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7 주일
사무엘상 12:12-16
왕이 되심
12:12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
12:13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12:14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12:15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
12:16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
들어가는 말
엘리가 죽었다.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장에서 죽었다. 사무엘이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사무엘이 나이가 많이 들었고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는 사무엘과 같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여 구하였다.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삼상 8:5).” 저들은 왕을 원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7).”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당시는 암몬이 쳐들어와 공격하고 있던 때였다.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삼상 12:12).” 사무엘은 저들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왕의 제도가 갖는 폐단을 설명해주었다. 그럼에도 저들은 왕을 원했다.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8:11-17).”
1. 보는 게 보이는 전부가 아니다.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12).”
우리는 늘 눈앞의 것에 쩔쩔맨다.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도 하겠으나, 은총은 이를 바로 교정하신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두리번거리며 우리는 수시로 도움을 찾는 것이다. 저 자는 출세하였고 저 자는 성공하였으니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이 일은 주일을 지키는 일보다 낫고, 저 일은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는 일보다 우선 처리하는 게 더 낫겠구나, 싶다. 그러는 게 사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명예도 권세도 모두 한계가 있는 것, 아름다움도 만족감도 그때뿐인 것, 이 땅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 부를 축적하여 천 년 만 년 떵떵거리며 살 줄 알았지만 한순간이었다. 건강도 미모도 영원할 줄 알았는데 길어야 고작 한 생이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 3:1).” 이제 우리의 지혜는 영원한 것을 향한다. 주께서 주실 상을 바라봄이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6).”
2. 세상 권세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13-14).”
우리는 조급하다. 늘 당장의 것에 치우친다. 돈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좋은 게 좋은 것인 양 다음이 없는 사람처럼 산다. 그래서 본능과 은총은 서로 거꾸로 달리는 열차 같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 8:5).” 서로는 결코 같은 걸 바랄 수 없다. 하나가 죽어야 하나가 산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
곧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 24:14).” 우리는 믿는 사람으로서 이를 바로 분별하나니,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딤전 1:17).”
3. 엄중한 하나님의 경고를 들어야 한다.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15-16).”
앞서 왕의 제도는 어떠했나? ① 아들들이 끌려가 군사가 되어야 한다. ② 아들들이 왕의 어거를 끌고 달려 호위하며 복종해야 한다. ③ 딸들은 저가 데려다가 노예로 쓸 것이다. ④ 자신들의 밭과 소유는 모두 왕의 것이 될 것이다. ⑤ 그것에 또 세를 내야 한다. ⑥ 물론 각각은 저의 노비로 삼음을 당해야 한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그럼에도 저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삼상 8:19-20).”
앞뒤 분간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 같다. 오히려 저들은 그가 늙었고, 두 아들의 행위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8:5). 그런 식으로 교회와 멀어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나님을 봐야지, 목사를 보고. 또는 어떤 혜택을 바라면서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다 상처 받았다는 이유로 나자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일갈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도대체 다들 믿는다고 하는 저마다의 그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당최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너무 많다. 바울 사도는 일체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15:10).” 오직 은혜만을 붙들었다.
이제 저들은 유구한 세월을 돌고 돌아야 했다. 그렇다는 데도 거절한 것이다.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삼상 8:19-20).”
나오는 말
어쩔 것인가? 산다는 일은 연습이 없다. 해보고, 경험삼아, 살아보는 인생은 없다. 초등학교 과정도 인생에 한 번이다. 매순간은 지나는 것으로 끝이다. 다시 오지 않는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 20:24).”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 같으나 우리에게는 오늘 이와 같이, 앞서 간 자들의 헛됨을 낱낱이 기록해두신 성경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너희의 구속자시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신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사 48:17).”
너희는 좌하라. 나는 우할 것이다. 나와 내 집은 하나님을 섬길 것이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수 24:15).” 곧 오늘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딛고 가야 하는 길이 된다. 이를 하나님이 강제하시지는 않았다. 결국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고, 다윗과 솔로몬으로 이어져 두 왕국으로 분열된 뒤에도 오백 년 동안 왕을 거치며 피폐해졌다.
결국 우리 하나님은 긍휼의 하나님이시라. 홍해를 건너 광야 40년의 세월 동안에도 그랬던 것처럼 때를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인도하신다. 저는 결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셨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호 11:8).” 곧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9).”
그리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왕으로 오셨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곧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 1:31-33).”
궁극적으로는 저가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부활 승천하셨고, 영원한 본래의 우리 구주 만왕의 왕이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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