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전봉석 2024. 11. 10. 00:27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

레 22:33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시 91:7

 

 

무엇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까? 나의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오늘 말씀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려는 노력에 대해 밝힌다.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22:33).” 이 놀라운 사실 앞에 새삼 ‘하나님의 열심’을 보게 된다.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하신 모든 규례의 이유와 근거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민 중 나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이런저런 규례와 법도를 이르시며 이를 지키라 하심은,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이에 보잘것없이 세상의 노예로 살듯 이리저리 끌려 다니던 나를 이끌어내서 그것들로부터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데 대한 이유와 목적을 알게 하심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이로써 내가 누구이고 어떤 자인지, 나로 인하여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 위함은 어쩐 일이신지? 나의 거룩하신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 나로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시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함께 하심이었다. 그것은 나를 거룩하게 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나라에서 함께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소유하고 살게 하려 하심인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으로 나를 거룩하게 하려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여호와니라’

 

하시는 데서 나로 내가 거룩한 자가됨을 알게 하신다. 이에,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 6:20).”

 

그러할 때,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7-18).”

 

하여 오늘을 살면서 구별된 자로 세우시고자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죄는 우리로 우리의 특권을 상실하게 한다. 세상에서처럼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게 한다. 그런 우리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하고 부르시는 거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 속에서 또한 오늘의 이 어지러운 사회현상을 보면서 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고 서로를 탓하고 그 책임을 돌리는 것에서 알게 된다. 죄란 그와 같아서 죄를 죄로 알지 못하게 한다. 죄를 인정할 수 없으니 그것이 무슨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인정할 잘못을 모르고, 모르니까 막무가내로 자신을 옳다고 여김이다.

 

이에,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 1:7-10).”

 

죄를 죄로 인식할 수 없이 눈과 귀가 가려지고 막혀서 그저들 자신이 옳다 여기는 세상이다. 그런 가운데 살면서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고 주의 도우심을 바라고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랍고 기이한 일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기도도 응답이 없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사 1:15).”

 

이와 같이 비극적인,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6).” 그러한 상황을 알 때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두고 주의 긍휼하심을 바란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나야 늘 보는 게 일이라, 오늘 우리 사회의 반목과 대립이 실은 여전히 반복되는 현실이어서 다시 또 거리로들 나와 대립하는 여정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그뿐인가? 미국은 대선을 끝내고 자신들의 선택을 어찌 여기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으로 행해지는 일들이 우려스러울 따름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전쟁이 어떻게 확산되어 세상의 종말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이때에도 여전히 자국의 이익으로 각국은 저마다의 실정으로 으르렁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7-8).” 그러니 예수님이 하신 예언의 시대가 점점 더 피부로 느껴진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10-12).”

 

이러한 때에,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아, 곧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이르리니 “너희 허물이 이러한 일들을 물리쳤고 너희 죄가 너희로부터 좋은 것을 막았느니라(렘 5:25).” 결론은 죄다. 죄로 인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였다. 하여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 3:19).” 하시는 말씀 앞에 오늘 우린 더욱 예민해진다. 귀를 열어 가까이 한다. 왜냐하면,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9-10).”

 

세상이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각자의 취향과 선택으로 여겨 이제 서로 법적으로도 허용하는 시대를 살면서 더는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없는 때가 이르러,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시 32:5).

 

이것으로 은혜이고 능력이고 권세이다. 곧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사 55:7).” 그럴 수 있을 때가 끝나간다. 더는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때가 점점 더 짙게 드리워진다. 벌써 많은 사람들은 그러하여서 다수에 의해 선택되고 결정되는 것들이 종말의 때를 앞당기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겔 18:31-32).”

 

하나님은 결코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참고 또 기다리시며 오늘도 한 번 더 다시 기회를 더하시고 있는 것일 텐데…. 어릴 적 나의 유년을 돌아보다 잠시 그런 가운데 주의 은혜를 꼽고 있자면 모든 게 다 주의 은혜로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그냥 스쳐가게 두지 않으셨다. 가령 얼마 전 어떤 아이가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다 우울과 공황으로 마치 생을 포기한 듯 자신을 방기하면서 폭식과 폭언으로 침묵과 침잠으로 자신을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니 어쩌면 좋은가? 하고 누가 물을 때에 우리는 기도할 뿐, 나의 그러했던 날들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셨던 사실을 보여주고 들려줄 수만 있다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괴롭힘과 외면과 수치를 다 겪으면서도 나의 영혼이 오늘 이처럼 주를 바람으로 영생을 사모하며 살 수 있는 것은 그때마다 주가 함께 하셨음을 안다. 내 곁의 수많은 고마운 사람과 사실과 사건들을 하나님이 조성하시고 그때마다 나로 그릇되게 행하지 않도록 돌보셨던 ‘이른 비와 늦은 비’ 같은, ‘낮의 구름기둥과 밤의 불기둥’과 같은… 나에게는 그 모든 게 은혜였다. 나보다 더 주의 은총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 누구에게 나의 그러하였던 날과 그때의 사사로운 듯 기이하고 놀라웠던 주의 사랑을 설명하면서 감동하게 된다.

 

이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5-6).

 

하신 것 같이 오늘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전 9:10).”

 

그러므로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살후 3:10-12).”

 

고로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아직 기회가 있고 또한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더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는 그럼 어찌해야 할까?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시인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불가항력적인 은혜가 아니고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계 22:14).” 이에 오늘도 말씀 앞으로 먼저 올라와 이와 같이 나를 앉히고, 문득 떠오르는 나의 날들 한 자락으로도 주의 은혜를 인정하면서, 내 곁의 아무개와 또 누구에게도 주의 은혜가 보이가 들려지기를….

 

그리하여 나로 오늘 고통 중에 혹은 남들과 다른 인내의 자리에 두신 사실이면 기꺼이 감사함으로,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시 91:1-3).

 

하는 나의 고백으로 시편을 산다. 그리하여,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오직 너는 똑똑히 보리니

악인들의 보응을 네가 보리로다

(7-8).

 

하실 때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14).

 

나로 주를 사랑하게 하심이 복이고 은혜이며 긍휼하심이었다. 이를 내가 인정하게 하시려고, 그리고 내가 주를 인정할 때에….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15-16).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