욕이 우리를 덮을 것이니…” 하는 애통함은 내가 틀렸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를 새삼 감사하게 한다(렘 3:25).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4).”
‘집’은 다채로운 의미를 내포한다. 우선은 우리의 몸을 연상할 수 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 또한 집은 당연히 우리 인생을 의미한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시 4:2).” 또 하나를 꼽으라면 국가를 의미하는데,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의 철퇴 곧 무기라 나는 네가 나라들을 분쇄하며 네가 국가들을 멸하며(렘 51:20)” 등 우리로 주를 신뢰함으로 그 집을 반석 위에 짓는다.
오늘의 주제인 <주를 신뢰한다는 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일이다. 우리의 완벽한 실현은 주관자 하나님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에 우린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무겁다 해도,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이는 곧 우리를 지키시는 자가 반드시 그리 하실 것임을 신뢰하기 때문에, 욥의 주옥 같은 고백으로 들어보면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이 구절은 읽을 때마다 눈이 정화되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것 같다.
이에 우리는 오늘 시편에서 ‘지키시는 이가, 지키시는 이는, 지키시는 이시라. 지켜, 지키리로다, 지키리로다.’ 하는 여섯 번의 확신을 소명으로 붙들고 성전을 향한 순례의 길을 한 걸음 더 내딛을 것이다.
본문이해
성전을 향한 순례의 길 두 번째 시편에서는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으로 주제를 잡았다. 주의 보호하심에 대한 확신은 시편 23편과 같이 분명하지 않으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 구원의 확신은 시편 91편을 전제로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7).” 하시는 이유는 주가 지키시기 때문이다.
오늘 시편은 두 연으로 나누었다. 1연(1-2절)은 순례의 길 가운데 닥치는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쳤을 때 우리의 불안해하는 모습 그대로 주께 호소한다. 2연(3-8)은 이를 확장하여 어떠하든지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에 대한 여섯 번의 거듭되는 약속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세분화하면 ① 3, 4절에서는 졸지도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② 5, 6절에서는 낮의 해와 밤의 달을 대조하면서 어떤 위기에서도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확신을 지키게 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낸다. ③ 7, 8절에서는 전체 시를 종합하며 하나님의 지키심이 영원히 지속될 것을 선언하고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우린 이중삼중으로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그 어떤 위기와 공격 가운데서도 위로와 안위를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1. 순례의 길 가운데 난관에 부딪쳤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 그대로 주께 호소할 수 있는 사람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121:1-2).”
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두리번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하고 저마다 이 산 저 산, 도움을 줄 수 있는 ‘산’들을 찾는다. 누군 변호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의사를, 어떤 이는 민원실에 호소하며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관건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능사인데… 우리가 늘 살피는 것처럼 우리의 문제는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 성경은 이르신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146:3-4).” 설령 도와준들 갈대지팡이기 십상이다.
이때 우리의 단호한 태도,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118:6-7).” 이어서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8-9).” 하고 말씀하시지만, 정작 사람은 참 말을 듣지 않는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하는 고백이 부디 우리의 것이 되길 기도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이것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확신이다.
2. 여섯 번을 강조하며,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알림으로 삶의 안정과 위로를 더한다. “너를 지키시는 이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너를 지켜…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3-8).”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①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지키신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121:3).” 이때 오히려 우릴 공격하고 정죄하는 이들이 해를 당하는데,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사 50:9).” 그러니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55:22).” 이것이 우리 믿음의 신뢰의 바탕이다.
믿음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5).” 그러므로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사 43:2-3).”
② 하나님은 낮의 해와 밤의 달을 동원하여 우리 구원을 이루신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121:4, 5-6).”
이와 같은 약속이 나와 상관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이를 알면서부터, 우리는 구원을 확신하고 이 길을 간다. 그 길에 주가 지키시고 도우심을 붙들고서 말이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 32:10).” 곧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시 17:8).” 주는 우리로 이 순례의 길을 완주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③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도우심은 영원히 지속될 것을 확신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7-8).”
마치 오늘 시편은 이에 마땅한 구원의 보증을 서는 것 같다. 그러므로 꿀리지 말고, 어려울 때 다른 데 기웃거리지 말고, 그렇게 “작은 산들과 큰 산 위에서 떠드는 것은 참으로 헛된 일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진실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렘 3:23).” 하는 신뢰의 소리를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2).” 이를 나오는 말씀으로 대신하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54:4).” 하는 선언을 하며 꿋꿋하게 나아갈 때,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마 7:25).”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의지나 결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곧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이에 이 말씀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 이 모든 말씀이 다 이루어질 것을 신뢰하며 우린 순례자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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