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
고전 9:16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시 15:1
주님과 만났다 하는 것, ‘사도’와 같이 내 안에 주를 향한 마음을 중심으로 누구를 대하고 어떤 일에 집중하는 모든 구심점이 된다. 하여 누구에게 모범이 된다는 일에서,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우리가 주를 사랑한다는 것에서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된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자신을 내어주는 일과 같이 희생하는 삶도 귀하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주의 이름으로, 주의 사랑 안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 13:10).”
이는 누구를 주의 이름으로 사랑하면 할수록 알 수 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11).” 이에 우리 안에 성령이 함께 하시는가를 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6-17).”
내가 주의 이름으로 다가가 사랑하는 이들의 특징이 있다. 몇 개는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선은 자기아집이 강하다. 결국은 자기 뜻대로 한다. 충동적이다. 특히 물건을 살 때 신중하지 못하다. 아무리 같이 한다 해도 더는 가까이 할 수 있는 거리가 제한적이다. 무엇을 권하거나 나누려 할 때 몇 번의 거절은 예사다. 말씀으로가 어렵다. 이제 좀 되는가,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도로 제자리인 것 같다. 늘 보면 하나마나 한 일 같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일은 기운 빠지는 일이다. 더는 사랑하지 말아야지 하면 내 속이 타는 것처럼 뜨겁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4).”
그러니 늘 속고 또 다시 물러난 자리에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 아이는 늦되고 어른은 되바라져 모두가 자기 멋대로 군다. 그런 이들을 주의 이름으로, 주의 사랑 안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로 옷 입는 일이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6-27).”
나의 주일은 쉼이다. 예배 후에 산책을 하고 어디 햇살 드는 곳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누구를 생각하다, 어떤 일에 마음을 쓰다, 이 모든 일에서 놓여나는 날이다. 바람이 불었으나 겨울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문득문득 아이를 생각하였고, 어떤 이의 어쩔 수 없음을 두고 어찌할까? 하고 다시 또 생각이 그리로 흐르면 주님, 하고 저들을 주께 아뢰었다. 녀석은 충동구매를 주체하지 못하였고 뭐라 하는 엄마와 다투고 시무룩하였다. 나 역시 뭐라 한 것이 마음에 걸려 몇 번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그냥 두었다. 그렇게 주일은 쉬고 싶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듯 말씀을 전한 것으로 나는 혼자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생각나는 것을 생각하지 않기.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요일 1:1-2).”
오늘 바울의 복음에서 자신을 사도라 강조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도가 아닐지라도 너희에게는 사도이니 나의 사도 됨을 주 안에서 인친 것이 너희라(고전 9:2).” 하는 데서 저의 간절함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10).” 이에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16).”
저의 한 가지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일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아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주가 행하심을. 그러므로 우리의 열매는 빛의 열매로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 우리가 주를 기쁘시게 한다는 일,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10).”
한 영혼을 주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것,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6).” 고로 한 영혼이 변하여 그의 신앙이 성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끝도 없다. 좀 달라졌는가? 할 때 마치 뒤통수치듯 도로 제자리일 때 나는 실망한다. 누구에게 애써 권하여 이제 변하였는가? 하고 기대를 하려는데 엉뚱한 것으로 가버리는 일에 대하여, 나는 회의하고 낙심하는 마음도 주일에는 쉰다. 더는 생각하지 않기.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 10:9-10).”
주의 일을 할 때 가장 선명한 게 주가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본면 늘 부족함이 없어서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딤전 5:18).” 그런 가운데도 아이엄마의 글과 아이의 글이 차례로 올라왔다. 저들의 글을 읽고 뭐라 답을 해야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이르고 권하여도 저들 좋을 대로 쓰는 글에 대하여는 그저 그런가보다 하는 것 외에 달리 무슨 말을 보탤 수 있을까?
아픈 거야! 하고 아내에게 종종 누구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 저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리 말하고는 하는데, 그야말로 우리는 상한 영혼으로 산다. 그런 가운데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내 안의 두 마음인지, 저들 삶에 드리운 두 마음인지. 사랑하는 만큼 외면하고 싶은 마음 또한 비례한다.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살전 2:9).”
너는 과연 어떠한가? 하고 묻는 말씀 같다. 하여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2-3).” 이 어려운 일을 두고 늘 씨름하는 것 같다.
다시 또 월요일, 다소 늦은 새벽에 운전을 하고 오면서 늘 같은 날 같은 다른 일들로 저들에게 또 어찌 말로 위로하고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운전을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주님, 하고 부르고는 하는데…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8-19).”
그런 가운데서도 늘 모자람이 없이 채우시고 붙드시는 주의 은총으로 감격한다.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그들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살전 5:12-13).” 가끔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지겨울 때도 있어서 같은 말과 그 일을 또 해야 한다는 데서 신물이 나기도 하는 것인데,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시 5:2).
이에,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18:6).
결국은 주님께로 돌린다. 내가 잘할 수 있든지 못하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고, 내 몸이 힘에 겨워 혹은 마음이 어려워서도 주의 이름 앞에 널브러지듯, 나의 주일은 쉼이다. 설교 후 돌아오면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그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는 나를 비워내는 것 같다.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3-14).” 하시는 말씀으로 충성하다,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잠 27:18).”
나는 다만 지키는 자로, 오늘도 내 자리에 나오면서 내 곁에 두시는 이들을 생각하고, 주 앞에 나를 세우는 일.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딤후 2:6).” 그렇게 하여 “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10-12).”
오직 주를 바라며 주께로만 마음을 기울이고 하는 일이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를 지으시고 사랑하심으로 내 곁에 오늘 붙이시는 이유에 따라 나는 감당한다. 그리하여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그러므로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9).”
이에 말씀으로 달려간다. 누구에게 손짓한다. 설령 하나마나 한 일이었다 해도 나는 다시 저를 부른다. 함께 가자, 하고 외치는 일이다.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3-35).” 이상할 정도로 주가 다 채우셨다. 그러므로 나는 다만,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2-3).”
오늘도 이와 같은 말씀을 붙들고, 실망하지 말자.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엡 5:11).” 그러할 때,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고전 9:17-18).” 하여,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24).”
결국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25).” 하신 말씀으로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26-27).” 저가 달려갔을 그 길을 향해 뛴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시 15편 전문). 아멘.
'[묵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0) | 2024.03.27 |
---|---|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0) | 2024.03.26 |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0) | 2024.03.24 |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0) | 2024.03.23 |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0) | 2024.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