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도장을 새기는 법으로 그 위에 새기되 '여호와께 성결'이라 하고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위에 매되 곧 관 전면에 있게 하라
출 28:36-37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시 57:1
오늘은 제사장이 입을 옷에 대하여 그 특별한 규례와 제작을 명령하신다. 이는 먼저 하나님의 뜻대로 세우심을 받는 것에 주목하게 한다. 이 땅의 여러 기준과 그에 따른 이유로 교회의 사역자를 세우듯 하나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다. 바울은 이에 대하여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9-10).”
이러저러하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데서 나는 크게 공감한다. 더러는 저마다의 남다른 노력과 수고로 이루어진 과정의 결과라 한다면 나는 그야말로 전적인 하나님의 강권하심과 은혜로 세움을 받은 것이어서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엡 3:7).” 그러므로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하시는 주의 말씀에 합한 자가 될 수 있기를. 하여,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고전 12:11).” 그러하여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그렇다면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11).”
결국 나의 직분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바,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길 수 있게 하시는 것으로 연약한 육신도 가난도 남모를 어려움도 모두 그것으로 구할 것은 충성이란 사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1-2).” 하실 때에,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15:58).”
곧 나는 우리 생의 여건이 모두 사역이라 짐작한다. 그것으로 주를 바라고 더욱 주 앞에 온전하여질 수 있어서, 늙고 병듦도 가장 귀한 날의 풍성한 은혜라며, 나는 아흔 된 장모에게 그리 전하였다. 늙고 병듦이 결코 인간의 수고나 저주가 아닌 것은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벧전 4:11).”
하여,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하신 말씀에 주목할 거였다. 이에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3).” 나는 나의 부모와 나의 부부가 모두 그러하여서 우리의 남은 생이 더욱 주를 바람으로 이것으로 자식들과 주변 모두에게 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한다.
곧 하나님의 영으로 채워진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 나의 뜻과 의지로가 아니다. 오늘 본문에서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아론의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출 28:3).” 하실 때에,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행 6:3-4).”
각자 저마다의 상황과 여건이 곧 주를 더욱 아는 데 있어 지혜를 더하였다. 그때에 주가 채우신다. 차고 넘치게 부으신다. 곧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 그러므로 오늘도 구할 것은 성령이었다.
나는 점점 이른 시간에 눈을 뜨고 교회로 온다. 이제 다들 그러려니 하는 가족들의 지지 가운데서 교회에 올라와 묵상글을 쓰고 기도하다 잔다. 내가 하는 일이 워낙에 없어 이것마다 보잘것없는 일이지만 나는 나의 보잘것없음으로 주께 쓰임을 받는다. 그리하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나의 보잘것없음이 나로 하여금 주만 바라게 하신다. 나는 나의 이 역설을 사랑한다.
나는 나의 약한 데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난다는 바울 사도의 전언을 사랑한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언제부턴가 이와 같은 말씀을 사랑하게 된 것은, 그러므로 기도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누구의 고백이 가장 귀하게 들리는 것이다.
이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17-19).”
하실 때에 아멘, 하고 이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골 1:9-12).”
이를 위하여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대체 오늘은 왜 여기가 아픈지, 혹은 어떤 일이 왜 내게 일어났는지, 무엇으로 힘들어하다 그래서도 주를 바랄 때,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사 61:10).”
아, 오늘의 나와 예전의 내가 다른 것이 그것이었다. 전에는 세상에서 바라는 게 이것저것 많았다면 이제는 그 모든 것을 귀히 여기지 않음으로 주만 바랄 수 있다. 이는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 5:1).” 하여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계 3:18).” 결국은 주로 인하여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며 산다.
그렇게 오늘 본문에서 제사장의 의복은 단순히 예식을 위한 옷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심을 받는 일이어서,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3-14).” 결국 우리의 사명은 이 모든 상황으로 주를 찬송하는 일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 84:11-12).
그러므로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하실 때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9).” 하여 나의 보장된 삶이 있었으니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6-17).”
하여 나는 내가 아픈 것도 일이라고 자부한다. 주신 상황에서 묵묵히 주를 인정하는 삶으로 복되었다. 이는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 4:6).” 하여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사 66:22).” 하실 때 무엇보다 기쁘지 아니한가!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
이때에, “그것에 네 줄로 보석을 물리되 첫 줄은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요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으로 다 금 테에 물릴지니(출 28:18-20).” 하실 때, 여기에 이름을 새겼는데,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보석마다 열두 지파의 한 이름씩 도장을 새기는 법으로 새기고(21).” 이는,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네 자녀들은 빨리 걸으며 너를 헐며 너를 황폐하게 하던 자들은 너를 떠나가리라(사 49:15-17).”
내가 사는 동안 주를 잊은 적은 있으나 주가 나를 단 한순간도 잊지 않으셨으니,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는다. 이에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렘 31:3).” 하시는 말씀 앞에서 안도하는 것이다.
누군들 저마다의 어려움이 없을 수 있을까? 한데 내 곁의 여러 모습에서 누구는 선천적으로 어려운 아이를 낳고 주께 붙들렸고, 누구는 남들보다 약한 몸을 이끌고서 주의 사역을 감당한다. 누군 어떤 어려움으로 혹은 남모를 눈물로 주 앞에 엎드려서 이 길을 간다. 그런 가운데 저들의 고백은 한결같아서 그리하여 찬송하였다.
내 곁의 그러한 모습들로 가득 채우심이 나로서는 복이었다. 일찍이 어려서는 그런 게 어찌 복이 되겠나? 하고 주를 원망하고 때로는 멀리 도망치려 할 때도 있었지만 이로써 주가 주시는 은혜로 산다는 게 복이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 2:16-17).”
그렇게 하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 46:4).”
하시는 말씀 앞에서 와락, 하고 눈물이 솟구친다. 감격의 기쁨이 넘친다.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으로,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요 12:26).” 결국 우리는 저마다의 약함으로 주를 섬긴다. 하여 나는 오늘도,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57:1).
이제 나의 사는 동안 일체 주만 바라기를 원함은 비록,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6-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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