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이사야 19장 / [애굽]에 대한 말씀

전봉석 2024. 10. 10. 13:32

241013 주일

 

이사야 19장

애굽에 대한 말씀

 

사 19:1 애굽에 관한 경고라 보라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리니 애굽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떨겠고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

사 19:23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사 19:24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 및 앗수르와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

사 19:25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 주시며 이르시되 내 백성 애굽이여,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하실 것임이라

 

들어가는 말

 

지난 주일에 우리는 ‘구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하여진 말씀을 들었다. 구스는 유다의 남쪽에 위치하여, 주전 20세기경에 형성되었다가 오늘 본문에서 애굽의 25대 왕조, 주전 715년경으로 구스가 애굽을 다스렸다. 이에 애굽은 내란과 폭정으로 불안정하였고, 애굽은 구스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독립투쟁을 시작하여 주전 695년경에 구스 왕조를 전복시키고 12개의 노모스(이집트 지역 구분, 주, 지방)로 연방 군주국이 형성된다.

 

오늘 본문 “내가 애굽인을 격동하여 애굽인을 치리니 그들이 각기 형제를 치며 각기 이웃을 칠 것이요 성읍이 성읍을 치며 나라가 나라를 칠 것이며(2)” 하실 때 저들 12개의 노모스 간의 세력 다툼으로 내란이 빈번하였다. 후대에 이들 가운데 하나인 사이스의 삼메티쿠스가 주전 664년경에 전 애굽을 통일하며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한다.

 

저는 잔인하고 포악한 독재자였다. 이오니아와 그리스 등으로부터 용병을 사서 분열된 애굽을 통일한 것이다. 그의 아들 느고 2세는 수에즈 운하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약 12만 명의 백성을 강제동원하였다가 민심이 들끓어 결국 자신들의 군사에 의해 전복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그 처지를 알고 보면 애굽에 대한 오늘 선지자의 예언은,

 

첫째,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고(전반부, 1-17), 둘째, 범세계적인 회복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후반부, 18-25). 후에 애굽은 물론 앗수르와 이스라엘 사이에 하나님을 향한 동일한 믿음을 주심으로 조화롭고 완전한 교제가 이루어질 것을 알린다. 곧 오늘 날에 이르러 하나님의 구원이 열방으로 확산되어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만민 가운데서 ‘숨은 자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알게 한다.

 

1) 이방 나라 애굽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내가 애굽인을 잔인한 주인의 손에 붙이리니 포학한 왕이 그들을 다스리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4).” 이는 애굽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정하셨고(12, 17), 애굽의 방백들에게 뒤틀린 마음을 주심으로 저들의 완악함이 매사에 역사를 악순환 시키게 하셨음을 보게 한다(14).

 

2) 하나님이 애굽의 혼란을 주도하셨다. 내전으로 그들의 정신이 쇠약케 하시고(2-3), 잔인한 군주의 손에 그들이 패악을 당하게 하시며(4), 소안의 방백들과 지혜자들을 어리석게 하시고(11), 그들이 매사 ‘애굽’을 잘못 가게 하셨다는 것을 밝히신다(13-14).

 

3) 하나님은 애굽에 대한 은혜를 베푸사 ‘구원 얻을 자’들을 남겨두셨다. 곧 애굽 땅에도 여호와를 위한 제단이 있고(19), 그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경배하게 하시고(20-21), 그들이 돌아와 이스라엘과 앗수르와 함께 세상에서 복된 나라가 되게 하실 것이라는 궁극적인 예언을 선포하고 계신다(22-25).

 

본문이해

 

애굽과 구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18-20장까지 이어진다. 이는 그만큼 온 세상이 하나님을 인정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이사야의 계속되는 선포에도 뜻을 같이 한다.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9). 이를 하박국 선지자도 선포하여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합 2:14).”

 

좀 더 구체적으로 오늘 본문을 살피면, 전반부에서는 (1)사회적 혼란을 통한 심판(1-4)과 (2)자연 재해를 통한 심판(5-10)과 (3)정신적 미혹을 통한 심판(11-15)과 (4)이와 같은 심판의 결과와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16-17). 후반부에서는 (1)애굽에 임할 영적 풍요를 그려주며(18-22), (2)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영적 풍요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23-25)을 예언하고 있다.

 

1. 세상에 대한 심판(1-17)

“애굽에 관한 경고라 보라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리니 애굽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떨겠고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사 19:1).”

 

‘애굽’을 향한 심판에서 이와 같은 경고를 ‘보라’ 하신다. 곧 저들에 대한 심판이 우리의 주의를 이끌고, 죄악 된 애굽을 벌하기 위해 하나님은 ‘빠른 구름’을 타고 오실 것임을 알린다. 구름은 여호와의 임재다.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시 18:10).” 이에 나타나는 현상은,

 

첫째, 사회적 혼란

“내가 애굽인을 격동하여 애굽인을 치리니 그들이 각기 형제를 치며 각기 이웃을 칠 것이요 성읍이 성읍을 치며 나라가 나라를 칠 것이며, 애굽인의 정신이 그 속에서 쇠약할 것이요 그의 계획을 내가 깨뜨리리니 그들이 우상과 마술사와 신접한 자와 요술객에게 물으리로다 내가 애굽인을 잔인한 주인의 손에 붙이리니 포학한 왕이 그들을 다스리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2-4).”

