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6 주일
시편 126편
기쁨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 126:3).”
들어가는 말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눅 21:34).”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포로였다. 여전히 우리 안에는 죄가 가깝고 말씀은 멀다. 세상은 그럴듯하고 진리는 어렵다. 이에 오늘 말씀에 앞서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먼저 붙든다. 구원 받은 자들이라 해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기 십상이다.’ 또한 더 끔찍한 일은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그 날,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의 날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린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것이 겸손이다.
‘겸손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거울 앞에 서는 순간 겸손은 자부심이 되고 자긍하게 된다. 곧 우리의 믿음은 스스로 자부할 때 은혜는 사라지고 자신의 의만 남는다. 믿음으로 겸손하다는 것은, “…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하는 자세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 하면서 “…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18:13).” 하면서, 하나님의 뜻만을 바란다. 곧 하나님이 우릴 예정하시고 택하심은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달리 행하였었나니 내가 그들을 인도하여 내는 것을 본 나라들 앞에서 내 이름을 더럽히지 아니하려 하였음이로라(겔 20:14).” 이는 순전히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노하기를 더디 할 것이며 내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사 48:9).” 하는 주의 뜻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고 우리의 기쁨도 당연한 믿음의 결과이지 우리가 이룬 만족감이 아니다. 먼저 기쁨을 주제로 오늘 말씀을 나누기 전에 성경이 주의하게 하시는 우리의 그릇된 길을 살피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말씀은 “…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고 하시기 때문이다. 이에,
첫째, ‘불법의 비밀 활동’ 곧 배교를 주의해야 한다.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은 그것을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겨질 때까지 하리라(살후 2:7).” ‘불법의 비밀 활동’은 복음을 배척하고 말씀에서 멀어진 진리운동이다. 둘째, 실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0-12).” 누구는 교회에 실망하거나 목사, 성도들에게 실망하여 처음 가졌던 사랑이 식어진다.
셋째, 믿음의 파선을 주의해야 한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딤전 1:19).” 기껏 잘 가다 풍랑과 암초에 파선하는 신앙이 여럿이다. 넷째,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호와를 배반하고 따르지 아니한 자들과 여호와를 찾지도 아니하며 구하지도 아니한 자들을 멸절하리라(습 1:6).”
다섯째,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려 하나님의 아들들을 짓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당연히 받을 형벌은 얼마나 더 무겁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히 10:29).” 여섯째, 믿음의 무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요일 2:19).”
일곱째, ‘버려진 가지’처럼 쓸모없는 성도가 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6).” 이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5).” 여덟째, 버림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살아 있어야 한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아홉째, 허탄한 이야기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4).” 열 번째, 거짓 선지자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나 백성 가운데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벧후 2:1).”
성경의 이와 같은 경고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것은 오늘 시편의 주제가 기쁨이다. 우리가 구원의 기쁨, 믿음의 기쁨을 잃으면 이 땅에서 사는 내내 주를 멀리하거나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때문이다. 이에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 3:19).” 이것이 우리 모두의 본성이다. 하여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시며 마치 우리 마음을 밭으로 비유하신 적이 있는데,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눅 8:14).” 곧 말씀이 자라지 못하는 것은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대한 갈망’이 얼키설키 가시떨기처럼 우리 일상위로 뻗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4).”
이를 먼저 바로 붙들고 오늘 시편에서 우리에게 더하시는 기쁨, 곧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서 바른 믿음과 신앙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본문이해
오늘 시편은 일곱 번째 ‘시온 시’로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의 노래다. 포로 귀환 후 감격과 기쁨을 회상하며 쓴 시이다. ‘웃음’과 ‘기쁨’이란 표현이 여러 번 나올 정도로, 오늘 시편은 시편 85편의 시와 흡사 비슷하다. 85편은 ‘고라 자손의 시’다.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다’는 것과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다’는 내용이다(1-2). 이는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하도록 하신 것으로,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셨다(6-7).’ 하여 우리는 ‘인애와 진리가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듯’이 주가 주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10-11). 곧 우리 하나님은 ‘좋은 것을 주시리니…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하고 시인은 찬송하였다(12-13). 오늘 시편 126편의 시는 이와 같이 시편 85편의 시와 그 내용이 비슷하다. 시편 126편의 기쁨은 현재형으로 3절이 그 중심내용이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이를 기준으로 앞의 1-2절은 과거형, 4-6절은 미래형의 기쁨을 찬송하고 있다.
우리의 이 기쁨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이다. 성령의 열매 두 번째로도 ‘희락’ 곧 기쁨이 보장된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이 기쁨에 대하여 오늘 우리는 우리의 어떤 자격에 의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결과로 받음으로,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하신 이 놀라운 기쁨의 근거를 바로 하고자 한다.
1. 우리 기쁨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삼하 22:2-3).”
이는 마치 꿈만 같은 일이다. ‘아니 왜?’ ‘왜 나 같은 것을?’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인데 이 놀라움은 마치 오늘 시인의 표현처럼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시 126:1).” 이는 분명히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이사야의 증거로 보면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하는 약속을 들을 때 우린 자꾸 ‘왜?’ 하고 묻게 된다.
이에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사 43:2-7).” 여기에 모든 답이 있는데,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곧 이 기쁨의 출처는 하나님으로 우리에게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이때에 오늘 시인의 감탄처럼,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우리는 기쁘도다…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하면서 연거푸 기쁘고 기뻐야 하는 우리의 기쁨을 밝힌다.
2. 우리의 기쁨은 참음으로 얻는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롬 8:24-25).”
곧 우리의 믿음이란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이는 말씀이 우리 안에 임하시는 것인데, 이 말씀은 삼위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시는 것으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 14).” 이 말씀이 우리 안에서 작동하심으로 우리가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 1:8-9).”
이 증거는 모든 믿는 자의 공통된 결과이다. 이를 위해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23).” 주가 날 위해 기도하신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포로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3).” 오늘 우리 곁의 여전히 포로된 자들을 생각하고 저들을 건져야 한다. 이는 우리가 걸어가는 데 있어 경건한 기쁨으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 1:27).”
말씀을 정리하면 우리가 천성을 향해 가는 이 길에서 우린 우리에게 힘을 더하시는 기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파선하고 배교하며 사랑을 잃고, 이 길에서 벗어나 우리들을 떠나간다. 이때 우리에게 더하시는 기쁨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우리가 취하여 성취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기쁨은 인내함으로 더욱 더 자라간다. 어느 훗날 우리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하는 말씀을 붙들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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