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5 주일
아가서 1장
사랑의 노래
아 1:7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아 1: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아 1:16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아 1:17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
들어가는 말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는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 이야기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아 8:6).” 곧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시 116:1).”
아가서에 관한 여러 전설이 있다. 솔로몬은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통치로 여러 땅이 있었다. 땅들이 수확할 때면 자주 여러 곳을 방문하여 결실한 포도를 보러 다녔다. 하루는 왕복 대신 평복을 입고 한 포도원을 둘러보다 거기서 땀을 흘리며 혼자 일하는 여인을 발견한다. 그녀에게는 두 명의 오빠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몫을 여동생에게 맡기고 방탕하였다. 여동생은 오빠들의 포도밭까지 돌보느라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 이 모습에 반한 솔로몬은 그 여자를 사랑하고, 왕궁으로 데려온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네 이는 목욕장에서 나오는 털 깎인 암양 곧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각각 쌍태를 낳은 양 같구나 네 입술은 홍색 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4:1-4).”
또 다른 이야기는 다윗의 큰 아들 아도나이가 다윗이 늙고 병들자,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런 뒤 아버지의 어린 여비(女婢) 아비삭을 탐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뒤 아도니아가 왕위를 찬탈한 것은 용서하였으나 술람미의 여인 아비삭을 탐하여서 죽였다. 여기서 술람미 여인은 다윗 수종들던 수넴 여자 아비삭이다. 술람미는 수넴으로 아프리카의 한 부족이다. 함의 후예로, 함은 노아의 저주를 받은 족속이다.
그렇듯 검은 피부의 여인인지, 다윗의 어린 여비 수넴 여인 아비삭인지, 어느 포도원의 처녀인지 저마다의 상상력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나 같은 자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하는 말씀과 같이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라는 ‘사랑의 노래’다. 아가(雅歌)는 솔로몬의 사랑 노래다. 사랑의 밀어(密語)로 쓰여 있다. 이 사랑은 방관자로 밀려나면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본문은 세 단락으로 나누었다. 첫 단락(1-3)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두 번째 단락(4-8)은 사랑의 노래, 곧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에 대하여, 세 번째 단락(9-17)은 성숙해져가는 사랑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른 사람의 사랑은 낯간지럽고 남세스럽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이만이 달콤하고 아름답다. 하나님의 사랑도 사랑하는 사이만 안다. 하나님이 어떻게,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는 것은 자신만이 안다.
1. 절대적인 사랑에 대하여(1-3)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2).”
“솔로몬의 아가라(1).”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왕상 3:12).” 솔로몬은 전무후무한 지혜와 은총을 받았다. 그는 지혜를 가지고 초목과 짐승,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 등에 대해 삼천 편의 잠언과 천 다섯 편의 노래를 지었다(왕상 4:32-33).
‘아가’란 ‘노래 중의 노래’란 뜻이다. 솔로몬이 지은 많은 노래 중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다. 한 대상을 향해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3).” 하고 찬사한다. ‘기름’은 감람나무 열매다.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출 29:2, 23). 등잔불을 피울 때도(출 27:20), 관유나(출 30:24-25) 의료용으로도 사용한다(사 1:6). 이 향유는 성도에게 부어진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이름’은 성도라는 이름에 부어진 우리 안의 성령으로,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그리하면 우리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다. 전인격을 변화시킨다(창 27:36, 마 1:21). 따라서 우리 이름은 ‘쏟은 향 기름’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이에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5-16).”
‘처녀들’은 ‘순결한 자’로,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곧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순결한 처녀들로 우리는 하나님을 본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2. 사랑의 노래(4-8)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4).”
왕의 방, 곧 침궁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각별히 사랑하여 인도하는 곳이다. 이에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하는 부분에서 사랑하는 우리의 고백으로 주가 우리를 인도하여 들이신다.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렘 31:3).” 이에 “내가 사람의 줄 곧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에게 대하여 그 목에서 멍에를 벗기는 자 같이 되었으며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노라(호 11:4).” 그리하여 우리는 주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5).” 하는 부분에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성도들로, “내가 비록 검으나” 즉 죄로 물들어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게달은 검은 염소가죽으로(겔 27:21) 당시 유목 생활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즉 들꽃과 같을지라도,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 6:29).” 우리를 어여뻐하신다.
이에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6).” 하는 데서 ‘배다른 오빠들’ 혹은 안 믿는 자들로부터 박해를 당하나,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1-12).”
이때에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7).” 즉 우리는 주를 사모함으로 ‘양떼 곁에서’ 즉 성도들과 함께 은혜를 입은 자들로,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1).” 이와 같은 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될 수는 없다.’
아,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8).” 때론 우리가 갈 바를 알지 못할 때, 주와 함께 하는 자들과 같이 있고, 저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복이다. 주의 은혜를 서로 나누고 성도들과 함께 주를 따를 때,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자들이 소리 지르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막 11:9).” 하고 찬송이 이어진다.
3. 사랑의 훈련(9-17)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9).”
“내 사랑아” 하는 표현은 아가서에서 여덟 번 나오는데(15, 2:2, 10, 13, 4:1, 7, 5:2, 6:4) 술람미 여인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가리킨다. 이에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하는 것은 끝내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10).” 하신은데, “구슬꿰미” 곧 ‘목걸이’는 권위와 영광으로(창 41:42), 훈계와 가르침을 의미한다.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잠 1:9).”
이에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11).” 곧 무엇보다 견고하게, “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12).” 하는데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 할 때, 여기서 “나도”는 히말라야 산 주로 남인도 지방에서 자라는 마타리과의 방향제 식물 ‘나드’로, 방부제로 쓰인다. 예수님께 나드 향을 부어드린 바,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막 14:3).” 이에 예수님은,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8).” 하실 때 그 나드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13-14).” 하시는데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는 성도의 아름답고 달콤한 향기다. 곧 그리스도의 냄새로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에서 ‘엔게디’는 ‘염소(새끼)의 샘’이란 뜻으로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은 지역이다(삼상 23:29-24:22). “고벨화 송이로구나”는 주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에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15).” 하실 때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고, ‘노아의 홍수 때’ 비가 그치고 마른 땅이 드러났음을 알렸다.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16-17).” 앞으로 우리가 들어갈 본향에서 우리가 영원한 안식을 누릴 처소로,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시 92:12).” 곧 우리의 궁극적인 결말이다. 우리의 안식처는 아름답고 영광스러우며 견고하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하심에 대하여 아가서는 노래한다. 이때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장성한 우리의 믿음으로, 신부가 되어 영원한 처소에서 안식을 누리며 하나님과 사랑을 나눌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16-17).” 아멘.
'[설교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서 3장 / 사랑의 서약 (0) | 2024.03.15 |
---|---|
아가서 2장 / 즐거운 초대 (0) | 2024.02.29 |
전도서 12장 / 기억하라 (0) | 2024.02.10 |
전도서 11장 /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0) | 2024.02.02 |
전도서 10장 / 우매한 자의 길 (0) | 2024.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