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전도서 7장 / 지혜자의 마음

전봉석 2023. 12. 29. 10:38

231231 주일

 

전도서 7장

지혜자의 마음

 

 

전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전 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 7:15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전 7: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전 7:17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전 7:18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들어가는 말

 

전도서의 일관된 주장은 인생의 허무다. 이를 인정할 때 우리는 주를 찾는다. 주께 도움을 구하고 구원을 기다린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한 우리가 바라는 구주는 조력자에 불과하다. 모든 문제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자신이 필요 이상을 주관하려 든다. 이때 하나님의 관여를 거부한다.

 

이에 고난이 따르기 전, 이를 인정하기가 어렵다. 욥은 의인이었고 하나님도 인정하셨다. 그러나 고난을 겪고서야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하고 비로소 하나님을 온전히 인정한다. 시편에서도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하고 인정하며,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140:12).” 하고 새로운 사실을 고백한다.

 

앞서 6장에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희락과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죽는 인생들의 허무함에 대해 논하였다. 이어 7장과 8장에서는 이와 같은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는 지침을 일깨운다. 먼저 7장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지혜자의 마음’이라 한다. 따라서 ‘우매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곧 지혜자인 것을 알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우리는 자꾸 꾀를 낸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새해를 맞으며, 저마다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에서 지혜자의 마음이길 기도한다.

 

1. 지혜자의 마음(1-6)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4).”

 

우리 신앙의 향기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5-16).” 곧 ‘그리스도인’은 ‘지혜자’로 살아서,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는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1-2).”

 

다들 사는 게 지옥인데, 죽지 못해 살면서도 죽음 너머의 소망과 기쁨을 알려하지 않는다. 결국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잠 14:32).” 하심은 지혜자의 마음이 죽음 너머의 소망을 알기 때문이다. 하여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3-4).” 하고, 지혜자의 마음을 알린다. 하여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5-6).” 당장의 기쁨과 쾌락은 곧이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혜자의 마음은 이를 바로 안다.

 

2. 우매자의 원인(7-12)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7).”

 

우리가 지혜자인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을 사는 동안 누구도 탐욕과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하여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왜냐하면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8, 9).” 하여 우매한 자가 노를 발하는 것은,

 

첫째, 옛날에 붙들려 있기 때문이다.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10).” 그래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 9:62).” 곧 참된 미래지향적 삶은 ‘땅에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1-2).”

 

둘째, 지혜의 유산을 간직하지 못하면 우매한 자가 된다.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되도다(11).” 곧 성경의 지혜는 세상이 주는 지식과 같지 않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 2:16).” 그러므로 주를 경외하는 마음을 잃기 십상이다.

 

셋째, 돈의 노예로 살기 때문이다.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12).” 그러므로 하나님은 ‘정신 차려!’ 하고 우리의 등짝을 한 대 후려갈기듯 환난을 더하시기도 한다.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잠 3:14-15).” 그러므로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4:7).”

 

 

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13-17)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13).”

 

하나님이 정하신 일은 아무도 번복할 수 없다. 하나님의 번복은 번복조차 그의 섭리 가운데서 긍휼하심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14).” 전적으로 하나님을 인정하는 데 그 마음을 둔다. 주를 인정할 때 자신의 분복을 안다.

 

솔로몬은 이에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15).” 겉으로는 불공평한 것 같으나,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16-17).” 하고 권면하는데, 여기서 ‘지나치다’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보다, 스스로의 열심이 더 우선일 때, 하나님은 뒷전으로 미뤄진다.

 

결국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토대로 바울은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롬 9:20-21).” 하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하는 이 놀라운 고백을 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 37:1-2).” 곧 저들의 결국은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롬 10:2-3).” 이것이 ‘지나치게’ 스스로 지혜자가 되려 할 때이다.

 

4.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18-26)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18).”

 

결국 우리의 자유함에 대하여,

 

첫째, 선을 행하고 자책하지 않는다.

“지혜가 지혜자를 성읍 가운데에 있는 열 명의 권력자들보다 더 능력이 있게 하느니라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로다(19-20).”

 

둘째, 사람들의 말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또한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네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하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지 아니하리라 너도 가끔 사람을 저주하였다는 것을 네 마음도 알고 있느니라(21-22).”

 

셋째, 스스로 지혜자가 되지 않는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지혜로 시험하며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지혜자가 되리라 하였으나 지혜가 나를 멀리 하였도다 이미 있는 것은 멀고 또 깊고 깊도다 누가 능히 통달하랴(24).”

 

넷째, 악의적인 유혹을 따르지 않는다.

“내가 돌이켜 전심으로 지혜와 명철을 살피고 연구하여 악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요 어리석은 것이 얼마나 미친 것인 줄을 알고자 하였더니 마음은 올무와 그물 같고 손은 포승 같은 여인은 사망보다 더 쓰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내었도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그 여인을 피하려니와 죄인은 그 여인에게 붙잡히리로다(25-26).”

 

나오는 말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고전 3:19-20).”

 

우리가 지혜를 추구한다한들 낸 꾀로 죄가 늘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은 짙어간다. 하여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8:2-3).” 하고 바울은 집중하였다.

 

오늘 본문은 이를 깨달은 바, 사람이 낸 꾀로 하나님이 부어주신 정직은 훼손되었다. “내가 깨달은 것은 오직 이것이라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29).”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5-6).”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23).”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곧 ‘지혜자의 마음’이 우리에게는 날마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