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전봉석 2024. 10. 11. 00:41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출 32:31-32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시 61:2-3

 

 

다들 어지간하다. 그런 와중에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 하며 그 앞에서 노래하고 즐거워하는 꼴이라니! 우린 어쩌면 우리 스스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굳건하게 지키고 살 수 없는 것 같다. 소를 숭배하던 애굽의 문화가 그대로 몸에 밴 채 살아간다. 곧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우상을 섬기게 하고 우리로 인내하지 못하게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일러 이르시되,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눅 21:19).”

 

이는 조건이 아니라 목적이다. 의지가 아니라 의뢰다. 내가 나의 영혼을 주께 고할 때 육신의 일에 있어 인내할 수 있다. 하여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 10:36).” 그러므로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38).” 하심으로 내가 주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런 거 보면 늘 어디가 아팠던 것 같다. 혹은 주변에 항상 아픈 사람이 있었다. 더욱이 마음이 병들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몸도 연약하여 늘 힘들어한다. 나로 이를 공감하게 하시려고, 하여 주의 이름으로 주 앞에 더 나아가게 하시려고, 그리하여 주님으로만 의뢰하게 하시려고…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약 5:7-8).” 곧 우리의 참음은 주의 강림을 기다림이다.

 

하여 주를 인정할 때,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시 83:18).

 

할 때에 저는 누구신가?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사 44:6).” 그렇게 해서 오늘을 사는 동안 내게 부여된 모든 것으로 인내한다. 오직 주를 섬김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 12:30-31).”

 

곧 우리가 주를 사랑함은 내게 맡기신 나의 연약한 육신과 내 곁의 한 영혼을 주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이었을 테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5).” 하심은 “대저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을 창조하신 이 그는 하나님이시니 그가 땅을 지으시고 그것을 만드셨으며 그것을 견고하게 하시되 혼돈하게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거주하게 그것을 지으셨으니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사 45:18).”

 

곧 내가 나의 약함으로 주를 더욱 인정하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나 한 영혼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도 주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으니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전 8:4).” 우상, 내가 주를 대신하여 귀히 여기는 것 혹은 그 이상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 10:12-13).”

 

하실 때,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조상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들의 후손인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14-16).”

 

살면서 내가 내 의지로 살려할 때 이것으로 목이 곧은 것이어서, 나로 하여금 이와 같이 그릇 행하여 주를 멀리하고 살까 하였다. 내가 아는 소경 장로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문둥병으로 사지가 뒤틀리고 양쪽 눈의 시력을 다 잃고 고통 가운데서 주의 은혜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었다. 친구 집사 내외는 서로가 잘난 줄 알았는데, 기형적인 아이를 낳고 돌보면서 비로소 듣기만 하던 주의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주의 사랑에 대하여,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이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 4:18).” 하여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7-18).”

 

이른 아침, 출근 전에 아이와 7시 40분 줌에서 만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충격적인 죽음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다. 그때 내가 강조할 수 있던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이 주의 것임을. 어느 것도 내 것이라 여기는 순간 위선과 자기변명에 사로잡혀 죄를 죄로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에 대하여… 나의 전부가 주의 것이라면 그리하여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삶이 복되었다. 이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하시는 말씀에서 큰 위로와 평안을 얻는다. 아흔이 다 된 장모는 가끔씩 뜬금없이 누구에게 얼마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하고는 한다. 문득 그때 일에 꽂히면 그것으로 몇 날 며칠을 궁리하고 되새기며 했던 말을 반복하는데, 문득 장모가 손수 뜬 스웨터를 보고 나는 나의 조끼도 한 벌 떠주실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렇게 며칠째 장모는 손에 익은 뜨개질을 더듬으며 스웨터를 뜨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가 어디에 정신이 팔린다는 일, 우상숭배란 이와 같이 하나님 외에 다른 일로 마음이 빼앗기는 것이다.

 

하여,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돈으로 사는 세상에서 돈을 사랑하지 않으려면 돈보다 더 좋은 무엇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데,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약 5:2-3).” 자칫 곧 사그라질 인생에서 엉뚱한데 정신이 팔려 그 마음이 기울이지 않도록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매일 집으로 오는 ‘똥싸개’는 지능이 현저히 낮고 공감능력도 떨어진다. 매우 감정적이어서 자기 기분에 따라 남을 탓함으로 그 속에 늘 억울하고 분한 생각뿐이다. 지능검사를 하고 정신과치료를 같이 병행하시라 권하여도 아이엄마는 그런 소리가 듣기 싫다. 아이 핑계를 대며 실은 자신이 싫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내에게 나는 자주 ‘아픈 아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어렵다. 그러니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물을 때, 나는 무얼 하려 하기보다 그저 인정하고 공감하라고 말하곤 한다. 실은 이것이 서로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고로 우리의 예배는 매순간 주를 인정하는 자리에서다. 그 순간이다. 비록 나의 생각과 달리 현실이 나를 괴롭게 한다 해도 주를 인정함으로 순응하고 순종함으로 드려지는 한 날의 삶이다. ‘똥싸개’와 일주일에 한두 번 글쓰기를 할까… 하는 아내의 말에 나는 요즘 생각이 많다. 하여 주께 아뢰기를,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139:7-10).

 

주께서 어찌 인도하실지 모르나 나는 요즘 어디가 자꾸 아파서 진통제를 맞으러 병원에 자주 간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왕상 8:27-28).” 이로써 기도하게 하시는 것.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이 내게 보이지 아니하려고 누가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있겠느냐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렘 23:24).”

 

하여 주 앞에 내어놓고 오히려 주께 맡김으로 가벼워지기를.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히 4:1-2).” 결국 주를 인정함은 주가 이루실 일은 주가 반드실 이루실 것이다. 하여,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주께 아뢸 수 있는 게 복이었다. 이보다 더 큰 복은 없었다. 하여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나는 이제 욥의 확신을 알 것 같다. 저가 붙듦으로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1:20-22).”

 

아, 나는 나의 고통이 두렵다. 고통 가운데서 주를 원망하다 좌절할까 하여 무섭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신하는 일은 그것까지도 주가 함께 하심으로 나를 붙드시고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고로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0).” 이에,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단 9:19).”

 

오늘 모세의 기도에서도 중보기도가 더하는 은총의 무게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자신을 내어주기까지, 날 위하여 우리 주님도,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그리하여 주께 아뢰기를,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61:1-3).

 

하여,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셀라)

(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