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와서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하며 여호와의 복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 양의 떼와 소의 떼를 얻고 크게 기뻐하리라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지어다
예레미야 31:12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5
때가 이르면 주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을. 다만 그러기까지 우리의 중심을 주께 기울여 주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좌로나 우로나 흔들리지 않고. 가시적으로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주께서 행하고 계심을. “그 때에 처녀는 춤추며 즐거워하겠고 청년과 노인은 함께 즐거워하리니 내가 그들의 슬픔을 돌려서 즐겁게 하며 그들을 위로하여 그들의 근심으로부터 기쁨을 얻게 할 것임이라(렘 31;13).”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 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아침에 주 앞에 앉아 묵상하였다. 큰애는 몸살이 나서 오지 못할 것 같다고 문자를 하였다. 휴가를 나올 때가 됐는데. 얘는 요즘 다른 교회라도 잘 다니고 있을까. 언제쯤 이 아이가 주일을 기억하여 주 앞에 나올까. 그 아버지가 반대를 한대니 그걸 어쩌나. 몸은 좀 괜찮아졌나. 머리를 가득 채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 물음을 주께 던진다. 공기는 차가운데 볕은 따가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 하라.’ 말씀은 언제나 길을 연다.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말씀으로 소망을 삼는다. “내가 기름으로 제사장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며 내 복으로 내 백성을 만족하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14).” 성령으로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신다. 주의 만족이다. 내가 무얼 이루어 얻는 성취감이 아니다. 자아도취도 아니다. 막연한 구호도 아니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게 마음은 평안하였다. 성화에 대해 아버지는 강해설교를 하셨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는 그리 마음이 어렵더니 말씀으로 새 힘을 얻는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오늘 아침의 말씀과 중첩된다. “그들이 와서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하며 여호와의 복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 양의 떼와 소의 떼를 얻고 크게 기뻐하리라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지어다(렘 31:12).” 그러게. 우리의 심령은 물댄 동산 같다. 늘 항상 모자란데 넉넉하고, 비루하고 궁벽하나 흡족하다. 예배를 마치고 딸아이는 남아서 강의를 듣고 아내는 아이들 수업 준비를 하였으며 나는 보조기를 수리하였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다른 무엇으로 지금의 평안을 살 수 있겠나.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무 것도 없으나, 주가 이루심을 믿습니다. 나의 대표 기도였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그럴 수 있는 게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까닭이다. 칭의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5:10).” 의롭다 하셨다. 이 증거는 오늘에 즐거움을 두셨다.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11).” 현재형이다. 그러할 때 영화롭게 하신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8:30).”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어떤 우울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며 몸은 여의치 않아 고되고 누구를 생각하면 서운함만 이는데,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건 오히려 부정적인 것뿐인데,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근심이 없다.’ 있는데 없는 것처럼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신다. 오래된 보조기를 수리하고, 그러느라 한참을 고개 숙였더니 목덜미가 담에 결려 고통스러웠다. 안 됐어. 하는 아내의 말에, 사는 게 고역이라고 나는 푸념한다. 그런 나의 말이 금세 민망하여서 표면적으로는 궁벽하나 알 수 없는 평안과 만족함이 내 안에 있는 것이다.
항상 보면, 성경은 살아 있다. 막연한 기록이 아니라 괜한 구호도 아니다. 추상적인 바람도 아니고 헛된 망상도 아니다. 누구에 대한 기록 하나하나가 곧 나의 이야기로 여전한 것이다. 그 증거로 내가 나를 달리 대하게 하신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 나의 자책을 가리신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3).” 주의 말씀을 읊조리게 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5).” 어렵고 힘든데, 어렵고 힘든 게 어렵고 힘들지 않는 까닭은 나로 하여금 이것을 주 앞에 숨기지 않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더는 나무 그늘에 숨지 않아도 된다. 내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하고 부르실 때 부끄럽고 민망하고 송구한 처지 그대로 주 앞에 설 수 있는 담대함을 얻은 것이다.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요일 2:28).” 내가 하는 일은 그저 주의 안에 거하는 일. 징징거리며 투정을 일삼아도 엄마의 품을 떠나지 않는 아이처럼,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 131:2).”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고작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럴 수 있다는 게 감사하였다. 남들보다 나을 게 없는, 아니 모두에게 동정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으로도 괜찮다. 그리 두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두 쪽이 난다 해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고 구하는 삶이기를. 이는 단지 상상만이 아니어서 가끔은 불쑥, 내가 이대로 좋아도 되나? 싶은 것이다. 방금 전에도 투덜거리며 구질구질하다며 심통을 부렸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음은 어려워져 신경안정제를 삼켜야 하는 볼품없는 사람이지만.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이와 같은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있다는 걸 어찌 증명할 수 있을까? 평안이라. 감사라. 때론 막연하여서 불안하고 실은 고단한 현실로 온 마음이 천근만근이지만, 그런데도 좋기만 한 것이다. 이상하지?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오늘 아침의 말씀이 내 안에, 생활 가운데 살아서 팔딱거리는 것이다(렘 31:12).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그리고 월요일, 산적해 있는 일들로 마음은 어려운데.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잠 4:8).” 이와 같은 말씀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다른 무엇으로 이와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히 10:35).” 그러므로 나는 노래한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셀라)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편 전문,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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