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전봉석 2024. 10. 8. 00:52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출 29:46

 

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시 58:11

 

 

주의 일에 앞서 자신의 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다른 일에 앞서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고, 우선적으로 제물을 준비한 것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함이었다. 죄 씻음을 받아 거룩하게 될 때 주의 쓰임에 합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 2:21).” 이에,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22).”

 

하시는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서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듯 다니지 아니하리라(사 52:12).” 주가 앞서 행하실 것이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7:1).”

 

그럼 이를 어찌 적용할 수 있을까? 어제 점심께도 친구가 전화를 하여 이런저런 말을 하다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았다.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라다증후군(VKH)으로 시력이 급속도로 저하되었다. 이런저런 검사와 치료 끝에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면서 두 고관절 괴사가 와서 인공관절을 해서 끼웠고 다행히 급속한 시력저하는 급감하였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안약이나 먹는 약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들어있어서 다른 수가 없나 하고 큰 병원의 명의라 일컫는 이를 만나 진료를 받기도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달리 방법이 없어서 눈을 잘 관리하는 게 다였다. 어제도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나는 조심스럽게 제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건축 설계하는 게 저의 일이라, 늘 도면을 보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이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고 수정하고, 재차 그 작업이 대부분이라… 나는 저에게 연착륙을 하듯 그 일을 이제 그만 접고 눈에 덜 무리가 가는 일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말이 쉽지 거의 평생을 그 일만 하고 살아온 터라, 그의 회사에서도 딱히 퇴직을 운운하는 것도 아니어서 저로서는 선뜻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거였다.

 

마침 제자반성경공부가 끝나고 곧 있을 ‘다니엘 기도회’를 앞두고 있어서 나는 저에게 무작정 고민만 할 게 아니라 주 앞에 내어놓고 기도하기를, 일생을 자신의 일에 치여 살아왔던 생이라 남은 생으로는 가만히 주의 일에 쓰심을 바라는 것은 어떠한지를, 주가 오늘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더욱 알고자 하는 마음과 주의 일에서 자신의 역할이 좀 더 선명했으면 하는 마음이어서….

 

아픈 것도 일이라고, 나는 요즘 우리에게 부여하신 모든 환경이 주의 일인 것에 대하여 자주 묵상한다. ‘아이’가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오랜 시간 동안에 이제는 주신 하루를 나름 성실하게 임한다. 오전 근무를 끝내고 헬스를 가거나 스케이트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한다. 어제도 혼자 어디 백화점에 들러 옷 구경을 하다 왔다면서, 사지는 않았다고 극구 변명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했다. 같이 차라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잠시 들렀던 병원에서 여러 곳에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는 바람에 그러려고 했던 계획이 어그러지기도 했다.

 

그러하여서 나는 저 ‘아이’의 늘 같은 날 같은 무료한 한 날들의 수고도 주의 일인 것을 자주 언급한다. 그런 가운데 아이는 저녁에 약 먹기 전에 어떻게든 성경 한 장을 매일 필사한다. 이제는 무리하게 돈을 써가면서 게임을 하거나 즉흥적인 충동구매에 자신을 놓아두지 않는다. 돈을 규모 있게 쓰고, 그것을 모아서 기타나 스케이트를 위해 어떤 장비를 사기 위해 모을 줄도 안다. 강박적으로 쓸 걱정이 우선이라, 갑자기 돈이 더 생기면 그걸 주체하지 못해 뜬금없이 목걸이를 사거나 반지를 사거나 안경도 산다. 나름은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와 자주 언쟁이 붙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는 산다. 각자의 형편과 사정으로 더러는 불평하면서 또는 근심으로 염려하다가도 주의 이름을 부르면서 산다. 나는 이 삶이 귀하고 복되다고 여긴다. 무얼, 얼마나… 남들보다 뭘 어떻게 잘 했네, 못 했네 하는 문제로가 아니라 그런 가운데 주를 인정하면서 사는 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말 1:8).”

 

우리 사는 일은 남들 앞에서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주 앞에서 절대적인 것이어서,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우두머리라 그들은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자기 직분에 전념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대상 9:33).” 주신 상황 속에서 묵묵히 주를 바랄 때, 누구는 지적장애에 정신장애(조현병)를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주를 바라며 한 날의 생에서 우선한다. 누구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벌써부터 여기저기 몸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심지어는 언제 시력을 잃을지 몰라 두려워하는 가운데서도 성경공부를 마다하지 않는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3).”

