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약 1:4-5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 91:14-15
예수님의 친형제 야고보는 실제 예수님의 사역을 바로 믿지 못했다.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요 7:3-5).” 당시 이를 바로 아는 제자들도 없었다. 모두가 십자가로 인하여 뿔뿔이 흩어져 옛 생활로 돌아갔다. 그런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성령에 의해 새롭게 되었다. 후에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였다.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7-8).”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마 12:50).”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 오늘 야고보는 이에 누구보다 행함을 강조하며 믿음의 참됨을 새로 확립하였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을 알고자 하느냐 …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17, 20, 26).”
우리가 아브라함의 후손인 것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약 1:1).” 하고 언급하는 첫 구절에서 오늘 날 우리들이야말로 흩어진 지파에 속함을 알게 된다. 이에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2).” 곧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어떤 일에 혹은 무슨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오늘 본문은 그에 따른 믿음의 행실을 알게 하는데,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3).”
그러므로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롬 9:8).” 오늘 우리가 아브라함의 씨로 주의 자녀 됨을 확신할 수 있다.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갈 3:7).”
이에 우린 인내 이 시험을 견딘다. 신앙은 만사형통이 아니라 인내로 절제를 이루는 일이다. 이는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이것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줄 앎이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 15:19).”
주를 더욱 온전히 바라고 섬길 때 오히려 삶은 핍절되고 생활은 고달플 수 있으나 그것으로 안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행 14:22).” 어떤 어려움을 통하여 내가 무얼 찾고 어디를 바라보는가, 하는 것으로 짐작한다. 여러 갈등과 이 마음의 망설임을 가지고도 알 수 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7).”
그러므로 내 안에 이는 갈등은 물론 실제적인 육신의 고통이나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를 더욱 바라게 되는 일,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9-10).” 가령 나는 마치 격주 간격으로 몸의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딱히 어떤 질병 때문이 아니라 육체의 비대칭으로 인하여 날씨 탓으로 또는 순간 무리한 일로 그러할 것이다. 실은 딱히 어떤 이유도 없다.
딛지도 못할 정도로 허리가 아프고 고개를 숙여 양말조차 신을 수 없는 지경인데도 끙, 하고 일어나 나는 같은 시간에 같은 동선을 따라 이처럼 말씀 앞에 나를 앉힌다. 오늘은 주일이라, 혹시 몰라 늘 복대를 가방에 준비하고 다닌다. 그럴 때면 마음은 서글프고 어려워서 마음까지 어렵게 하기 십상인데,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 때문에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법도들만을 찾았나이다
(시 119:92-94).
주의 법도 곧 말씀을 의지하며 오늘 하루도, 주어진 하루씩의 삶을 다하며 주와 함께 길 가는 것. 이때에 기도란 간절하여서 내 안에 미처 알지 못하였던 주께 향한 마음을 더욱 다급하고 절박하게 부르짖어 찾게 한다. 자고로 아프면 악, 소리 나는 것이 복이다. 그때에 우리로 하게 하심은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4).” 바로 이 인내로 앞서 간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끝까지 이 길을 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힘이 되어 주를 경외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5).”
하여 나는 이럴 때면 더욱 더 주님, 하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겨주시길 기도한다. 이 기도는 간절한 만큼 또한 확신을 더하게 하면서 견딜 수 있는 견딤도 주의 것인 것을 인정하게 된다. 곧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6-7).” 오늘 말씀처럼 내 안에 얼마나 잦은 의심과 회의와 갈등이 엄습하곤 하는지, 그럴 때면 나의 약함이 나의 고삐가 되어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게 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와 같은 약속의 말씀을 붙들 수 없다면 어찌 이 삶을 다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저들의 막장에서 나도 같은 것을 느끼고는 한다. 어떤 이의 죽음을 두고 한편으로는 부러움도 있다. 고단하여서 사는 게 때론 힘에 겨워서 빨리 주 앞에 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럼에도 오늘 이 한 날을 또 허락하심은 이런 가운데서 주를 바라게 하시고, 나의 바람으로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면….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마 21:21-22).”
하여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는 자리였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한 주의 전으로 나온다. 끙, 하고 돌아눕다 눈을 뜨고 일찍 일어나 주 앞에 올라와 이처럼 말씀을 읽고 쓰고 나를 돌아보며 주께 아뢴다. 그렇게 하여 바울의 고백처럼 그러한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그저 다만 주시는 상황 속에서 나의 연약함을 가지고 주를 바라는 일,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약 1:11-12).” 오늘 나의 이와 같은 마음을 주의 약속을 붙드는 것으로 확신해도 되는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그러므로 오늘 한 날로 주께 다하는 것, 그 다음 일은 다음에 두고 오늘로 족한 감사와 주를 바라는 믿음으로 선다.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약 1:18).”
우린 항상 누군가에게 첫 열매가 된다. 그 가정에서 첫 열매가 되어 자손들이 주를 바라고, 어떤 친구에게 혹은 어느 순간에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신 바 되어’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19).” 말씀을 듣는 일에 속히 하려 나는 이 새벽 시간을 사랑한다. 어딜 가야 하든지, 상태가 어떠하든지, 늘 나의 하루는 ‘이것까지만’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또 한 걸음씩을 내딛고는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내 안에 화가 곧 노여움이 나로 성내게 하는 것이어서, 아픈 것도 일이다. 아프면 짜증이 나고 화가 먼저 인다. 이를 더디 하는 길은 말씀을 듣기에 앞서는 것이다.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자기를 보전하느니라…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잠 14:3, 17:27).”
그저 묵묵히 때론 억지로라도 입을 다물고 주만 바라기를. 그리하여 오늘은 주일이라, 예배를 무사히 드리고 말씀을 전하는 일까지만… 하는 마음으로 나는 늘 한 걸음씩만 생각한다. 다음 일은 주가 또 알아서 하실 것이라,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 1:25).” 어쩌면 나는 나의 약함으로 이 길을 갈 수 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막다른 지점이라 다행이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어디가 아프고, 어떤 어려움으로 또는 마음이 어려워서 꼼짝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감사한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이는 이제 아는 것이 나의 약한 데서 주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였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하여 이제 주께 바라는 한 가지 일,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27:4).
이는,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91:1-2, 4-6).
이에,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9-11).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14-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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