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리로다

전봉석 2024. 11. 22. 21:31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등불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할지니라 하시매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민 8:2-3

 

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히 계속할지며 여호와는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리로다

시 104:31

 

 

성소에 등불을 켜는 일과 성막 봉사자로 임명된 레위인의 정결 의식 절차를 담고 있다. 성막 안의 성소에 필수적으로 등불을 켜야 하는데 그 위치와 책임자에 관해 말씀하시고(1-4), 이를 섬기는 자의 정결(5-13), 레위인이 특별히 선택된 근거와 목적(14-22), 그들의 봉사 시기를 25세에서 50세로 하는 내용을 이어서 서술하고 있다(23-26).

 

레위인들은 시내 산에서 우상 숭배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잃은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따로 그 은총을 입었다(3:40-51).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을 관리하는 영광을 얻은 자들이다(5-26). 따라서 그들에게는 제사장들처럼 기름 부음 받는 일은 요구되지 않았으나 대신 각종 의식과 절차를 통해 철저한 정결이 요구되었다(11:45). 즉 레위 지파에 소속된 사람이면 자연히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지만 그것으로 하나님을 가까이서 섬기는 요건이 완전하게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각자 자발적이고 의지적인 헌신 결의와 정결을 요구하였다.

 

이는 비록 그리스도의 무조건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은 우리들이라 해도 같다. 우리 모두가 성도들라 해도 매일 성결한 삶과 경건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는 개별적이다. 각자의 노력과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참된 헌신은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곧,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3).”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37).” 하심과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65).” 하신 데 따라 모두가 믿는 자들이라 해도 모두가 주와 가까이 하여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 10:38).” 곧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16:24).” 이러한 말씀을 모두를 향한 말씀이 결코 아니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7).”

 

수많은 무리가 따랐고 그 가운데 제자라 불리는 자들도 있었으나 저들 가운데서도 각각 그 사명은 달랐다. 이를 두고 바울은,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0-31).”

 

그런 가운데 여기서 하나님은 아론에게 일곱 등잔을 등대 위에 올려놓아 등대 앞을 비추도록 지시하셨다. 그런데 등대에 관한 내용은 본문 뿐 아니라 성경 여러 곳에 언급된다. 등대에 관한 계시는 ‘출 25:31-40’에, 등대 제작은 ‘37:17-24’에, 그리고 등대 완성은 ‘40:24-25’에 각각 언급되었다. 계속해서 등대에 소용되는 기름에 관해서도 ‘순결한 기름’을 요구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불을 켜기 위하여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네게로 가져오게 하여 계속해서 등잔불을 켜 둘지며(레 24:2).”

 

등대의 사용법과 용도에 관해서 오늘은 본문에 기록되었다. 등잔에 처음 점화하는 것을 대제사장 아론에게 맡긴다는 사실만이 본장에 더 첨가 되어, 구속사적으로 이 등대는 어두운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한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4-5).”

 

나아가 죄악 된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춰야 하는 성도들의 사명도 예표 되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16).”

 

이 일을 ‘아론에게 알리라’ 하신다. 곧 ‘그에게 명하라’는 것이다. 이는 등대에 관한 책임은 대제사장 아론에게 있음을 확실히 하신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출 27:21).” 즉 하나님의 임재 처소는 밤과 낮을 불문하고 항상 밝게 빛나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율법의 규정에 따라 아론과 그 아들들의 등불 봉사에 무던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여기서 일곱 등전이라 하신다.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등불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할지니라 하시매(민 8:2).” 성경은 7 곧 일곱은 완전과 성취의 의미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 20:10).”

 

등대는 성령의 역사를 상징한다.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계 4:5).” 그러므로 일곱 등잔은 성령의 온전하신 역사를 의미한다. 이 일곱 등잔의 불은 등대 앞 곧 진설병이 놓여 있는 떡상을 향하여 비추게 하였다(레 24:1-4). 이것은 일차적으로 제사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할 목적도 있지만 영적으로 이 등잔 빛이 아무렇게나 비추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비추는 빛임을 보여준다.

 

즉 성령의 감화 감동으로 말미암은 모든 진리(계시)의 빛은 ‘생명의 떡’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한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그 누구도 그리스도를 밝히 볼 수 없다. 따라서 그에게 나아갈 수도 없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이에,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민 8:3).” 등대는 중앙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에 3개씩의 가지가 있다. 그리하여 도합 일곱 개의 가지 위에 등잔 일곱 개가 있다. 그 등잔에 등불이 일곱 개 켜졌다. “등잔 일곱과 그 불 집게와 불 똥 그릇을 순금으로 만들었으니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는 순금 한 달란트로 만들었더라(출 37:23-24).”

 

아론은 그 등대의 등불 빛을 앞으로 비추도록 조절해야 했다. 그런데 등대 맞은 편에 진설병 상이 위치하고 있다(출 40:29-33). 진설병 상에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덩어리의 떡이 배열되어 있다. 이것은 또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항상 불꽃같은 눈으로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상징한다.

 

하여,

 

“이 등잔대의 제작법은 이러하니 곧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든 것이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보이신 양식을 따라 이 등잔대를 만들었더라(민 8:4).”

 

등잔대의 제작은 성소에서 쓰이는 등대의 모양과 특징으로 “너는 순금으로 등잔대를 쳐 만들되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연결하고 가지 여섯을 등잔대 곁에서 나오게 하되 다른 세 가지는 이쪽으로 나오고 다른 세 가지는 저쪽으로 나오게 하며… 등잔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을 위하여 꽃받침이 있게 하되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며 또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며 또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게 하고… 등잔 일곱을 만들어 그 위에 두어 앞을 비추게 하며…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출 25:31-40).”

 

여기서 제작은 만들다, 실시하다, 준비하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행동, 기술, 일, 만든 것이라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여기서는 등대를 만드는 방법과 그 모양이라는 복합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엄연히 설계도에 따라 그 모형이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미 등대의 제반 사항과 그 형체를 보이신 적이 있다.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출 25:40).”

 

이러한 사실은 이 땅에 존재하는 등대 또는 성막 전체가 하늘에 있는 실체의 모형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출 25:9).”

 

이는,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히 8:5).”

 

그러므로 구약의 모든 제사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그림자이며 더 나아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표이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히 10:1).”

 

이에 우리로서는 정결해야 한다. 흠 없고, 청결하게 날마다 정화하고 속죄하여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더러움이 없는 상태를 위해 근신하는 삶이 필요하다. 결국 몸과 의복까지 깨끗이 하는 것으로 우리로서는 ‘순결한 영혼’을 의식하며 으로서, 하나님을 위하여 새 삶을 시작하는 심정으로 다시 또 하루를 산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22).”

 

매일 씻고 의복을 갈아입고 자신의 몸을 정결하게 하듯 우리 영혼을 씻고 깨끗이 하는 것은 주 앞에 아뢰며 날마다 같은 날의 반복이라 해도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하다.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계 7:14).”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 6:12-13).”

 

나로서는 할 수 없음을 인정함으로 이와 같이 주 앞에 또 나를 앉히고 말씀 가운데 세워 나의 부끄러움과 연약함을 주께 아뢰며 주의 긍휼하심을 구한다. 이에,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5-16).”

 

그러할 때 우리 안에 두려워 할 줄 아는 마음으로 주를 경외함으로,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시 2:11).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딤전 4:10).”

 

그러할 때에,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곧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104:1).

 

이로써 주가 하신 일을 묵상함으로,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24).

 

그리하여,

 

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히 계속할지며

여호와는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리로다

(31).

 

이를,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나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기를 바라나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

(33-3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