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시 127편 / 일

전봉석 2023. 3. 31. 11:15

230402 주일

 

시 127편

 

들어가는 말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의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시 64:9).”

 

오늘 본문은 우리가 천성을 향해 올라가는 여덟 번째 찬송이다. 말씀의 주제는 ‘일’이다. 하나님은 태초에 일하셨고, 창세기 1장은 창조주 하나님의 업무일지와 같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일하신다. 사람의 일생도 살아서 사는 동안에 일을 하며 생을 다한다. 하여 ‘생’은 ‘일’로써 숭고하다. 그러므로 주어진 생을 다한다는 것은 일의 가장 근본이 된다.

 

오늘 시편은 솔로몬의 시다. 저가 지은 잠언과 전도서는 일생을 우리가 어찌 살아야 하는가를 증거하고 있다. 오늘 시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1, 2절)는 ‘하나님의 일’을 찬송한다. 후반부(3-5절)는 우리 ‘일생의 일’에 대해 찬송이다. 전반부에서는 집을 세우고, 성을 지키는 일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수고하는 일생의 원론적인 일도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에 의한 것임을 찬송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헛되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은 규정된다. 곧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 후반부에서는 그리하여 일생의 성패가 ‘하나님의 주권’ 곧 ‘하나님의 축복’임을 알게 한다. 우리의 일은 실제로 ‘자식’을 낳는 일과 같이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평생 불안한 일생을 맞이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밤사이 안녕’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여 저마다 보험을 들듯이 예측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일을 선택한다. 현대사회는 확률과 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 또한 헛되어서 역사적으로 가장 모든 것을 누리고 간 솔로몬은 말하였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14).” 그렇다면 우리 일생의 유익은 무엇일까? 이를 알고자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하나님의 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

 

두 행으로 우리 일생을 축약한다. 일생을 우린 집을 세우고, 나라를 지키며,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하여 밥벌이를 한다. ‘먹고 자는 일’은 우리 일생의 원론적이다. 이에 하나님이 하지 않으시면 그 모든 게 허사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하고 일생을 정리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어떠한가?

 

첫째, 우리로 ‘세상’을 떠나 주가 ‘예비하신 곳’으로 부르신다.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이것이 어찌 됨이냐 하거든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새… 이것이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가 되리라 이는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할지니라(출 13:14, 16).”

 

둘째, 우리의 가는 길에 하나님은 요새이시다.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삼하 22:2-3).”

 

셋째, 우리가 숨을 구원의 바위시다.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높일지로다(47).”

 

넷째, 우리의 걸음마다 등불이시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어둠을 밝히시리이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29-30).”

 

다섯째, 우리의 위로자이시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시니라(사 40:1-2).”

 

여섯째,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43:3).”

 

일곱째, 우리가 가는 길에서 ‘좋은 소식’이시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보리로다(52:8).”

 

이 외에도 성경은 전체가 하나님의 업무일기와 같다. 그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을 숨길 수 없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사 30:21).” 이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성경을 통하여 말씀 가운데 일하신다.

 

2. 우리의 일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3-5).”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특히 자식을 낳는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하에 이루어진다. 그러니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하시는 말씀에서 우린 열매와 상급의 원리로 자식을 보게 된다. 열매는 가지에 맺히지만 그 뿌리에서의 일이다. 상급은 그 주는 이의 권한에 따른 것이다. 또한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하실 때의 그 쓰임과 역할을 생각할 수 있다. 곧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주관하심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문맥적으로 자식의 유무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이 우리로 맡기신 사명에 따른 것이다.

 

이를 확장하면,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 12:2-3).” 하실 때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이 우리는 그의 쓰심에 합하여 ‘구원의 우물’을 길어 올린다. 일생을 살면서 우리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 13:8).” 우리는 주가 주신 것으로 서로 나누고 돌보며 ‘사랑하는 자’로 산다. 그 사랑의 결실에서 대표적으로 자식을 얻는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일의 특성을 두 가지로 살펴보았다.

 

첫째, 몸으로 수고하는 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 다시 위로 올라가 1절에서의 두 가지 일, ① 개인적으로는 집. ② 공동체로서는 성을 지키는 일. 이에 따른 우리의 수고가 필요하다. 곧 2절에 표현되고 있는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곧 부지런하고 성실할 것과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정당하게 일한 것으로 그 수고를 감당해야 한다. “…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 앞서도 밝힌 바 일생동안 수고하는 것이 생의 몫이다. 솔로몬은 이를 극찬하며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 2:24).” 곧 우리 생은 일이 없으면 죽는다. 수고하여 일한 사람은 사랑하는 자의 쉼을 누린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여기서 우린 일의 성격을 살필 수 있다. 현대인은 중독자가 많다. 죽기 살기로 일하며 돈을 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할수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알코올이나 수면제에 의존하여 잠을 청한다. 왜 그럴까? 일의 목적이 돈이 되고, 돈이 주는 허영의 삶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이어서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13).” 곧 우리의 일의 목적은 돈이 아니고, 돈이 주는 안락함도 아니다. 그 심령의 즐거움이다. 고로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17:22).” 결국은 돈이 사람을 주관하여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둘째, 마음으로 수고하는 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 7:10).” 우리가 일생을 사는 동안 근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예수님도 이를 아셨음에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하시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 평안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27).” 그런데 말씀을 받고 돌아서기 무섭게 우리의 평안은 근심에 덜미가 잡힌다. 그럼 이를 어찌 할까?

 

먼저는 자족하는 것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또 하나는 은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이처럼 근심은 고질적이어서 있으나 없으나, 늙으나 젊으나 일생을 근심을 이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마음을 개간해야 한다. 이를 예수님도 밭으로 비유하셔서 길가 같은 마음이 있고, 돌밭 같은 마음이 있고, 가시떨기가 무성한 마음이 있다. ① 길가는 아무나 들락거리며 이 사람 저 사람이 다 밟고 다니는 마음이다. 허투루 사람을 들이는 마음은 분주할 수밖에 없어 마음에 말씀이 뿌리를 내릴 수 없다. ② 돌밭 같은 마음은 그 속에 응어리진 게 많다. 가난이 혹은 부모에 대한 원망이 혹은 친구에 대한 갈급함이 굳어져서 완고한 자기고집을 형성한 마음이다. 자기 생각이 우선적으로 옳다 여기는 사람은 그 마음이 완고하여져서 “내가 알거니와 너는 완고하며 네 목은 쇠의 힘줄이요 네 이마는 놋이라(사 48:4).” 그러니 누구 말을 듣겠나? ③ 가시떨기가 수북한 마음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마 13:22).” 또한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그런 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으로 “회개를 이루는 것”과 달리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게 할 뿐이다(7:10).

 

이상 ‘우리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두고 말씀을 살펴보았는데, 이 두 일은 결국 하나의 일이다. 다시 오늘 본문 3절,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하실 때 이와 같이 우리의 일은 하나님의 일과 분리될 수 없다. 이에 ①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 때 모든 일은 기쁘다. ② 하나님은 말씀을 이행하시므로 기뻐하신다. 결론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일할 때, 하나님 일도 우리의 일도…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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