 

하여,

 

“오직 너희는 여호와의 제사장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사람들이 너희를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라 할 것이며 너희가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먹으며 그들의 영광을 얻어 자랑할 것이니라(사 61:6).”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든지, 주신 상황 속에서 맡기신 한 날의 수고로 주를 바랄 때 내 곁의 누구에게든지 살아계신 하나님을 나타내는 삶이라면, 그리 행할 수 있도록 주의 영이 나와 함께 하심이고 이를 위하여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하심은 오늘 아론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그 머리에 바름과 같아서, “관유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바르고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 그들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 너는 이같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위임하여 거룩하게 할지니라(출 29:7-9).”

 

곧 우리의 한 날이 주 앞에서 거룩함은,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요 3:34).” 그렇게 말씀으로 사는 일이란, 주신 상황 속에서 주를 인정하고 바람으로 주를 찬송하는 일로,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딛 2:7-8).”

 

나는 저가 누가 됐든지, 어떤 일을 하고 있든지, 우린 모두 주를 전하는 자들로 사는 일이어서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딤전 4:12-13).” 우선하여 말씀을 늘 묵상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이란 게 울면서도 주의 선하심을 인정하고 그의 도우심을 바라는 일이었다.

 

어제는 주사가 얼마나 아프던지 식은땀이 나고 눈물이 찔끔날 정도였다. 평소 안 쓰는 신체라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거기에 무슨 염증이 3기라면서 앞으로 3주에 걸쳐 세 차례 더 주사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급 우울하였다. 그야말로 아픈 게 일이라, 심통이 난 사람처럼 터덕터덕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는 일이 너무 고단하여 울먹거리기도 했던 것 같은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3).” 우리의 약함도 주가 맡기심이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어제 저녁에는 주사통증으로 심통도 나고 몸은 천 근 만 근이라, 가정예배를 생략하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리고 서너 시간 푹,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고 다시 교회로 올라와 오늘 말씀을 읽고, 어제 일들을 돌아보며,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두고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으니….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 5:15-16).”

 

하여, 비록 나의 하루가 하찮고 보잘것없다 하나 그런 나를 주가 세우셨으니 말씀을 준비하고 설교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일주일의 나의 일과이고, 그때마다 누가 있으면 저를 붙이신 이를 인정함으로 그 한 영혼을 사랑하며, 말씀으로 권면하고 위로하는 일을 하고, 이 또한 중한 일이라 몇 시에 눈을 뜨든지 나는 저녁에 잠들었다가 눈을 뜨면 교회로 올라와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글로 쓰면서 나의 일생을 돌아보며 주가 행하시는 일을 살피고 이를 누구에게도 알게 하려 한다. 누가 뭐라 그러든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 5:18-19).”

 

더 이상 세상의 이목이나 나의 이상은 개의치 않고, 오직 주를 바람으로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그렇게 나는 내 곁의 한 영혼을 주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주의 이름으로 저에게 전하게 되는 것으로 주께서 나로 구별되게 하려 하심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 말씀에서도,

 

“너는 다른 숫양을 택하고 아론과 그 아들들은 그 숫양의 머리 위에 안수할지며 너는 그 숫양을 잡고 그것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에 바르고 그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리고 제단 위의 피와 관유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리라 그와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출 29:19-21).”

 

모든 것이 다 주 앞에서 거룩함으로 구별되는 일이어서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7:1).” 이는 내가 의도하여 의식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곧 예수의 마음으로니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빌 2:15-16).”

 

오늘 하루, 다시 또 주신 한 날을 구별하여 살아드리는 것으로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전 6:11).” 고로 우리의 사는 날이 곧 사명이며, 사는 일이 곧 구별된 것이어야 해서, 무엇을 하든지 주를 위하여 하게 하려고… 나의 슬픔과 고통까지도 주를 인정하는 데서 감사와 찬송으로 할 수 있기를,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그러므로 나는 부족하나 나로 하게 하시고, 나는 연약하나 나를 귀히 사용하심이어서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이는 곧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그렇다면 우리는 나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맡기신 연약한 육신으로라도, 이 또한 주가 명령하사 ‘내 양을 치라, 먹이라’ 하심일 텐데,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 21:17).”

 

하신 데서,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9:46).” 하실 때에… 감격스러워서,

 

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시 58:1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