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8 주일
로마서 12:3-13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12:3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12:4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12:5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12:6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12:7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12:8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12: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12: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12:13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들어가는 말
‘주신 삶을 묵묵히 준행하는 일’, 로마서 12장의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를 그리 생각하였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는 게 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우리 안에 쉴 새 없이 우상은 등장한다. ‘그 이상의 생각’이 모두 그러하다. 모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던 57세 된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던 상류층 펀드매니저 인사가 몇 십 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자살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이기자 중국의 많은 도박사들이 목숨을 끊었다. 이와 같은 모든 우상숭배의 결과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우리는 결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돼야 하는 게 아니다. 모세나 바울처럼, 다윗이나 베드로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저이고 나는 나이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예수님처럼 살 수 없다는 걸 실감한다. 특히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산상수훈에서의 복의 근원을 살펴보면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는 그의 복을 스스로 누릴 수 없다. 결코 우리 스스로 심령이 가난한 자로 애통해하며 온유하게 살아갈 수 없다. 이는 모두 예수의 성품이다. 아무도 예수님처럼 살 수가 없다. 그래서 그 앞에서 우리는 결핍을 실감한다. 은총 앞에 서는 길은 심령이 가난한 마음이다. 애통해하는 마음이다. 온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긍휼을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1.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모든 것은 우상숭배이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
① 우리의 지나친 모든 열심은 우상숭배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전 7:16-17).”
②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18).”
③ 주를 경외함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잠 29:25)."
④ 우리에게 두신 한계를 따라 주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분수 이상의 자랑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그 범위의 한계를 따라 하노니 곧 너희에게까지 이른 것이라(고후 10:13).”
오늘 우리에게 두시는 연약한 육신도, 해도 해도 티도 안 나는 저 아이들을 건사하는 일에서도, 늘 쪼들리는 형편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남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것 같으나 몇 날 며칠씩 설교 원고를 가지고 씨름하는 이 일도, 피곤한 아이엄마들의 몰지각한 말을 들어주고 몰상식한 언사를 참아내는 일에서도, 먼 길을 출퇴근하는 고달픈 일상 가운데서도, 그리고 늘 말도 안 되는 직장 내에서의 어려움과 여러 모양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에서도, 이것은 우리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합당한 은사이었다.
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가는 한 몸이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고전 12:18-20).”
⑥ 그 개개의 충실함이 맡기신 믿음의 분량대로 사는 일이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7).”
2.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자.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4-5).”
우리는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한 몸이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2-13).” 그래서 우리는 하나하나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기 그 분량대로, 쓰임에 따라 서로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 손은 손의 일이 있고 발은 발의 일이 있다. 장기는 장기의 역할이 있고 뇌는 뇌의 기능이 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3. 모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6-8).”
곧 우리가 믿음의 분량대로 사는 일은 세상이 알 수 없는 즐거움을 가지고 사는 일이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5-26).” 내가 이 일을 왜 하나, 싶지만 그러므로 내 안에 즐거움을 두신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 서로에게 봉사한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4. 인생은 결코 연극이 아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롬 12:9).”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일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게 아니다. 교회가 그렇구나, 하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막 7:6-7).” 얼마나 수시로 우린 연극을 하곤 하는지 모른다. 회개해야 한다. 또 그러면 또 회개해야 한다. 돌아서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면 앞서 나는 연극을 한 게 된다. 위선이다. 외식하는 자의 입술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앞에서 친절하고 잘 참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 또한 자기 수고의 우상숭배가 된다. 애썼으니 애쓴 만큼 서러운 것이다.
① 진실함으로 살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② 주의 법도에 따라 살자. “주의 법도들로 말미암아 내가 명철하게 되었으므로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하나이다(시 119:104).”
③ 주를 경외하는 일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잠 8:13).”
④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울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불쌍히 여기시리라(암 5:15).”
5. 우리가 행할 마땅한 일에 대하여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 12:10-13).”
먼저는 사랑하게 하신다. 내 안에 두시는 아이에 대한 이런 마음으로 우리는 때로 주체할 수 없이 낯설어 한다. 어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듯 아이를 위로하고 격려하게 된다. 그것으로 우리는 환난을 참고 기도에 힘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랑하면 할수록 나의 사랑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① 소망을 가져야 한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주가 주시는 마음이 아니면 모든 것은 헛되다.
② 위에 것을 바라야 한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골 3:2-3).”
③ 그러면 우리에게 인내를 주신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 1:3).”
④ 우리의 어려움이 주를 더욱 바랄 수 있게 한다.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시 55:16-17).”
⑤ 성경의 기본 공식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그 간절함이 우리의 연약함에서 나왔다.
⑥ 그것으로 우리는 깨어 기도한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
나오는 말
단지 분수에 맞게 살라는 소리가 아니다. 운명에 맡기라는 소리도 아니다. 하나님은 다만 우리에게 말씀하실 뿐이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주 앞에서 확정해야 한다. “내가 주를 찬양할 때에 나의 입술이 기뻐 외치며 주께서 속량하신 내 영혼이 즐거워하리이다(시 71:23).” 그러할 때 우리는 우리에게 맡기신 이 모든 일상이 주의 사역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을 열심히 하되 주를 사랑하는 것이 더욱 더 열심이며, 맡기신 아이들을 사랑하되 주를 신뢰하는 마음이 더 우선되고, 자녀를 위해 희생하되 강요나 참견함으로 하는 게 아니라 주께서 나를 오래 참으시고 인내하신 것처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한다(롬 12:3). 둘째, 우리의 다양성을 인정하신 것처럼 우리도 누굴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4-5). 셋째, 우리의 그와 같은 각각의 은사가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6-8). 넷째, 거짓된 마음으로 위선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9). 다섯째, 이 모든 일은 주의 나라 가는 그 날까지 소망을 이루어 가는 일이다. 먼저 사랑하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며, 환난을 참고 기도에 힘씀으로 남을 대할 수 있는 힘도 나온다. 마무리로 우리의 취할 바 그 마땅함을 제시하고 있다.
① 결코 남을 저주하지 마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14).”
② 함께 울어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5).”
③ 겸손해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16).”
④ 선을 도모해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17).”
⑤ 모든 사람과 화목해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18).”
⑥ 이 모든 일을 주께 맡기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19).”
이내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21).” 이로써 우리가 할 일은 기도다.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시 61:1).” 그리하여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셀라)(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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