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전봉석 2024. 8. 25. 02:09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창 35: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시 14:2

 

 

잠시 잠깐 마음이 해이하여 순결을 빼앗긴 디나의 사정이 애처롭다.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살육한 레위와 시므온과 그 형제들의 무자비함도 끔찍하다. 야곱에게 최대의 위기 때 하나님이 찾아오신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창 35:1).” 늘 주께서 먼저 우릴 찾아오신다. 우리로 가야 할 길을 알게 하신다.

 

야곱이 ‘험난한 인생’을 맞아야 했던 것은 항상 저의 판단과 그 생각에 따른 것이었다. 이를 돌이켜 벧엘에서의 서원을 기억하게 하신다. 이를 신실하게 이행하도록 주가 회복으로 이끄신다. 그러는 사이 요셉의 동생, 베냐민을 출산하다 라헬은 죽는다. 또한 장자 르우벤이 서모와 통간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머니의 유모 드보라가 죽고, 야곱의 아내 라헬이 죽고, 부친 이삭 또한 죽음을 맞이한다(8, 19, 29).

 

생의 가차 없는 전개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게 숙명이다. 그런 가운데 ‘벧엘의 언약’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게 한다. 이에 하나님이 가라, 하실 때 야곱은 순종하여 벧엘로 올라간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창 35:2-3).”

 

곧 우리의 생은 저마다의 ‘벧엘’에서 시작하여 ‘벧엘’로 끝난다. 우리로 주를 만나게 하신 그곳에서 출발하여 우리로 주의 약속에 머물러서 언약자로 살게 하신다. 우린 믿음 안에서 하나님과 언약의 상대자로 부름 받았다. 그곳이 저마다의 벧엘로 그 동안의 삶이 어떠하였든지 이를 청산하고 하나님과의 축복을 확신하며 사는 벧엘로 이끄신다. 우리는 각자의 벧엘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확신한다. 그 약속의 말씀을 붙든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창 35:10-12).”

 

먼저는 우리의 옛 이름을 바꾸신다. 이름은 저마다의 이상과 그 추구하는 삶의 표방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사 성도로 살게 하실 때,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하고 명하신다. 이는 처음 사람 아담에게도 명하신 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8).”

 

이후 두 번째 인류의 조상이랄 수 있는 노아에게도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9:1).” 이후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도망하기 전에 이삭이 이르길,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28:3-4).” 하여 이와 같은 언약자로 우리는 산다.

 

이에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35:11-12).” 오늘도 하나님은 약속의 장본인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불러 세우시고 이와 같은 약속을 다시 또 상기시키신다. 야곱에게 ‘디나 사건’은 저로 각성하게 하였듯이 우리로 어떤 계기가 저마다의 삶을 청산하고 ‘벧엘’로 올라가게 한다.

 

저마다에게 벧엘은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운 때’였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위로와 도움’을 실질적으로 체험했던 곳이다. 우리 신앙의 벧엘은 세속으로부터 돌아서게 하였고, 돌이켜 하나님과 나누었던 첫사랑의 만남이 된다. 그러므로 언제 또 다시 이를 이탈하고 멀리할 때,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5).” 하시는 주의 경고의 음성을 듣는다.

 

살면서 우리의 심령이 상할 때,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6-18).” 또한 우리로 주의 사랑을 배워 그 확실한 데 거하게 하시려고, 저마다의 ‘디나 사건’을 계기로 비로소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벧엘’로 부르신다. 이에,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 4:19).”

 

벧엘로 돌이킬 때 우린 하나님과의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그에 앞서 ‘이방 신상’을 버려야 한다. 라헬이 훔쳐왔던 ‘드라빔’을 위시하여 저마다 그 마음에 품고 사는 하나님보다 앞서 섬기고 귀히 여기는 여러 ‘이방신들’을 제거해야 한다.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엡 5:5-7).”

 

그가 주 없이 사는 데 있어 가까이 했던 것들, 마음을 의지하고 살던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4-5).”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하나님보다 더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였던 것을 버림으로 우리의 인격과 삶이 변하여,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삶 그 자체가 다른 게 돼야 한다.

 

또한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이방 풍속’에 젖어 있던, 세상 문화에 거리낌이 없던 삶을 청산하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로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는 우선 ‘회개와 순종’에서 이뤄진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하여,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4-15).”

 

또 하나, 우리가 ‘벧엘로의 삶’이 되려면 ‘의복을 바꿔야 한다.’ 몸을 씻는 것은 회개의 생활을 의미한다. 의복을 바꾸는 것은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계명을 주실 때에 모세와 백성들에게 옷을 빨고 기다리라 하신 명령과 같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이르러 백성을 성결하게 하니 그들이 자기 옷을 빨더라(출 19:14).” 이는 우리의 영적 각성과 의로운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5-27).”

 

이는,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22).”

 

훗날 사탄이 주의 심판대 앞에서 우리의 ‘더러운 옷’을 정죄할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령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슥 3:4).” 우리는 성결의 영,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음 바 된 자로 사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는 저마다의 벧엘로 나아갈 때,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2-14).”

 

이와 같은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또한 실천한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눅 15:13-14).” 이와 같이 주를 멀리하여 나름 잘 살 것처럼 끌어다가 궁핍한 자로 만들었다. 그땐 그게 옳았는데,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 7:26-27).”

 

우리는 그때마다 영적인 ‘디나 사건’으로 우린 허무하게 무너졌다. 비록 실수와 허물로 가득하나 하나님은 언약을 상기시키시고 우리를 벧엘로 부르신다. 이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오늘 이곳이 나의 벧엘이 되어 주가 주신 언약을 붙들게 한다.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 51:12).

 

이를 주가 행하실 것을 우리는 안다. 앎으로 이제 주의 음성을 듣는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심판할지라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그리한즉 그것이 너희에게 죄악의 걸림돌이 되지 아니하리라(겔 18:30).” 그리하여,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

(29:2, 96:8-9).

 

오늘 이 한 날이 벧엘이 되고, 나의 처한 지금의 이 상황이 벧엘이 되어 오직 주만 바라게 하심으로 그 언약을 붙들고 서서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 42:8).”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실 것을, 버려두지 않으실 것을,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그러할 때에,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14:1).

 

세상이 아무리 어떠하든지,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