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전도서 6장 / 하나님의 섭리

전봉석 2023. 12. 21. 13:29

231224 주일

 

전도서 6장

하나님의 섭리

 

 

전 6:10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

전 6:11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 그것들이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전 6:12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 사람에게 무엇이 낙인지를 누가 알며 그 후에 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을 누가 능히 그에게 고하리요

 

들어가는 말

 

오늘 우리의 고난과 수고는 합당하다. 이는 죄의 결과로 얻은 자업자득이다. 사람의 죄로 모든 생물은 저주를 받았다.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 3:17, 19).”

 

그럼에도 처음 사람 아담의 아들 가인은 살인자가 되었다. 곧 이를 깨닫기보다 자신(自身)이 자신(自神)이 되어 살기 때문이다. 죄는 다스리지 않으면 다스림을 당한다. 가인의 살인에 앞서 말씀하셨다.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4:7).” 그러나 오늘 날까지도 우리는 자신을 섬기며 산다.

 

오늘 본문을 세 단락으로 나누어, 첫 단락(1-6)은 재물과 자식과 장수에 대하여, 우리의 심령이 이를 즐거워하지 못하는 허무함을 호소한다. 두 번째 단락(7-9)은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분복에서 만족함을 누리지 못하면 이 또한 허무하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락(10-12)에서는 인간마다 하나님이 정하신 섭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순복하지 못하면 앞서 모든 불행의 원인이 거기에 있다. 하나님은 많은 것을 허락하셨으나 우리 심령이 이를 누리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에 자족하지 못할 때,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박탈감은 모두 불신앙이다.

 

1. 우리의 심령이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때(1-6)

“어떤 사람은 그의 영혼이 바라는 모든 소원에 부족함이 없어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가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므로 다른 사람이 누리나니 이것도 헛되어 악한 병이로다(2).”

 

우리는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를 분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 그 마음만 무겁다.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라(1).” 곧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할 때,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눅 12:56).” 하고 주님은 꾸짖으신다. 이에 따른 베드로 사도는,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15-16).”

 

첫째,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라.

둘째, 그러면 자신을 거룩하게 한다.

셋째, 그리고 자기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안다.

넷째, 이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이 항상 준비되었다.

다섯째,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그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곧 가까운 훗날 오늘 우리의 미련한 것 같은 일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에 오늘 말씀은 가진 게 차고 넘친다고 한들 하나님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시면 헛되다고 한다. 심지어 “사람이 비록 백 명의 자녀를 낳고 또 장수하여 사는 날이 많을지라도 그의 영혼은 그러한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그가 안장되지 못하면 나는 이르기를 낙태된 자가 그보다는 낫다 하나니 낙태된 자는 헛되이 왔다가 어두운 중에 가매 그의 이름이 어둠에 덮이니 햇빛도 보지 못하고 또 그것을 알지도 못하나 이가 그보다 더 평안함이라(3-5).”

 

다소 극단적이고 거칠게 표현했으나, ‘낙태하여 죽은 생명이 가질 거 다 가지고도 하나님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셔서 누리지 못하고 살다 죽은 인생보다 평안하다.’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6).” 이에 인생은 허무할 뿐이라는 것을 시편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하니 “말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하니 이르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사 40:6-7).”

 

2. 주어진 분복에 만족하지 못할 때(7-9)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으로 공상하는 것보다 나으나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9).”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끝도 없다. 이는 상대적인 탐욕 때문이다. 만족함을 잃게 하는 자격지심(自激之心)으로 우리 영혼은 병든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눅 12:15, 20).” 결국 나에 대한 소유권은 나에게 있지 않다. 내가 내 것이 아닌데 나의 소유한 것들이 어찌 내 것이겠나?

 

우리 눈은 만족함이 없고 마음은 채울 수 없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 2:16,).” 이에 그럴듯한 사유(思惟)함으로 고상을 떨며 예술을 말하고 철학을 논한다 한들, 오늘 본문은 우리의 본심을 꿰뚫는다. “사람의 수고는 다 자기의 입을 위함이나 그 식욕은 채울 수 없느니라(7).” 그저 ‘먹고 사는 문제’라, 아무리 <무소유>를 주장하지만 저들 종단(宗團)은 무수한 산과 땅을 소유하였다. 또한 <나눔>을 무슨 천국행 티켓처럼 강조하지만 저들 종단 또한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어마어마하다.

 

사람들은 먹고, 두르고, 소유하는 것에 잠식당했다. ‘맛집’을 찾아 순례하고, 입는 옷은 브랜드에 따라 값이 천문학적이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 그러니 본문은 묻는다.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살아 있는 자들 앞에서 행할 줄을 아는 가난한 자에게는 무슨 유익이 있는가(8)” 그래서 바울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해서 저는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우리는 어떠한지? 두려할 줄은 아는지? 고작 이 땅에서 남들보다 뒤처지고 낙오될까 하여 4, 50년 일할 수 있는 나이 때 그처럼 세상을 향해 뛰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성경은 분명히 경고하셨다. “또 아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라(요일 5:19-20).”

 

첫째,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다.

둘째,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하였다.

셋째,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에게 지각을 주셨다.

넷째,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셨다.

다섯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여섯째,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다.

 

오늘 지혜의 역설은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으로 공상하는 것보다 나으나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9).” 이를 놓쳐서 이스라엘은 광야 40년을 돌았고,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성탄절을 앞두고 우린 신중해야 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7-28).”

 

3. 하나님이 정하신 섭리에 대하여(10-12)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 사람에게 무엇이 낙인지를 누가 알며 그 후에 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을 누가 능히 그에게 고하리요(12).”

 

하여 바울은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7-18).”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양심에 찔린다는 말을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양심은 영혼의 외피조직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졌다. 스스로의 잘못에 찔린다. 더러운 것에 불쾌하다. 악한 것에 분노한다. 선을 행하면 기쁘다. 칭찬은 용기를 더한다. 이와 같이 우리 양심은 영혼의 최전방에서 삶을 느낀다. 문제를 인식한다.

 

가령 간음하던 여자가 끌려왔다. 예수 앞에서 사람들이 정죄한다. 전통에 따라 돌로 쳐죽이려 하자,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하시자 순간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9).” 양심은 우리 영혼의 표면이다. 그런데 어찌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하고 예수님은 개탄스러워하셨다(눅 12:56-57).

 

오늘 본문은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10).”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시대마다 새롭다 한 것들은 예전에도 있었다. 좀 더 편리해졌다는 것?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 그것들이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11).” 그리하여 그것이 우리 영혼에 무슨 유익이 될까?

 

나가는 말

 

정욕에 따라 사는 일은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욕구에 끌려가는 것이다. 방황하는 정욕으로 사람들은 더욱 변덕스러워졌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즉 정욕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안다.

 

오늘 본문은 이에 인생의 덧없음을 밝힌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덧없는 인생을 덕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무던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 그러할 때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10).”

 

오늘 지혜는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 사람에게 무엇이 낙인지를 누가 알며 그 후에 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을 누가 능히 그에게 고하리요(12).” 하여 앞서 간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히 11:40).” 하나님의 섭리는 그 가운데 찬송이 된다.

 

 

'[설교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도서 8장 / 지혜자의 얼굴  (0) 2024.01.05
전도서 7장 / 지혜자의 마음  (0) 2023.12.29
전도서 5장 / 하나님의 선물  (0) 2023.12.07
전도서 4장 / 두 사람  (0) 2023.11.30
전도서 3장 / 때  (0)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