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잠언 14:26-27 / 지혜의 의뢰

전봉석 2017. 5. 5. 11:54

20170507 주일

 

 

잠언 14:26-27

지혜의 의뢰

 

 

14:26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14:2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들어가는 말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구라도 무엇에든 의뢰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싫든 좋든 우리는 서로에게 의뢰한다. 낯모르는 지하철 기관사의 실력을 의뢰하고, 가르치는 선생의 성품을 의뢰하고, 친구의 우정을 의뢰하고, 부모의 사랑을 의뢰하고, 이웃의 자질을 의뢰한다. 이처럼 신뢰한다는 건 은연중에 나를 부탁하는 일이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한껏 외면하고 섰지만, 꽉 찬 지하철 안에서 혹은 무심히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우리는 필연적으로 누구를, 무엇을 의뢰해야 한다.

 

그래야한다면, 그리하여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지혜의 의뢰>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다.’ 이는 성경의 약속이면서 말씀의 증거다. 그와 같은 견고한 의뢰가 우리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생명의 샘이니지난 시간 우리는 <지혜의 소망>을 다루면서 우리의 소망은 마르지 않는 샘 같아서, 생명의 샘에 뿌리를 둔 복 있는 사람이었음을 확신하였다. 그렇다면 사는 날 동안 필연적인 우리의 의뢰가 무엇을 향한 것인지, 먼저 지혜의 의뢰를 살펴보자.

 

1. 지혜의 의뢰

 

1) 정직하게 행한다.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여도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멸하느니라(14:2).” 사는 날 동안 우리를 보호하는 것은 하나님이시다. 이때 정직은 우리의 방어가 된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7:10).” 그리하여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겨도 정직한 자 중에는 은혜가 있느니라(14:9).”

 

2) 온전한 두려움을 지닌다.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14:16).” 이로써 우리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자와 같다. 저는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6:48).”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다.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11).”

 

3) 자기의 길을 안다.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14:8).” 남을 속이는 건 물론이고 자신을 속이는 데는 별 수 없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너만 그런 게 아니야, 하는 따위의 위로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 결국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자기의 행동을 삼가느니라(15).” 그 차이는 뚜렷하다. 그러므로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12).”

 

4) 신실한 증인이 된다.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아니하여도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뱉느니라(14:5).” 바른 교육은 지식만을 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부모로 앞서 산다는 건 인생의 경로를 자녀에게 보이는 것이다. 한데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자기를 보전하느니라(3).” 말로만 부모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면 참 지혜의 의뢰는 살면서 우리가 증인이 되어 누군가의 의뢰를 듣는 삶이다.

 

5) 자기의 행위를 살핀다.

마음이 굽은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가득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14:14).”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건 그 증명이 간단하다. 주로 무슨 말을 자주 사용하는지? 누구와 같이 있는지? 어떤 일에 열심인지? 어디에 있는지? 혼자 있을 땐 무얼 하는지? 곧 오늘의 행동반경이 우리의 됨됨이다. 환경적인 요인을 운운할 거 없다. 남 탓할 거 없다. 내가 싫지 않은 게 나다. 내가 좋았던 것이다.

 

6) 고독은 필연이며 이로써 하나님을 마주한다.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14:10, 13).” 처음 사람 아담의 범죄로 인해 우리 사람은 본래의 충만함을 상실했다. 그 고통은 끔찍하여서 외로움은 서러움으로 서러움은 근심으로 채워졌다. 이에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4).” 싫은데 좋은, 좋으면서 싫은 양가감정은 한사코 하나님을 외면한다.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30).”

 

7) 이웃을 불쌍히 여긴다.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는 자요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14:21).” 노하기를 잘하는 자는 화가 있어서다. 화는 눌린 감정으로 어릴 때, 약할 때, 그보다 먼 과거 우리가 어쩔 수 없던 때에 누군가에 의해 저질러진 죄에 대한 전가로 인한 것이다. 한데 노함은 그래봐야 소용없다.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악한 계교를 꾀하는 자는 미움을 받느니라(17).” 남을 업신여김으로 화를 풀어보려 하지만 오히려 화는 가중된다. 이에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29).” 이를 이겨내는 길은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8) 모든 수고의 영광은 주를 공경함에 있다는 걸 안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14:31).” 행여 나의 수고와 애씀이 나의 덕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은연중에 그것으로 만족함을 얻기 때문이다. 주님은 선에 대해 분명히 하셨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5:29).” 특히 오늘 본문에서는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14:23).”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미련한 것이니라(24).”

 

9) 우리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다.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14:32).” 이는 주님의 약속이다.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7:38).” 무력하게 죽은 것 같으나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은 인류 역사를 바꾸었고 영생의 소망을 이루셨다. 스물여덟의 나이로 보잘것없이 죽어간 것 같은 브레이너드는 후대에 선교의 열망을 꽃피웠다. 늘 우울감에 시달리며 사람구실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 쿠퍼는 자자손손에게 주옥같은 찬송을 남겼다(새찬송가 208). “진실한 증인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여도 거짓말을 뱉는 사람은 속이느니라(14:25).”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죽음 후에도 소망이 있음을 안다.

 

10) 지혜의 의뢰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문다.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나느니라(14:33).” 명철하다는 건 사리가 밝고 투철하다는 것이다. 사리란 일의 이치다. 이에 투철하다는 건 속속들이 뚜렷하고 철저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대 의미로 오늘 본문은 속에 것을 드러낸다고 하였다.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감정에 솔직한 걸 자랑으로 삼는 세상에서는 이와 같은 말씀이 별개로 들리겠지만, 끝 간 데 없는 감정은 짐승의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에게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35).”

 

2. 자녀들에게 피난처

 

1) 지혜로운 여인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14:1).” 헬리콥터 엄마들의 과잉보호가 문제다. 현숙한 연인이 희귀한 시대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31:10).” 그러므로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19:14).” 이에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12:4).”

 

2) 말씀 중심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14:27).”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6:46).” 말씀을 중심에 둔다는 건 그 축을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소리다. 구심점을 잃을 때 영혼의 무질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1:16).”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4:12).” 입에 넣고 먹으라.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3:1).”

 

3) 자기희생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14:4).” 솔직히 성가시고 귀찮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건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희생이란 자기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걸 내어놓는 것이다. 한 청년이 예수께 나왔다. 호언장담하며 주를 따르겠다고 하였다. 주님은 네가 가진 걸 나누어주고 오라고 하셨다. 이에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19:22).” 그러므로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12:16).”

 

 

나오는 말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자.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33:15).” 결코 가벼운 죄란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6:23).” 결국은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2:5).” 그러므로 우리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고전 8:2-3).”

 

반드시 행위에 따른 보응을 받는다.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2:19).” 그러므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6:8).” 이에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7:9).”

 

성도의 삶에는 반드시 보장이 따른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 너에게 복을 받게 할 것이며 내가 진실로 네 원수로 재앙과 환난의 때에 네게 간구하게 하리라(15:11).” 그러므로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일 4:4).” 그러므로 우린 이미 영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이를 증거하신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14:2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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