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족속 중에 피하여 남은 자는 다시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를 맺으리니 이는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 산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이사야 37:31-32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21:5-6
앗수르가 유다를 침공하고 그 절정의 일이다. 히스기야는 이에 성전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한다. 회개와 통탄의 의미로 굵은 베옷을 입는다. 상대적으로 랍사게의 모독하는 말이 듣기 괴롭다. 이사야는 이에 저들로 기도하게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알린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은 일하신다. 구스 왕 다르하가가 앗수르 군대를 치려하고, 앗수르 왕 산헤립은 유다의 히스기야에게 항복을 강요한다. 앗수르는 유다를 구스는 앗수르를 공격한다. 서로 얽히고설킨 가운데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다.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그룹 사이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15-16).”
하나님을 인정하는 곳에 하나님의 열심이 함께 하신다. 히스기야는 바로 그 여호와의 영광을 위하여 구원하여 주실 것을 붙든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사자를 보내시고 하나님의 뜻을 알린다. 유다는 구원을 받고 남은 자들이 돌아와 다시 뿌리 내릴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져, 하나님의 사자가 앗수르 진을 치시고 하룻밤 사이 십팔만 오천 명이 궤멸당한다. 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돌아가 허무하게 그 두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다.
어떤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우리의 적극적인 행동은 기도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뜨고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람을 보내어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훼방한 모든 말을 들으시옵소서(17).” 일련의 사태를 주께 아뢰는 일, 이는 우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제사장 사무엘이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삼상 12:23-24).”
우리에게 기도는 자체로 삶이며 호흡이다. 느헤미야가 주께 기도하며,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느 3-4).” 곧 우리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할 때 하나님께 구하고 아뢰게 된다. 곧 ‘환난의 때에는 아이를 해산할 힘이 없음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29).”
우린 주의 뜻을 다 알지 못한다. 전날에 장모는 선망이 왔고, 간병병실에서는 개인간병을 할 것을 통보하였다. 꿈을 꾸는 것처럼, 자신이 철조망을 뚫고 나왔다며 장모는 말하였다. 자신이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오줌을 지리고 머리를 찧고 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서둘러 간병인을 구하고 저녁에 들러 위로하며 기도하고 왔다. 감사하게도 간병인은 믿는 이로 어디 교회 집사라고 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설교원고 초안을 다듬었고 ‘행복’이란 주제의 시편 128편을 여러 번 되새길 수 있었다.
그때마다 성경은 우리가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믿음을 전제로 하여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를, 본문에 따른 관심과 적용을 보신다. 오늘 히스기야가 이사야의 말을 여호와의 말씀으로 듣고 이를 어떻게 준행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과 같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위엄에 대하여 우린 과연 주를 경외하기를 그 길을 준행하는 데 이르는지 여부를 말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28:1).
이 단순명료한 말씀 앞에 우린 얼마나 승복하고 이를 인정하는지. 언제까지 징징거리며 투덜거리고 안달하며 조급함에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인지. 이를 없이 하고 오직 성경이 요구하는 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길을 걷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신 말씀 앞에 승복할 것인지를 보실 뿐이다. 우린 당황하였을 때 주의 이름을 부르며 주께로 나온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 16:1).” 우리의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행보는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 헛된 방법으로는 두려움과 수치뿐이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
(73:18-19).
당장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기 능력을 구사하는 자의 결국은 다를 게 없다. 그러므로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잠 24:19-20).” 왜 우리라고 이런저런 두려움과 염려가 없겠나만 주께로 바라는 것, 이는 결국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이는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 10:23).” 더욱이 우리로서는 하루가 어찌 될지 누가 장담하겠나? 다만 그 주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주를 의지하고 주가 주시는 평안으로 일을 감당하느냐 하는 것. 이를 몰라서 못 지키는 것이 아니다. 당황하고 급박하니까 하나님보다 빠른 그 무엇을 찾는 것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이 하실 때 모든 일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살전 2:13).” 곧 우리의 일상에서 말씀이 역사하게 하는 것,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이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영원 전부터 이제와 영원토록 있을지어다 아멘(유 1:24-25).”
