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이사야 35:3-4
나의 간구가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건지소서
시편 119:170
주가 회복시키시고 환희가 샘솟는다. 선민을 위로하시고 저들의 회복은 역동적이다. 위로와 구원이 시행된다. 거룩한 자들의 땅에 영구적인 평화가 깃든다. 시온으로의 귀환과 복락은 구원의 마감을 알린다. 목가적인 풍요와 평화는 영영한 희락을 소망하게 한다. 오늘 본문은 우리로 환난 중에 기뻐할 수 있는 소망을 이룬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현실은 암울하다 해도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감사가 있다.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3).” 이에 우린 증인이 된다.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2).” 사막과 같은 우리의 심령이 오히려 그 황량한 마음에서 샘이 솟고 기름진 땅으로 변하듯 감사로 채워진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사 35:1-2).”
예배가 끝나고 같이들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늙으신 장모는 실버카를 끌고 무거운 걸음을 뗐다. 모처럼 공기도 햇살도 맑은 날이었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장모의 늦은 식사를 기다렸다. 나는 새로 지어진 앞의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언제 나왔는지, 아내는 뒤에 남아 가방을 정리하고 돌아서는 순간 장모가 경사진 곳에서 앞으로 자빠졌다. 나는 저를 붙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려서서 그 앞을 지키며 등을 돌리고 있었다. 앗, 하는 순간의 일이었다. 서둘러 응급실로 달려갔고 장모는 손목과 무릎이 부러졌다. 그런 가운데도 감사가 나오는 것은 머리를 다치지 않은 거였다. 벌겋게 부어오른 이마와 달리 머리나 목에는 이상이 없었다. 뒤늦게 장모는 내가 놀랐다며 나를 걱정하였다. 이처럼 앗, 하는 순간 모든 게 벌어진다.
‘광야와 메마른 땅’, ‘사막’으로 지칭되는 죄는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서 어떠한 선도 낼 수 없는 황폐한 곳을 의미한다. 메마른 우리의 심령을 살피게 하는 표현이다. 일련의 사태 가운데서 우리는 새삼 감사의 귀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숨을 돌리고, 아내도 진정을 하고, 집에 가 이것저것 챙겨오는 동안 그 와중에도 감사할 게 많았다. 나는 응급실 밖에서 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런저런 것에서 오히려 다행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도 하였다. 아내도 자신이 간병하겠다고 하다 간병병실에 입원하게 하는 것으로 하였다. 마른 사막 같은 상황에서도 백합화가 피어나서 무성하게 노래를 낸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아름다움이 새삼 귀하다.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하는 말씀에 아멘이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겔 47:9-10).”
우리 안의 감사는 바울 사도의 자족의 비결과 같이,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 우리 안의 어떤 심령으로 우리는 그런 와중에서도 다행한 것과 감사한 것을 알아 주 앞에서 안도하게 된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마 4:23-24).” 이와 같이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 35:5-6).” 오늘 본문의 역동적인 은혜가 우리 삶에는 있다.
한숨 돌리고 이른 저녁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아내는 마음으로 더 힘들었던 것을 내색하였다. 하나님이 며칠이나마 쉼을 주셨다는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늙으신 노모를 모신다는 일은 알게 모르게 힘든 일이다. 종종 아내가 너무 야박하게 구는가, 하다가도 그 심정을 알 것도 같아서 뭐라 할 게 없다. 우리로서는 은혜 아니면 살 수가 없다. 오늘 본문은 나의 마음에 회복을 더하신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3-4).” ‘하나님이 오사 우리를 구하신다.’ 이는 삶에서 자주 경험한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에게는 감사가 있다. 나는 장모와 통화하며 그리 위로하였다. 아차, 하는 순간의 일을 장모는 수다 떨듯 소상하게 기억하며 말하였다.
주의 기도로 산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하나님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으시다.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들의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로다(7-10).”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는데 오히려 주의 은혜를 체험한다. 아브라함은 이내 능하신 하나님을 마주하였고,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 18:13-14).” 우리도 믿음으로 상주실 자이심을 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이에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4-26).”
결국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었고 이로써 주의 은혜를 바란다.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6).” 또한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몬 1:11-12).” 우리가 무익하였던 광야에서 유익하고 비옥한 주의 땅으로 사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과 한 길을 주어 자기들과 자기 후손의 복을 위하여 항상 나를 경외하게 하고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고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분명히 나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렘 32:39-41).”
이 놀라운 은혜가 문자 속의 나열로 그치는 게 아니었다. 말씀은 살아서 오늘도 우리로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를 경험하고 증인이 되게 하신다. 어제의 일을 돌아보면 아찔하고 두려운 일이었으나 저녁이 되기 전에 다들 오히려 감사가 저절로 나오게 하셨다. 울먹거리며 겁에 질렸던 아내도, 소식을 듣고 단걸음에 달려왔던 손위처남내외도… 우리의 이 아이러니한 감사는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20).” 우리로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신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곧 “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울 때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의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레 26:6).” 이와 같은 말씀이 우리 삶을 주도하고 계심을 알게 된다.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신 5:32-33).” 이에 오늘 시편으로 찬송을 배운다.
…나를 핍박하오나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
… 나는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나이다
(119:161-162).
이것으로 지혜 가운데 산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우리의 결국을 우리는 알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5-46).” 하여 우리는,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126:6).
오늘의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찬송과 아멘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6-17).” 하여 오늘도 또 하나 배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그렇듯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그들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바라며
주의 계명들을 행하였나이다
(165-166).
그래도 더욱 주를 바라는 것은,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그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의 왼손에는 부귀가 있나니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의 지름길은 다 평강이니라(잠 3:15-17).” 이에 우린 기도를 한다.
여호와여 나의 부르짖음이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깨닫게 하소서
나의 간구가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건지소서
(169-170).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법도들을 택하였사오니
주의 손이 항상 나의 도움이 되게 하소서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사모하였사오며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나이다
내 영혼을 살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를 찬송하리이다
주의 규례들이 나를 돕게 하소서
잃은 양 같이 내가 방황하오니
주의 종을 찾으소서
내가 주의 계명들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173-17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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