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0 주일
시편 28편
영원한 인도하심: 감사
들어가는 말
믿음이 양분되어 극단적으로 흐르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일련의 사태를 두고 누구는 이쪽, 누구는 저쪽에 선다. 그리고 ‘너는 어느 쪽이냐?’ 묻는다. 성경은 이를 엄히 일러, “우리가 헛되이 도움을 바라므로 우리의 눈이 상함이여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나라를 바라보고 바라보았도다(애 4:17).”
부산샘터교회 안중덕 목사가 쓴 글을 읽고 공감하여, 이를 좀 더 성경적인 근거로 되새겨보았다. ‘마스크를 쓰라’는 것은 당분간 입을 다물고, 막말을 금하며, 남에 대해 헐뜯고 증오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다.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잠 30:32).” 또한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자신을 청결히 하고, 주 앞에서 늘 온전히 하라는 소리다.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시 73:13).” 그리고 ‘서로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 사람을 의식하며 살았던 것에 거리를 두고, 오히려 무심하던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아 내밀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잠 29:25).” 이어 당분간 ‘교회들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라’는 것은 그간 형식적이고 무책임하게 모이고, 습관적이고 수동적으로 드려졌던 예배를 회개하고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참 예배를 회복시키라는 것이다. 곧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 그밖에 ‘불필요한 만남이나 모임을 피하고, 지역 간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것은 그만큼 끼리끼리 모여 즐기던 것을 멈추고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내 곁의 소외된 이웃과 마음을 나누라는 것이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오늘 말씀에 앞서, 일련의 사태를 엄중히 느끼는 것은 그저 막연하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모든 구조는 서로가 맞물려 있다. 이를 바퀴로 은유하여 세상이 굴러가는 데는, “그 생물들이 갈 때에 바퀴들도 그 곁에서 가고 그 생물들이 땅에서 들릴 때에 바퀴들도 들려서 영이 어떤 쪽으로 가면 생물들도 영이 가려 하는 곳으로 가고 바퀴들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영이 그 바퀴들 가운데에 있음이니라(겔 1:19-20).” 이때 “그 둘레는 높고 무서우며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며(18).” 앞서 에스겔은 이와 같이 진술하며, 천지를 지으신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감찰하고 계신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지혜자도 말하길,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잠 15:3).” 곧 하나님은 우리의 허무함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시 94:11).” 그러므로 주의 관여와 간섭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성경은 늘 주목하게 한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허투루 지금의 상황을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안 믿는 자들과 달라야 한다.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골 2:20).”
※ 본문 이해
1. 간구(1-2)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1).”
종종 우리는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곧 잠잠하심으로 아무런 응답이 없으실 때, 우리 영혼은 마치 무덤에 내려가는 것과 같이 암담하고 암울하다. 그러할 때 우리의 가장 유력한 특권은 기도다. 기도는 나의 소원을 아뢰는 것 같으나 그 방향은 언제나 주께 향한다. “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2).”
2. 근신(3-5)
“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나를 끌어내지 마옵소서 그들은 그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3).”
근신은 처벌과 같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는 일이다. 그야말로 세상과의 ‘거리두기’다. 우리의 마음가짐은 다르고, 삶의 자세는 다르다. 우리는 구별된 자들로 스스로 이를 명심해야 한다. 도대체 어느 것도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게 있나?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전 4:7).”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 무늬만 신자거나 극단적 광신자가 되거나, 오늘 시편은 이를 엄연히 경고한다.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위가 악한 대로 갚으시며 그들의 손이 지은 대로 그들에게 갚아 그 마땅히 받을 것으로 그들에게 갚으소서(4).” 즉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괴하고 건설하지 아니하시리로다(5).”
3. 감사(6-9)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6).”
찬송은 감사다. 갚을 길 없는 은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시 116:12).”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살전 3:9).” 이에 오늘 시편은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7).” 한 마디로, 감사다. 찬송은 자랑이고, 칭송은 감사다. 곧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시요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8).” 앞에서 ‘그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파괴하고 건설하지 아니하”실 ‘그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은 엄연히 주의 백성들이다.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9).”
※ 갚을 길 없는 은혜에 대하여
우리로 의롭다 하시고, 우리로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고, 우리로 천국 백성을 삼으시고,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로 세우신 이 놀라운 은혜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며 살고 있나? 곧 우리의 근신은 구별됨을 나타낸다. 그것은 내 안에 계신 영으로, 이는 감사를 알게 하신다. 죄악 중에 빠져 곤고할 때도 평강을 얻게 하시고 주를 온전히 섬기게 하신다. 곧 감사와 평강과 섬김은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기도하고, 근신하며 사는 성도의 특징이다.
1. 감사 “내가 입으로 여호와께 크게 감사하며 많은 사람 중에서 찬송하리니 그가 궁핍한 자의 오른쪽에 서사 그의 영혼을 심판하려 하는 자들에게서 구원하실 것임이로다(시 109:30-31).”
2. 평강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3. 섬김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돌아서서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따르지 말라 그들은 헛되니라(삼상 12:20-21).”
※ 바른 믿음을 위한 경고에 대하여
이러한 때 믿음을 잃고 신앙을 저버리면, “만일 그들이 우리 주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니,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니라(벧후 2:20-21).” 곧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인생은 그만큼 강퍅할 따름이다. 사는 게 팍팍하고 하는 일이 다 고단할 뿐이다. 그러나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사 41:4).”
※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데 따른 계통적이고 개체적인 공통점은 뚜렷해진다. 계통적이라 하면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고, 개체적이라 하면 오늘을 사는 우리 개개인의 성도들이 또한 공통되다. 즉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시고 창세전에 예정하신 바 된 사람들이면 말씀에 반응하고, 주의 회복하심을 바라고, 의와 죄와 공의와 거룩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관심으로 총력을 기울인다.
1. 말씀에 붙들림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2-13).”
2. 회복을 경험함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 5:21).”
3. 의롭다 하심을 얻음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곧 우리의 의는 이를 믿는 것이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벧전 2:5).”
4. 죄에 민감함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0).” 고로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요일 3:4).” 5.
공의를 구함 “내게 대한 어떤 자의 말에 공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갈 것이라 무릇 그에게 노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다 여호와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고 자랑하리라 하느니라(사 45:24-25).”
6. 거룩을 사모함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0-31).”
7.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워함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눅 18:17).” 그러므로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롬 4:4-5).”
8. 주의 이름을 부름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9. 믿음으로 의지함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롬 9:31-32).”
10. 생명의 법을 떠나지 않음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2).”
나오는 말
우리의 기도는 우리로 근신하게 하고, 우리의 근신은 우리로 감사하게 한다. 오늘의 시편은 주의 인도하심을 감사로 표현하였다. 이를 바울의 산문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겠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 3:7-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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