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시편 124편 / 우리 편, 우리의 도움

전봉석 2023. 3. 3. 13:51

230305 주일

 

시편 124편

우리 편, 우리의 도움

 

시 124: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시 124:2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시 124:3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채로 삼켰을 것이며

시 124:4 그 때에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시 124:5 그 때에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

시 124:6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시 124:7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시 124: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들어가는 말

 

신앙을 가지고 사는 일은 위험하다. 믿음으로 산다는 일은 무모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그 일생은 여느 사람들과 달리 적들이 많다. 이를 성경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그러니까 우린 유유자적하듯 인생 여정을 계속할 수 없다. 신앙에 타협이 없고, 세상에 굴하지 않는다는 일은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가령 남들이 누리고 추구하는 것들을 주의한다. 그것을 얻고자 하는 타협이나 통상적인 관행도 피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억울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부당한 대우와 원치 않는 결과도 초래하게 된다. 남들은 다 아무렇지 않게 사는데 우린 그것으로 마음이 어렵고 실제 생활고를 겪기도 한다.

 

오늘 시편은 이에 따른 우리 편, 우리의 도움에 대해 말한다. 사람은 모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지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럴 때면 나름의 방식이나 세상적인 위로로 이를 극복하려 든다. 이때 우리 안에는 불신이 없는가? 하고 오늘 시편 124편은 탐지등을 켠다. 그리고 숨겨진 마음을 들춘다. 드러나지 않는 마음을 더듬어 찾아서 알아내게 한다.

 

우린 모두 악하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1-13).” 여기서 특히 주의하게 되는 부분은 ‘함께 무익하게 되는’ 경우다. 같이 어울리다 보니,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시 120:5).” 그러다 보니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6).” 어쩌다 그리 된 것일까?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사 5:8).” 다들 저마다 넘치게 더 갖길 원하나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 이를 성경은 알길 바란다. 그러니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시 62:10).” 우리는 이런 병폐와 싸우는 사람들이다. 그것으로 도움을 구하려 하면 하나님이 나의 도우심이신 것을 더디 여긴다.

 

본문이해

 

시편 120편에서부터 우린 성전, 본향을 향해 올라가는 노래를 살펴가고 있다. 하나님을 영접하면서 진정한 회개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신령한 예배와 그리고 지난주일은 123편에서 은혜를 구하는 섬김을 알아보았다. 오늘 그 다섯 번째 노정으로 ‘우리 편, 우리의 도움’ 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알게 된다. 특히 그 여정은 이론이 아닌 실제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어땠을지를 확인한다. 2절에 ‘~아니하셨더라면’ 하고 가정하는 표현 2회에 걸쳐 3절에서는 그 결과로 ‘~하였을 것’이라는 결과를 3회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돌아보며 그때 ‘~이 아니었더라면’ 하는 아찔한 순간이 있다.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즉 ‘불을 보듯 뻔하다’는 뜻으로 그 결과가 분명했을 텐데… 오늘 시편 124편의 주제는 ‘하나님의 도움’이다. ‘우리 편이 되시는 하나님의 도움’은 그의 이름이 보증이 된다. 오늘 시편의 핵심이다.

 

오늘 본문은 간단하다. 상반부 1-5절까지의 내용으로는 ‘~아니하셨더라면’, ‘~아니하셨더라면’ 하는 가정에서 ‘삼켰을 것이며, 삼켰을 것이며,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하고 강조한다. 즉 우리가 어떤 기억과 함께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그려내게 한다. 후반부 6-8절에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하는 실제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이에 오늘은 이 두 단락을 토대로 ‘아니하셨더면’과 ‘삼켰을 것이라.’ 하는 부분과 ‘아니하게 하신’과 ‘벗어났도다’ 하는 부분을 나누어 우리의 도움이 우리 편 하나님의 이름에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찾아보려 한다.

 

1. 아니하셨더라면, 삼켰을 것이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채로 삼켰을 것이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1-5).”

 

우리 인생에 돌아보면 그런 때가 여러 차례 있지 않을까? 그때마다 하나님의 지지와 변치 않는 도우심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때, 이에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수 1:5-6).”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일깨우신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13:5).” 실제 우린 여러 염려와 근심이 있지만 모든 게 실은 다 돈 때문이다. 이는 족한 줄 알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은 후와 믿기 전의 삶은 확실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땐 휘둘렸고 이젠 뜻을 모아 주를 바란다. 예수님은 이르시기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즉 우린 이미 정해진 길 위에 섰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간다. 이를 분명히 알고 확신하면 더는 휘둘리지 않는다. 성경은 일러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출 19:5-6).” 이와 같은 선언이 우리의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시 135:4).” 그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이에 우린 우리 삶의 증거로 증인이 된다. 세상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변호하지 않는다. 성경을 구걸하지 않는다. 다만 우린 시인하는 사람들이다. 곧 우린 “…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여기에 개인의 사견이나 덧붙여 창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선언하고 증거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 103:2).” 그럼 되었다.

 

우리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사 55:8).” 이에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길로 인도할 때에 네가 그를 떠남으로 이를 자취함이 아니냐(렘 2:17).” 스스로 어그러진 길로 가고 후에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롬 6:19).” 그러므로 성경의 분명한 약속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욜 2:32).”

 

2. 아니하게 하심으로, 벗어났도다(6-8).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6).”

 

첫째, 우린 죄의 올무에서 새 같이 벗어났다.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7).

 

안 믿고 주를 멀리하며 살던 시절, 마치 우리 영혼은 올무에 걸린 새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버둥 치며 근근이 살았다. 그때 우리 하나님은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시 146:7).” 이를 안다면, 체험하고 살았다면 더는 말할 게 없다. 한데 여전히 붙들려 있을 때는 그 올무의 출처도 모른다. 다들 그러고 사니까, 우리 부모도 그리 살았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그리 살고 있으니까…! 성경은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롬 6:22).” 다 차치하고, 우리에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영생이 있다.

 

둘째, 우리의 도움은 하나님의 이름이다.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8).”

 

분명히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 때문이다. 달리 다른 더 확실한 증표가 없다. 우린 그래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한다.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3).” 그와 같이 하나님이 이루셨다.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노하기를 더디 할 것이며 내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사 48:9).” 그렇게 하여 우린 오늘도 참고 또 게으르지 않으려 한다.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계 2:3).”

 

나오는 말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삼상 12:22).”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시 92:2-3).” 하는 시인의 고백이 우리 일상에서 실현되는 증거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포한다.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사 41:4).” 그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위하여 ‘우리 영혼을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새 같이 자유롭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었다.’ 그리하여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이는 그 이름으로 하신 약속이다.

 

오늘 우린 찬송한다. 찬송은 우리와 상관없는 자들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찬송은 우리로 참고 견딜 수 있게 한다. 찬송은 얽매였던 것으로부터 놓여나게 한다. 찬송은 우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기뻐하게 한다. 찬송은 세상의 권세로 굴복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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