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0 주일
시 145편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시 145:1 [다윗의 찬송시]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시 145:11 그들이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업적을 일러서
시 145:12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
시 145:13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시 145:21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
들어가는 말
다윗의 알파벳 순서로 엮인 시 아홉 편의 시 가운데 마지막 장이다. 다윗은 왕이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찬송하고 있다. 이 시편은 전체 시편 가운데 가장 영화로운 찬양 시로 꼽힌다. 유대인의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이 시를 마음으로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는 자는 내세를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시편은 그래서인지 초대 교회 이후 예배시간마다 자주 애용되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에도 인용되어 기독교 문학과 신앙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렇다고 다른 시편과 달리 표현이 현란하고 수사적인 것은 아니다. 문체가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시어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문체 역시 꾸밈이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자비하심, 두려우심과 사랑하심을 신적인 위엄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위대하심을 감동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다윗의 개인적인 찬송에서 시작하여, 모든 피조물로 이어져 성도들의 찬송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가령 10절,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 이렇게 개인적 감사와 찬송에서 회중적인 혼합으로 확장되면서 마지막 송영이 드려졌다. 21절,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 또한 찬송 시답게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1).”로 시작하여 마지막 구절 21절,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 하며 수미양괄식으로 구성되었다.
오늘 시편은 다른 시편들과 연관되어 ‘4가지 찬미’를 더하고 있다.
첫째, 송축과 찬송: 1절,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107편 32절, “백성의 모임에서 그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그를 찬송할지로다.”
둘째, 주를 경외함: 3절,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96편 4절,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셋째, 주의 능력: 4절,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78편 4절,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넷째,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 9절,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86편 5절, “주는 선하사 사죄하기를 즐거워하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
그에 걸맞게 1절에서 찬송으로 시작되어, 21절에 찬송으로 끝나는 오늘 시편은 ‘송축’ 또는 ‘찬양’이라는 표현과 ‘크신’, ‘모든’ 등의 수식어가 자주 사용되기도 하였다. 시적구성은 각각 7구절씩 이루어진 3연으로 된 시이다. 1연(1-7)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연(8-14)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여, 그리고 3연(15-21)은 ‘고통당하는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선하심을 찬송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 시편은 여호와의 왕권에 관한 찬양 시이다. 세부적으로 묵상할 때 우리 삶의 목적(1-2), 하나님의 크신 행사(3-7), 하나님의 긍휼하심(8-9),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로의 부르심(10-13),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하심(14-20), 찬양(21)으로 전개되었다. 이를 토대로 크게 두 의미로 오늘 말씀을 정리하였다.
1. 우리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1-2).”
이는 우리가 알듯이 ‘창세전에 우리 삶을 지으신 목적’과 연관이 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택하셨고, 목적을 두셨다. 하나님은 천하를 다스리시는 통치자 영원히 온 세대가 찬송하는 것은 마땅하다.
오늘 시편 11-13절에 보면 “그들이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업적을 일러서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곧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의 존귀와 위엄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는 일이 목적이다. 우리의 이 찬양은 죽어서도 저 천국에 들어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이를 다른 시편들 16편, 49편, 73편 등에서도 같은 의미로 나타내고 있다.
오늘을 살면서 우리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사는 것은 거룩한 권리이다. 송축 곧 찬송을 유치하지만 쉽게 자랑하는 일로 이해한다면 쉽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 지혜자의 말처럼 우린 자꾸 자랑하고 싶다. 그것도 범사에, 생의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은 거룩한 권리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애 3:23).” 이를 아무나 맛볼 수 있겠나? 살면서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매순간 체험하며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은혜다. 시편은 “주를 송축하리이다.” 하는 표현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자랑하고 있다.
2.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행사와 자비하심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사람들은 주의 두려운 일의 권능을 말할 것이요 나도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리이다 그들이 주의 크신 은혜를 기념하여 말하며 주의 의를 노래하리이다(5-7).”
3절,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할 때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하는 부분을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8-19).” 하는 바울의 축원과 연관하여 묵상하면 그 의미가 깊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그 크기와 넓이와 높이와 깊이가 우리의 죄를 능가하신다.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비를 땅에 내리시고 물을 밭에 보내시며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애곡하는 자를 일으키사 구원에 이르게 하시느니라(욥 5:9-11).” 하고 우리 실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자비하심과 사랑은 우리가 어찌 측량할 수 없어서,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28-31).” 우린 이를 찬송한다.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시 145:4).” 이는 “오직 산 자 곧 산 자는 오늘 내가 하는 것과 같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신실을 아버지가 그의 자녀에게 알게 하리이다(사 38:19).” 곧 세대를 넘어 하나님의 크신 일은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이다.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시 145:5).” 여기 ‘존귀’, ‘영광’, ‘위엄’은 하나님의 성품이다. ‘주의 두려운 일의 세력’이다. “사람들은 주의 두려운 일의 권능을 말할 것이요 나도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리이다(6).”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를 노래하고 “그들이 주의 크신 은혜를 기념하여 말하며 주의 의를 노래하리이다(7).”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우린 영원히 찬양한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8-9).”
이처럼 말씀을 음미하고 찬송하며 읽는 것만으로 “여호와께서는 만유를 선대하시었다.”는 것을 우린 알 수 있다. 이를 찬양하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일까?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10).” 주의 성도들의 이 놀라운 고백은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30:4).” 우리의 거룩한 권리이면서 의무다. 바울은,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롬 1:7).” 하고 축복하였다. 이에 주의 나라가 영원하다는 것,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시 145:13).”
나오는 말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21).”
이는 우리가 이 땅에서 주의 자비하심을 누리고 살며 알았다. 첫째, 우릴 일으키셨고,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들을 붙드시며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는도다(14).” 둘째, 일용할 양식을 주셨으며,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15)” 셋째, 우리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셨고,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16).” 넷째, 하나님의 의와 은혜로 채우셨으며,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17).” 다섯째, 간구하는 자를 가까이 하셨고,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18).” 여섯째,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셨으며,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19).” 일곱째,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보호하셨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은 다 보호하시고 악인들은 다 멸하시리로다(20).”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높여 송축하고,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1).” 우리는 입을 벌려 하나님의 영광스런 명예를 말하고, 육체로 있는 동안 거룩하신 이름을 찬송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할 것이다.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21).” 이에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12).” 이는 우리의 의무이다. 곧 그의 나라,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고,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라는 것을 주변에 말해야 한다(13). 그때에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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