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전봉석 2023. 3. 26. 05:19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

이사야 27:3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시편 118:28

 

 

 

심판의 때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의 밀실에 숨기심을 본다. “내 백성아 갈지어다 네 밀실에 들어가서 네 문을 닫고 분노가 지나기까지 잠깐 숨을지어다(사 26:20).” 악을 벌하시는 동안 그의 처소에 숨겨주시는 하나님에 이어, 적대적이었던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을 마침내 멸하실 예언이 이어진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27:1).” 사탄을 뜻하며 저는 본래 천사장이었으나 사람을 미혹하여 범죄하게 한 원흉이다. 이어 ‘포도원지기의 노래’로 말씀이 우리를 이끄신다.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2-3).”

 

세상의 마지막이 가까운 것은 모두가 안다. 다들 설마, 하고 안심하고 방심하며 살려하지만 스스로도 그때가 가까웠음을 안다. 이때에 우리에겐 구원의 밀실이 있다. 시편은 이를 여러 곳에서 노래하였다.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시 17:7, 57:1).

 

곧,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118:28).

 

그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억울함을 신원하실 것이다.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9:12, 140:12-13).

 

그렇게 하나님의 통치가 직접적으로 몰아칠 때에 모든 악은 파멸할 것이다. “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내가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말 4:3).” 이를 듣고 느끼며 알고 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주가 인도하신다. 그 은혜의 돌보심 앞에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오늘의 나는 그 자체로 은혜이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엡 3:8-9).”

 

하나님의 그 은혜는 아직도 때가 있어,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와 화친할 것이니라(5).” 오늘 이사야는 이를 전하면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다시금 알게 한다. 그날에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찔레와 가시가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4).” 이 두려움을 어찌 피하자 할 수 있을까? 우리로 일찍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신 것이니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롬 5:10).” 이러한 오늘 나의 신분이 은혜이다.

 

하나님의 기쁨은 아직도 악에 속한 자이면 이제 악을 떠나 사는 것,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어찌 악인이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겔 18:23).” 그리하여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

 

우리가 아직 살아서 생을 더할 수 있는 것이 복인 것은 악에서 떠나 주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 아래에 숨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18:17-18).

 

오늘 시편의 시와 이사야서의 말씀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을 채우리로다(사 27:6).” 즉 “그 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네 가운데에 머물리라 네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네게 보내신 줄 알리라(슥 2:11).”

 

나는 이와 같은 말씀을 묵상할 때면 오늘의 이 시간이 귀하다. 누가 어느 원고를 가져다 써도 되겠나? 하고 물어왔다.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리하시라 했다. 이 글은 창작이 아니고 나의 소유가 아니다. 저작권이 내게 있지 않다. 누구라고 읽고 사용하여 주를 함께 알 수 있다면 그 한 영혼으로 족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전후하여 세상의 그 어떤 설교도 선포도 개인의 저작물이 될 수 없다. 시장논리에 따라 이를 상업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이해하나 어떤 설교나 묵상글도 창작이 아니다. 그 내용은 모두 성경의 것으로 누구의 설교에서나 저의 글에서 보거나 들은 것이다.

 

오늘 이 경고의 말씀을 들으며 함께 주의 심판을 두려워할 줄 알고 그러나 우리를 숨기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수만 있다면… 오늘 이사야서의 기록과 같이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던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죽임을 당하였던들 백성을 죽인 자가 죽임을 당함과 같았겠느냐(7).” 하고 되묻는다. 하여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8).” 결과적으로는 우리로 악을 깨닫고 이에 그것을 대비하며 두려할 줄 알게 하려 하심인 것을. “그런즉 그들이 그들의 원수들의 땅에 있을 때에 내가 그들을 내버리지 아니하며 미워하지 아니하며 아주 멸하지 아니하고 그들과 맺은 내 언약을 폐하지 아니하리니 나는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됨이니라(레 26:44).” 우린 이를 안다.

 

안다면 더욱 주 앞에 내세울 것이 없다. 내 것이라 주장할 게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게 다 주께 받은 것이고, 주의 은혜가 아니면 오늘도 이처럼 세워질 수 없는 것을.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히 12:10).” 결코 나는 누구보다 낫거나 뭔가 이룬 것이 더 있어서가 아님을. 오직 은혜로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가볍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에 9:13).” 이에,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78:38-39).

 

하여 오늘의 나의 나 됨이 은혜인 것을.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18:1).

 

오늘 이 시편의 한 구절 말씀이 나로 엎드리게 하신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오리니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사 25:1).” 살면서 살아서 주를 알고 주께 영광과 감사를 표현하고 올려드릴 수 있는 것이 복이었다. 그렇게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1-12).”

 

이 이른 아침,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허리가 아프다. 끙, 하고 저절로 신음소리가 난다. 그러면서도 내 안에 오늘은 주일이라, 부디 아파도 내일로 미루시고 오늘 예배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하시기를.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118:5-6).

 

내가 주 앞에 서는 일,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30:12).

 

그리하여,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118:17).

 

이를 위해 주가 오늘도 함께 하실 것임을. 나의 이런저런 연약함을 주가 아시오니,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늘 그만큼만, 감당할 수 있는 시험과 약함으로 나로 더욱 말씀 가운데 거하게 하시려고.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24).

 

하여 나의 전부를 다하여,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5-26).

 

말씀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으며 기도하며 주의 은혜를 바람으로,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그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으니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27-28).

 

그렇게 할 수 있는 만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