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이사야 3장 /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전봉석 2024. 5. 16. 16:36

240519 주일

 

이사야 3장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사 3:8 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

사 3:9 그들의 안색이 불리하게 증거하며 그들의 죄를 말해 주고 숨기지 못함이 소돔과 같으니 그들의 영혼에 화가 있을진저 그들이 재앙을 자취하였도다

사 3:10 너희는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말하라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임이요

사 3:11 악인에게는 화가 있으리니 이는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그가 보응을 받을 것임이니라

 

들어가는 말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을 심문하러 오시리니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이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이 너희의 집에 있도다(사 3:14).”

 

엄밀하게는 남유다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주전 745년에서 680년에 사역하였던 이사야가 주전 721년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한 후 앞으로 100여 년이 지난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남유다에 대해 예언하고 있다. 북이스라엘도 그렇고 남유다도 그렇고 저들의 멸망의 이유는 한 마디로 ‘심령이 가난한 자’로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들 스스로 하나님을 대체할 수 있는 우상을 찾았고, 이방나라와 문화적 교류를 강구하여 스스로 가난한 심령을 채우려 한 까닭이다.

 

주님은 산상수훈 첫 번째 말씀으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하셨다. 이는 그만큼 어렵고 희소한 것으로 우리로서는 그 ‘가난한 심령’을 견디지 못하고 대체할 무엇을 찾아 우상을 두고 살기 때문이다. 마태와 달리 누가는 ‘심령’을 빼고 단지 ‘가난한 자’로 표현하였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 이때의 가난함은 성경의 의미로 종말론적인 표현이다. 헬라어 ‘프토코스’ 즉 ‘가난한’의 의미는 히브리어 ‘아나빔’은 ‘온유한 자’로 연결된다. ‘아나빔’은 가난한 자, 고통 받는 자, 겸손한 사람으로 그 의미를 같이 한다. 가령 탕자가 아버지 집을 떠올리고 돌어올 때 그의 생각이 무너지고, 낮아진 마음의 상태가 ‘아나빔’으로 온유한 상태였다.

 

이 땅에서 부자나 권력이 있으면 인지상정으로 ‘자신의 힘’을 의지해서 가난한 심령을 충족시킨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들도 이와 같은 꿈을 갖고 사회적 지휘를 획득하고, 심지어 수탈해서라도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자신의 ‘가난한 심령’을 충족시켜 왔다. 이때 우리 믿는 자들의 ‘가난한 심령’은 ‘오직 하나님’, ‘오직 은혜’로 주의 긍휼하심을 의지한다.

 

시편도 이를 알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밝힌다.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시 37:14-15).” 이에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40:17, 69:29).” 하고 주를 의뢰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혜란 “겸손한 자와 함께 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 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잠 16:19).” 이에 오늘 이스라엘의 종말에 대하여 살펴보면 그 뜻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본문이해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1. 멸망과 혼란(1-12).

 

1) 오늘 날 우리가 의뢰하는 것들(1-7).

① 먹고 사는 문제: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물

② 추구하는 현실: 용사와 전사와 재판관과 선지자와 복술자와 장로와 오십부장과 귀인과 모사와 정교한 장인과 능란한 요술자와 어처구니없는 현상들….

③ 기이한 현상들: 소년들을 고관으로 삼으시며 아이들이 다스리게 하시고, 백성이 서로 학대하며 각기 이웃을 잔해하게 하시고, 아이가 노인에게, 비천한 자가 존귀한 자에게 교만할 것과 가정의 붕괴와 가족 간의 반목이 오늘 날 우리의 모습이다(4-5).

 

2) 멸망의 징조(8-9).

①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고 영광의 눈을 범한다.

② 안색이 불리하고, 서로 죄를 말해 소돔같이 숨기지 못한다.

 

3) 의인과 악인의 갈림길(10-11).

① 의인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음으로 복이 있다.

② 악인들은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보응을 받을 것이다.

 

4) 오늘 날 우리의 부끄러운 현상들(12).

① 백성을 학대하는 자는 아이다.

② 다스리는 자는 여자들이다.

③ 백성의 인도자들이 유혹한다.

④ 우리가 다닐 길을 어지럽힌다.

 

결국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롬 2:6-8).” 곧 악에 대한 보응은 하나님의 공의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첫째, 하나님께서 유다 나라의 식품들, 군대, 지도자들, 기술자들을 제하여 버리실 것이다. 건강과 돈과 지혜와 지식과 기술 등을 의지하지만, 그런 것들은 재앙의 날에 제거된다.

둘째, 죄는 지도자의 부재(不在)를 가져온다.

셋째, 유다 나라의 멸망과 혼란은 교만과 죄악 때문이다.

 

2. 여호와의 개입(13-15).

 

1) 구별된 주의 자녀들을 위하여

① 하나님이 변론하러 일어나시며 백성들을 심판하신다.

②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을 심문하러 오신다.

③ 포도원을 삼킨 자는 저들 자신인 것을 밝히신다.

④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을 찾으신다.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2) ‘가난한 심령’을 스스로 만족시키려는 자들에 대하여(16-26).

①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과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작거려 걸으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② 그러므로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체가 드러나게 하실 것이다.

③ 장식한 발목 고리와 머리의 망사와 반달 장식과 귀 고리와 팔목 고리와 얼굴 가리개와 온갖 꾸며짐으로 치장한다.

④ 화관과 발목 사슬과 띠와 향합과 호신부로 자신을 무장한다.

⑤ 반지와 코 고리로 사치하다.

⑥ 예복과 겉옷과 목도리와 손 주머니에서 남을 의식하고 산다.

⑦ 손거울과 세마포 옷과 머리 수건과 너울을 하나님은 제하신다.

⑧ 그것은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 굵은 베 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수치스러운 흔적이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위장한다.

⑨ 너희의 장정은 칼에, 너희의 용사는 전란에 망할 것이다.

⑩ 성문은 슬퍼하며 곡하고, 시온은 황폐하여 땅에 앉으리라.

 

이를 정리하면,

 

첫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포도원을 삼켰고 가난한 자들의 물건을 탈취했고 백성을 짓밟았고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고 멸시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이를 위해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둘째, ‘시온의 딸들’은 교만하여 늘인 목으로 다녔다. 즉 교만이 늘어졌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교만을 싫어하신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잠 6:16-19).”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8:13).”

 

셋째, ‘시온의 딸들’은 정을 통하는 눈, 남을 유혹하는 눈으로 다녔고 음욕을 이기지 못하고 간음하였다. 즉 하나님을 우선하여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모든 것이 교만이고, 음욕이다. 이에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고전 6:18).”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거룩함이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고 증언한 것과 같이 이 모든 일에 주께서 신원하여 주심이라(살전 4:3-6).”

 

나오는 말

 

이에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단지 용기가 없거나 물질적으로 궁핍한 상황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죄로 인하여 그 영혼이 파탄(破綻)난 것을 인정하고, 이를 인정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자 하는 자로 다음과 같은 자백이 나온다.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시 69:29, 70:5, 74:21).”

 

그리하여, “내가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을 네 가운데에 남겨 두리니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여 보호를 받을지라(습 3:12).” 곧 오늘 우리는 우리가 받은 은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헤아림으로 우리 곁의 한 영혼을 헤아리며 산다. 이때에 그 ‘심령이 가난한 자’는 온유한 자가 되어 부드럽고 평안함으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주신 상황 속에서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그리하여,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34:6, 34:18, 51:17).” 이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사 66:2).” 하고 주가 약속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