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여호와 이레

전봉석 2024. 8. 12. 03:22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창 22:14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 1:3

 

 

구약의 갈보리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이삭의 번제 이야기다. 처음 아브람일 때 이와 같은 것을 요구하셨더라면 아브라함은 순종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저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지 얼추 35년의 시간이 흐른 뒤이다. 우리의 일정부분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시험하시려고” 우리에게 이르신다. 고난의 대명사 욥도 그러하여서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하는 고백이 거저 생긴 게 아니다.

 

아브라함은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하실 때 저는 ‘그의 하나님’을 알고 있었다. 저는 선하시고 어떠하든지 선하심을 말이다. 이에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고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3).” 이 놀라운 순종이 있기까지 저에게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놀라운 믿음이 있었다. 당사자인 이삭이 물었다. “내 아버지여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그러자 아브라함은 아주 당연하게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갔다(7-8).

 

이와 같이 하나님은 보신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출 16:4).” 이는 우리의 믿음의 정도를 스스로도 알게 하려 하심이다.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도 아니하리이다

(시 26:2-4).

 

주가 더하시는 날 중에 우리가 주를 더욱 의뢰하고 바랄 수 있는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렵고 힘들 때이다. 평안하고 만족스러울 때는 교만과 나태가 우리 영혼을 슬그머니 차지한다. 이에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이에 우리는,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5-6).”

 

이 놀라운 진리 앞에 다시 선다.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살면서 인내를 이룬다 하는 것은 그런 가운데서도 감사와 찬송이 드려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6-7).”

 

누군들 여러 시험을 달가워할 수 있을까? 고통과 슬픔 앞에서 누구나 악, 소리 나는 법이지만 그러므로 주를 바란다는 것이 우리의 특권이며 자랑이다. ‘그 일 후에’ 곧 예기치 않은 상황에 어떤 시험이 닥치고, 그 시험으로 우린 문득 주 앞에 불려가 서는 것이다. 그때에 “내가 그 삼분의 일을 불 가운데에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 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며 나는 말하기를 이는 내 백성이라 할 것이요 그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슥 13:9).”

 

그때에,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139:23-24).

 

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최상의 상태 곧 주를 바라는 데 있어 늘 감사와 찬송이 넘치게 하시려고,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7).” 하여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6).”

 

친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라오스로 선교를 떠났다. 쭈그려 앉거나 무리하면 두 개의 고관절이 어그러지거나 빠진다. 눈은 늘 뿌옇게 흐릿하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나 목 디스크는 힘겹다. 거기에 각자의 선교비까지 더하여 세 식구가 같이 간 것이어서… 나는 저의 결정이 놀랍고도 감사하다. 형편을 따지고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마다할 수도 있었는데 저는 다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라나선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 10:12-13).”

 

그러므로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 10:37-38).”

 

말씀이 다소 매정한 것 같으나 그로 인하여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이 복음의 순환구조를 오늘 아브라함도, 훗날에 욥도, 오늘에 이르러 우리 자신도 이제는 안다.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롬 4:17).”

 

하여,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고마워’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 11:19).” 우린 이제 안다.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 6:6-7).”

 

사람에게 보이려고 이 길을 가는 게 아니다. 이는 우리도 실제 어찌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스스로 할 수 있다 하는 이는 자신을 자신하는 것이어서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요 13:38).” 믿음은 할 수 있는 것 같은 게 아니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내가 시작한 게 아니다. 나는 늘 할 수 없음을 인정할 때 새 힘을 얻는다.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 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 1:12).” 곧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어떠하든지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사실이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이로써,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히 5:8-10).”

 

고난으로 순종을 배우셨다함은 주의 인성으로 우리의 약함을 알게 한다. 그때에도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내 안의 어떤 어려움이 나를 엄습할 때, 더욱이 교회를 이루어가는 데 있어 슬그머니 이는 회의와 갈등으로 힘에 겨울 때, 하나님은 저의 돕는 손길로 이를 보란 듯 주가 이루심을 알게 하신다. 우린 다만 저를 축복하며 기도할 뿐 갚을 길 없는 사랑에 빚진 자로 살면서 주신 사명을 다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이를 위하여 주가 오셨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신 28:2-6).”

 

말씀으로 오신 이를 우리가 믿음으로,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1).” 하신 그 말씀은 오늘도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결국 우리의 시험은 이기게 하실 이의 뜻에 따라 복이 될 것이어서,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3:21).”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이를 위해 어떤 이는 선교지로 떠나고 어떤 이는 기도하며 후원하고 하루의 삶을 드려 서로가 하나 된다. 이에,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보리로다(사 52:7-8).”

 

곧 이 땅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때 우린 더욱 주를 신뢰함으로,

 

내가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40:9).

 

곧,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31:19-20).

 

하여,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103:19).

 

이를 앎으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1:1-2).

 

하여,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3-6).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