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전봉석 2024. 8. 13. 02:52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창 23:19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시 2:7-8

 

 

사라는 아브라함보다 38년 앞서 세상을 떠났다. 하란을 떠나 가나안에서 나그네로 살다 언약의 아들 이삭을 낳고 37년을 살다 127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나라로 갔다. 우리의 죽음은 죄의 결과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결국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5:12).”

 

죽음과 관련하여 우린 모두 슬픔을 가진다. 이후에는 심판이 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7-28).” 이것으로 우리는 이 땅을 떠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시리이다(욥 30:23).”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

 

아브라함도 사라의 죽음 앞에서 운다.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창 23:2).” 저는 슬픔에만 젖어 있지 않았고, 장례를 준비한다. 곧 우리의 슬픔은 당연하나 우리에게는 영원한 약속의 나라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고전 15:12).”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13-15).”

 

곧 우리의 보물을 쌓아둘 곳은 따로 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 6:19-20).” 그러므로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146:5).

 

무엇으로 복을 삼을 것인지… 각자의 슬픔과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이해하길 바라기도 어렵다. 저마다의 삶이 우선이라 우리의 헤아림은 그 헤아림으로 자신도 헤아림을 받는다. 더러 서운하거나 앞서는 어떤 감정은 자신의 헤아림과 비례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도에서 자신도 위로를 얻는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워 그저 상대가 뭐라 하는 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는 일도 흔하다. 뭐라 한들, 슬픔도 어려움도 결국은 각자의 몫으로 하나님과 나의 문제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롬 8:24-25).”

 

아브라함은 나름 안정적이던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이 있는 우르를 떠나 하나님이 들어가라 하신 가나안에서 나그네로 살았다. 저는 아내의 매장지를 얻고자 값을 주고 막벨라 굴을 산다.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창 23:19).” 그러는 과정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우나 값을 물었다. 이는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우리의 인생은 다만 나그네와 같아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우린 다만 지나가는 사람들이다. 이곳에 머물러 사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 4:2).” 우리의 남은 때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게 하시려고, 이 땅에 안주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이와 같은 소망이 우리에게 있음으로 오늘을 산다. 이에,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단지 이 땅에서의 삶으로 그친다면 우리보다 허망한 삶도 없겠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어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딛 2:7-8).” 피곤한 육신을 어르며 하루가 멀다 하고 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를 먹고, 지금도 속이 울렁거려 일찍 눈을 뜨고 교회로 올라와 묵상글을 쓴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9).”

 

어떤 날은 흐리고 어떤 날은 개이고, 괜찮았다 어려웠다 하는 거류민의 삶은 언제나 고단할 수 있으나 우린 저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이다. 그저 뚜렷한 목적 없이 바람에 흩어지는 겨가 아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1-2).” 우리가 생각하는 그곳,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 하여,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62:10).

 

이 땅의 것은 모두 한시적일 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롬 8:24-25).” 이것으로 오늘 우리의 견딤이 어디에 있고, 이김이 무엇인지를 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딤전 4:10).”

 

다들 살면서 이 세상에서의 안녕을 바라나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행 24:15).” 하여 오늘 말씀은 우리의 죽음을 표면에 놓는다. 이를 슬프게 여기지만 그것으로 그치게 하지 않는다. 곧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살전 4:13-14).”

 

우리의 슬픔은 소망이 없는 다른 자들의 것과 다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슬픔 너머의 생이 있다. 그러므로 고난의 사람 욥은 깨달았다.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시리이다(욥 30:23).” 이를 알지만 그 앎으로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13:15).” 우린 그럼에도 주께 아뢴다. 주를 의지하고 바란다. 주가 이루실 나라를 소망한다.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

 

고로,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

 

오늘에 더하시는 바, 나의 이 건강도 물질도 삶의 여러 모양도 모두가 주의 것임을. 그리하여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3-14).” 하여 오늘도 무엇을 의지하고 주어진 한 날에 충실할 것인지. 때로는 연약한 육신을 돌보는 일로도 그 사명은 귀하다. 때로는 누구의 어떤 어려움으로 덩달아 마음을 빼앗겨 살며 같은 슬픔을 나누어지고 가는 길도 귀하다. 주신 바 우리의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

 

감사함으로 받는다는 것, 더러는 원치 않는 고통 중에서도 우리가 주의 선하심을 아는 일이었으니,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31:19-20).

 

어떤 어려움을 겪을 때야 비로소 주를 부르는 나의 마음이 진실하였다. 그러므로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31:15, 103:19).

 

사는 날 동안 여러 것들이 나를 위협하고 어렵게 하나 그런 가운데서도 묵묵히 이 길을 완주함은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2:7).” 우린 다만 주신 날을 다하는 것으로도 주 앞에 충일하다. 주를 인정하는 데서 슬픔도 고통도 소망으로 인도한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기어이 그 값을 주고 막벨라 굴을 샀다.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창 23:19).”

 

이곳 마므레 곧 헤브론은 훗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7년 6개월 동안 다윗의 본거지였고,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더라(삼하 5:5).” 이곳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들어와 제단을 쌓은 것이다.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창 13:18).” 우리가 거하는 곳,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자리에서 우린 주께 예배드리고 사는 날 동안 삶을 다스린다.

 

이에,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1).

 

저들이 알지 못함으로,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4).

 

그러므로 오늘의 시편은 나를 이끌어,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7-8).

 

그리하여,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11, 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