실은 이게 우리 의지로 안 된다. 아내는 울먹거리며 그러한 사실을 말하였고 나는 그 상황을 듣는 동안 마음이 어려웠다. 내가 나서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속으로 주를 구하며 주께서 이루어 가실 것을 붙들 뿐이었다. 곧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와 같은 말씀 앞에 순응하는 것, 이로써 주가 알아서 하실 것을 믿으며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 우린 다만 아뢰고 또 구할 뿐이다. 그럼 되었다. 당장 큰 일이 난 것처럼 마음은 저 혼자 날뛰었는데 주께 바랐을 때 모든 일은 순조로웠고, 생각보다 어머니의 상태도 심각하지 않았으며, 간병인도 예비하신 자로 곁에 두셨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모든 것은 다 주가 행하신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대상 29:11).” 우린 다만 주를 인정함으로 어떤 상황에서든지, 어떤 결과에 대하여든지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이방이 능히 당하지 못하느니라(렘 10:10).” 그렇듯 나는 이런저런 일을 알아보고 아내를 다독이고 병원에 심부름을 오가고 하면서도 설교원고 초안을 작성하였고 이를 출력하여 문맥을 살폈다. 노아 역시 그렇듯 말씀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으나 어제와 같이 오늘 할 일을 두고 묵묵히 나무를 다듬고 방주를 짓기를 120년이었다. 모세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길을 기어이 걸어서 애굽 땅 바로 앞에 섰다. 다윗은 그때마다 광야를 숨어 지내면서도 여호와를 경외하기를 바보 같이 이행하였을 따름이다.
어쩌면 우린 이 한 날의 수고로 족하였다. 내일 일은 알지 못하고 내일 일은 내일 일로 하면 되었다. 행여 내가 어찌 해볼까 하여 하나님보다 앞서 찾는 모든 것은 우상이었고 이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115:6-8).
우리의 우상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보다 앞서 찾는 그 모든 것이었다. 이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사람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경외하는 자는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당하지 아니하느니라(잠 19:23).” 하여 나는 주어진 한 날, 한 가지 일로 힘에 벅차다. 아내와 장모, 저들을 둘러싼 형님 내외와 그 일가의 이런저런 사정에 대하여, 나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든지 내게 두신 일에 대해서든지 주의 이름을 부를 뿐이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 하니라(사 37:20).” 오늘 아침도 이와 같은 말씀을 가야 할 길을 제시하신다.
그러할 때에 결국은 “유다 족속 중에 피하여 남은 자는 다시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를 맺으리니 이는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 산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31-32).” 여호와의 열심은 우리가 아는 그 이상의 상상을 초월하신다. 그럼 다만 우리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그리하여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57:11).
그러할 때에 “대저 내가 나를 위하며 내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며 구원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사 37:35).” 하나님은 다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실 뿐이다. 어떤 어려움이 턱, 하고 숨통을 조이는 것 같을 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121:2-3).
곧 우리 믿음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이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하고 두리번거리며 쭈뼛거리고 징징거리며 투덜대면서 행여라도,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146:3-4).
하등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인생이 인생으로는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러는 게 아니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118:6).
그러니 오늘을 살면서 새삼 다시 느끼고 또 확실하였던 것은,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구원을 나 같이 얻은 자가 누군가? ‘주는 나를 돕는 방패시요 내 영광의 칼이시로다.’ 할 것이다. 그러할 때 나에게 닥치는 갑작스러운 일 앞에서도 주는 나로 당당하게 하시었다. 그러므로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28:7).
이에,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121:5-6).
오늘의 찬송을 삶으로 노래한다. 삶은 살아서 삶이고 찬송은 주의 이름을 부름으로 찬송이 되었다. 그렇듯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7-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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