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전봉석 2023. 9. 14. 05:26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욜 2:23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여호와여 선한 자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에게 선대하소서

시 125:1, 4

 

 

돌이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하는 오늘 시편의 첫 구절 말씀이 묵상의 중심을 이루는 것 같다. 이에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욜 2:1).” 하고 오늘 요엘은 전한다.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라고 할 때, ‘경고의 소리’ 즉 전쟁을 알리거나 절기를 밝힐 때, 또는 절박한 상황에서 ‘거룩한 산’ 곧 ‘시온’을 생각하게 된다.

 

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

(시 9:11).

 

시온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낸다. 여기서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알린다. 그때 ‘땅의 주민들이 떤다.’ 그날은 ‘여호와의 날’이다. ‘욤 아도나이’ 곧 소망스러운 날이며 구원의 날이고 승리의 날이다.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암 5:18).”

 

오늘 요엘은 이 날을 참혹한 심판의 날로 선포한다. 2절에 보면,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다. 빽빽한 구름이 낀 날이다. 많은 메뚜기 떼가 하늘을 덮어버려 햇빛을 가렸다. 여호와의 날에 구원의 소망이 사라질 것을 보여준다. ‘새벽빛이 산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이’ 마치 메뚜기 떼의 날개에 반사된 빛을 묘사하거나 새벽 여명이 온 세상을 덮은 것처럼 재앙은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심판을 신속하게 알려준다.

 

우린 이와 같은 말씀에서 임박한 ‘여호와의 날’을 되새긴다. 오늘 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서 ‘메뚜기 떼’로 뒤덮여 캄캄한 하늘을 보듯 암울하기도 하다.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 62:6-7).” 하여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겔 33:7).”

 

우리 영혼에 파수꾼을 세운다는 것, 그 이유는 ‘이때가’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2-5).” 마치 오늘 우리 주변의 몇몇과 마주앉아 솔직한 그 속내를 조금만 들어도 똑같다. 이는 마치 경고의 때에 있을 증상과 같다. “늙은 자와 젊은 자와 처녀와 어린이와 여자를 다 죽이되 이마에 표 있는 자에게는 가까이 하지 말라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 하시매 그들이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로부터 시작하더라(겔 9:6).”

 

우린 어떤가? 오늘 본문 6절, “그 앞에서 백성들이 질리고,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 도리어 두려워할 줄 아는 자는 주의하고 때를 기다린다. 송구하여 하며 몸서리치고 괴로워한다. 저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마치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두 사람이 굴뚝을 청소한 뒤 한 사람의 얼굴은 깨끗하고 한 사람은 더러울 때, 더러운 사람이 아닌 깨끗한 사람이 얼굴을 씻는 것과 같다. 곧 저들을 보고 나를 씻으려 회개하는, “그들이 놀라며 괴로움과 슬픔에 사로잡혀 해산이 임박한 여자 같이 고통하며 서로 보고 놀라며 얼굴이 불꽃 같으리로다(사 13:8).”

 

곧이어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9-10).” 이에 베드로는 전하였다.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은 어떠하며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으면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은 어디에 서리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벧전 4:17-19).”

 

세상이 어떠한지, 사람들은 어떠한지… 성경에 이르시길 이와 같은 때의 징조는 어떠하였는지…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4-8).” 오늘의 여러 현상을 앞서 말씀하셨다. 이를 묵상할 때 우린 ‘재림 신앙’을 가지고 산다. 예수 재림, 곧 심판의 때는 가까웠다. 그러할 때에,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그래서도 오늘 날 성도들의 교제는 중요하다. 서로가 문안하라, 하신 덴 이유가 있다. 서로 돌아보아 그 사정과 형편을 살피고 서로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말씀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롬 2:6-8).”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요즘은 어떠한지, 말씀과 함께 사는 삶은 또 여전하신지,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갈 때에 행여 주저하다 멈추어 있지는 않은지….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이 그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증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빌 1:28).”

 

오늘 말씀에서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 하는 것은 “그 앞에서 백성들이 질리고,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욜 2:6).” 그 얼굴이 검게 그을린 항아리 같다는 것이다. ‘얼굴이 검다.’ 실제 병세가 악화되어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이와 같은 얼굴을 본다. 이때에,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욜 2:32).”

 

오늘 말씀은 그러한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제시한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곧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분께 다가가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와 같은 믿음이 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 곧,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145:18).

 

이는 여호와를 찾는 것으로 “내가 그 삼분의 일을 불 가운데에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 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며 나는 말하기를 이는 내 백성이라 할 것이요 그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슥 13:9).” 종합해보면 오늘의 여타 어려운 사정은 우리로 주를 부를 수 있는 기회다. 복의 지름길로 믿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라도 주의 이름을 부를 것이고, 그에 따른 구원이 보장된 것이다.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30:10-11, 84:6).

 

이를 초대교회 성도들부터 오늘의 성도들에게도 일러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행 3:19-21).” 오늘 말씀은 두려움을 느낄 때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짜인 말씀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욜 2:13-14).”

 

말씀 앞에 오늘의 나를 둔다. 여러 어려움과 부정적인 마음들이 주의 이름을 부르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한 날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은, 모든 생명은 그 환경이 어떠하든지 맡은 바 그 생을 다한다. 화분에 있는 한 식물을 보며 나는 종종 시선을 멈춘다. 잎이 마르면서 그 위는 바싹 말라 죽은 것 같은데 그 줄기와 줄기 밑의 새순이 돋아났다. 나는 저 두 현상을 보며 산 것의 소중함을 느낀다.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주신 이의 뜻을 따라 생을 다하는 모습이 경이롭다.

 

우린 두려움을 느낀다.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11).” 동시에 우리는 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18).” 그러므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31-32).” 오늘 말씀은 어떤 경고문 같다. 경고음도 들리는 것 같다. 그러하여,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니라 하시도다

(4:5, 50:5).

 

이어 오늘 시편으로 넘어가면, 오늘 우리를 흔들어놓는 불안정한 삶에서 의심이 아닌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굳건하여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여호와여 선한 자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에게 선대하소서

(125:1, 4).

 

이는 확실한 증표가 있어서,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2).

 

그러므로 바울은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롬 4:20-22).” 야고보 역시,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약 1:6-7).” 저 둘의 외침이 성경의 중심이었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신 33:27).” 고로 우리의 결말은 승리다. 모든 걸 차치하고 궁극적으로는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슥 2:5).” 주가 보호하신다. 그러므로,

 

여호와여 선한 자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에게 선대하소서

(4).

 

그리하여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사 50:9).” 이를 붙들고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