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시 148편 / 폐하지 못할 명령

전봉석 2023. 10. 5. 17:09

231008 주일
 

시 148편
폐하지 못할 명령

 
들어가는 말
 
모든 만물은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만물보다 직접적으로 찬양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 수 있을까?
 
[시편 66편에 근거하여]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와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보라 사람의 아들들에게 행하심이 엄위하시도다(5).”
둘째,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16).”
셋째, 마음에 악을 품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18).”
 
오늘 본문은 만물 가운데 인격적인 존재로 사람과 함께 천사들도 포함한다.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148:2).” 하나님께서 천사들도 사람과 같이 지정의(知情意)를 가진 인격적인 존재로 지으셨다.
 
-지(知)에 있어서는,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알린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벧전1:12).”
-정(情)에 있어서는,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3-14).”
-의(意)에 있어서는,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그들과 같은 행동으로 음란하며 다른 육체를 따라 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유 1:6-7).”
 
1) 천사들은 영적 존재이다.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히1:14).”
2) 사람과 같이 생육하고 번성할 능력은 없다.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막 12:25).”
3) 불멸의 존재들이다. “저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받은 자들은 장가 가고 시집 가는 일이 없으며 그들은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라(눅 20:35-36).”
4) 우리 사람과 다르게 큰 힘을 가졌다.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천사들도 주 앞에서 그들을 거슬러 비방하는 고발을 하지 아니하느니라(벧후 2:11).”
 
본문이해
 
오늘 시편은 예배를 드릴 때 전주곡으로 불렸다. 주제에 따라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1연(1-6)은 천상의 존재들을 향하여, 2연(7-10)은 지상의 만물을 향하여, 3연(11-14)은 모든 인류를 향하여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명령을 전한다. 이는 폐지할 수 없는 명령이다. 이를 위해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지으셨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피조물의 찬송은 명령에 따른 것이다.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시 148:5).” 뿐만 아니라, 그의 영광이 홀로 뛰어나시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13).” 그러므로 해와 달과 별과 하늘과 산과 바다… 남자와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이 존재한다.
 
1. 하늘에서 창조주를 찬양하라(1-6)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1).”
 
먼저 ‘하늘에서’ 곧 천사들을 비롯하여 자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하늘과 해와 달과 별들이 포함된다. 이에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2).” 모든 천사여! 곧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호와의 천사들은(91:1), 여호와의 보좌를 둘러서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한다(103:20). 여기서 ‘군대’는 ‘그 무리들’로 천사를 뜻한다. 뿐만 아니라, 무인격의 존재들인,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3).” 곧 그 찬란한 모습을 다해 하늘의 광명체들로, 웅장하고 찬란하게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암시하며 찬양한다.
 
하여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도 그를 찬양할지어다(4).” 하늘의 하늘, 곧 하늘이 세 층으로 나뉘고 가장 높은 하늘을 뜻한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고후 12:2).” 하고 바울은 사도요한의 예를 들었다. 또한 하늘 위에 있는 물들은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어 비를 듬뿍 담고 있는 구름 담긴 물을 시적으로 묘사한다.
 
이에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5).” 따라서 찬양은 명령에 따른 수행이다. 이를 하나님이 폐하지 못할 명령으로 정하셨다.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정하셨도다(6).” 곧 우리는 ‘하나님이 명하시매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이에 세상은 무(無)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는 시편 33편 9절에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하는 의미와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저가 또 그것들을 영영히 세우셨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지’의 날에 소멸될 것은 본래 없던 것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 3:7).” 이와 같은 기한이 있는 것과 영원한 것은 나뉘일 것이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10).” 곧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13).” 하고 시인은 그 때를 소망하도록 한다.
 
2.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7-10)
“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7).”
 
여기서 ‘용들’은 세상에 권세 잡은 ‘혼돈의 권력’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 또한 다른 피조물과 다르지 않다. ‘바다여’에서는 ‘모든 깊음’을 의미한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 속도 같아서, ‘천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우린 누구도 자신을 다 알지 못한다. 그런 자신을 확신하고 사는 것이 죄다. 앞의 ‘용들’과 같이 형상을 가늠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다. 또한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수와 모든 백향목이며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8-10).”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주를 찬양하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마치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합 2:14).” 그날이 임할 것을 알리기 위해 ‘우박이 내리면서 번개가 치는 현상’과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피조 된 모든 사물의 임무이다. 자연과 온 우주 만물은 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어느덧 또 한 계절이 지나고 새로운 계절로 이어지고 있다. 그와 같이 사람도 순환하듯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4).”
 
이는 이 땅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될 때에 우리는 미처 상상도 못한 엄청나게 놀랍고도 신비로운 영광의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이와 같은 말씀이 광풍과 같이 성취될 것이다. 그 자체가 하나님의 위엄과 탁월하신 능력을 선언할 것이다. “산들과 모든 작은 산”들이 일제히 찬양하는 상상을 하면 놀랍다. 과목과 모든 나무와 백향목들이 주를 경배하며 두 팔을 벌려 오늘도 찬송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린 경이롭다.
 
3. 모든 인류를 향해 찬양을 촉구한다(11-13)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11-13).”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을 지칭하여 부른다. 이는 한 인생에 있어 동틀 무렵에서 해질 무렵까지 모든 연령대를 망라하여, 우리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 구별되는 찬양의 순간들이었다. 노인과 아이들, 총각과 처녀 즉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신들이 지금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하나님께 헌신하고 찬양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즉 개개인의 살아온 날들에서 온 인류가 역사 속에서 하나님 한 분, 그의 탁월하시고 놀라우신 능력 앞에 우린 매순간 두 손 들고 경배해야 한다.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지은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펼쳤고(사 44:24).” ‘천지에서 뛰어나신’ 이름으로 오늘 시편 3-12절의 내용과 같이 모든 피조물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을 우린 마땅히 찬송한다.
 
우리가 말씀을 묵상할 때도, 성경의 여러 인물들 이야기 속에서도, 우린 우리 자신의 이야기 즉 ‘나의 이야기’를 읽는다. 오늘을 살며 나의 하루하루 이야기에서 우린 ‘서로의 이야기’를 본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이야기’ 곹 그의 역사하심을 듣는다. 매순간 말씀이 이루어지고 실행되고 있음을 보고, 듣고, 느낌으로 안다. 그 영광이 천지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말이다. 우리는 오늘 이렇게 살며, 사랑하며, 찬송하다 영원히 주를 찬양하며 영광을 누릴 것이다.
 
나오는 말
“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 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시 148:14).”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곧 다윗의 뿔, 그 힘과 용기를 나타내는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곧 다윗의 혈통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 그의 나라를 완성하셨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성실함과 인자함으로 지키셨다. “나의 성실함과 인자함이 그와 함께 하리니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그의 뿔이 높아지리로다(시 89:24).” 이에 모든 피조물은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찬송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