 

즉 빈번한 내란과 온갖 미신, 폭정과 영적 혼탁함, 사회전반의 혼란과 민족끼리의 갈등, 이웃과 도시 나라 전체가 증오로 가득하여 타민족과의 관계보다 적대시하는 것. 곧 저들의 정신은 혼미하여 온갖 우상과 마술과 신접한 자에게 자신들의 날을 묻고, 외부의 세력이 아니라 내부의 균열과 갈등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는다.

 

둘째, 자연 재해

“바닷물이 없어지겠고 강이 잦아서 마르겠고, 강들에서는 악취가 나겠고 애굽의 강물은 줄어들고 마르므로 갈대와 부들이 시들겠으며… 어부들은 탄식하며 나일 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마다 슬퍼하며 물 위에 그물을 치는 자는 피곤할 것이며… 그의 기둥이 부숴지고 품꾼들이 다 마음에 근심하리라(5-10).”

 

극심한 가뭄으로 수계가 메말라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비옥하였던 땅과 깨끗한 수질은 오염되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하였음을 알게 한다. 온갖 악취가 진동을 하고, 갈대와 골풀이 마르고, 나일 강변의 초장과 곡식들이 말라버렸다.

 

셋째, 정신적 미혹

“소안의 방백은 어리석었고 바로의 가장 지혜로운 모사의 책략은 우둔하여졌으니… 너의 지혜로운 자가 어디 있느냐 …소안의 방백들은 어리석었고 놉의 방백들은 미혹되었도다 …여호와께서 그 가운데 어지러운 마음을 섞으셨으므로 그들이 애굽을 매사에 잘못 가게 함이 취한 자가 토하면서 비틀거림 같게 하였으니…(11-15).”

 

하나님의 심판은 물질적 피해에서 정신적 운둔함으로 이어진다. 저들은 분별력을 잃고, 지혜로웠던 사람들도 정신이 미혹되어 사특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이를 틈타 사이비종교가 판치고, 각종 미신과 무당이 극성이다. 뿐만 아니라 술 취하여 비틀거리며 온갖 범죄가 극성을 부리며 다들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다.

 

넷째, 심판은 하나님을 경외하게 한다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께서 흔드시는 손이 그들 위에 흔들림으로 말미암아 떨며 두려워할 것이며 유다의 땅은 애굽의 두려움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애굽에 대하여 정하신 계획으로 말미암음이라 그 소문을 듣는 자마다 떨리라(16-17).”

 

심판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로 주 앞에 두려워할 줄 알게 한다. 애굽에 임하는 심판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되고 구원의 메시지를 듣게 한다. ‘유다’의 영향력이 ‘애굽에 남겨진 자들’을 돌이켜 주 앞에 나아오게 한다.

 

2. 회복과 구원(18-22).

“그 날에 애굽 땅에 가나안 방언을 말하며 만군의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는 다섯 성읍이 있을 것이며 그 중 하나를 멸망의 성읍이라 칭하리라(18).”

 

이는 ‘애굽인들’이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께 제물과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게 된다는 예언이다. 장차 애굽 땅에서 가나안방언(히브리어)을 말하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여호와를 기념하는 제단(교회)에 모여 하나님께 간구하며 구원을 찬미하게 된다.

 

이 예언은 오늘에 이르러 그대로 실현되었다. 주전 6세기경 애굽에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생겨났다. 이들에 의해 주전 160년경에 애굽 중앙에 제단(성소, 교회)이 세워져, 유다의 제사장 오니아스 4세가 예루살렘에 있는 것과 같은 성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것은 주전 160년경부터 주후 71년까지 아름다운 성전으로 실존하였다. 이후 이집트에는 각종 수도원과 교회가 생겨났다.

 

초대교회시대 이후 가장 크게 번영한 교회도 바로 애굽 이 지역(북아프리카)의 교회들이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구약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LXX)되었고, 여호와를 섬기는 영적 풍요를 누리기도 하였다. 주후 640년 이슬람이 이 지역을 정복하기 전까지 애굽은 실제 하나님의 구원을 만방에 전파하는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3. 영적 풍요의 확산(23-25).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 주시며 이르시되 내 백성 애굽이여,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하실 것임이라(23-25).”

 

이처럼 ‘애굽’과 ‘앗수르’는 ‘이스라엘’과 똑같은 차원에서 풍성한 영적 복을 맛보아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곧 오늘 날 우리가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온갖 미신과 유교의 나라를 탈피하고 하나님을 세계만방에 전파하는 전도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주 오래 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이 이루어졌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3).”

 

나오는 말

 

오늘 우리는 두 가지 국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심판의 경고’와 함께 사회적 혼란과 자연적 재해에 허덕이는 세상에서,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다. 또 하나는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으로,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 25:8).” 하여 곧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 받은 은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에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19:23).” 그리하여 오늘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파되어…….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 7: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