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 주일
사도행전 7:2-4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7:2 스데반이 이르되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7:3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
7:4 아브라함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
들어가는 말
우리는 왜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말아야 하는가? 왜 편향된 어느 쪽도 아니어야 하는가? 오늘 말씀에서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행함은 어엿하게…’ 하여야 한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곧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마 19:21).” 우리가 주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일이고 그것은 ‘하늘에서 우리의 보화’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소유가 무언가? 물질이며 지식이고 재능이다. 자신의 주장이고, 내 것이라 여기는 모든 것이다. 이를 맡기신 자가 계시다. 곧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는 이를 행할 수 없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우리의 ‘메소보다미아’는 무엇인지, 떠나야 할 ‘고향과 친척’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하여 ‘하나님이 보일 땅’은 어디인지 바로 알고 나아가길 바란다.
1.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스데반이 이르되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행 7:2).”
메소보다미아는 이교도의 땅이었다. 다신을 숭배하고 달을 숭상하는 갈데아 지방의 우르라는 지역이다. 아브라함은 그곳에서 달을 숭배하는 친척들과 함께 이교도로 살았다. 성경은 앞서 이 땅에 죄악이 관영함을 언급하셨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① 우리의 메소보다미아는 어디인가? 곧 ‘스스로 지혜 있다’고 여기는 곳이다.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2-23).”
② 즉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자신을 섬기는 세계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24).”
③ 곧 자신의 소유로 만족한 줄 아는 곳이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25).”
④ 이를 성경은 엄연한 우리의 죄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26-27).”
⑤ 곧 스스로 완고하여지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28)”
⑥ 그에 따른 구체적인 특징은 어떠한가?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29-31)”
⑦ 누구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32).”
이것이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메소보다미아’이다. 각자의 주장에 함몰되어 사는 삶의 터전이다. 정치는 진영논리를 조장하여 사람들을 선동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추구를 우선하여 스스로를 숭상하고, 사람을 숭배하고 자신의 욕구를 갈망한다. 곧 자기들의 배를 신으로 섬긴다. 그 안에는 온갖 더러움이 가득하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 18:8).” 그러므로 사람을 더럽힌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 15:11).”
2. 고향과 친척을 떠나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행 7:3).”
메소보다미아에 발을 담그고 사는 일이란, 이처럼 서로를 숭상하고 가족을 선호하며, 애국애족을 강조하고 저마다는 민족주의자로 조국을 숭배하는 일이다. 메소보다미아에 몸담고 살던 아브라함도 그러했고 ‘오늘 날의 아브람들’도 그러하다. 이는 이 땅에서의 관계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다소 생경한 말씀을 하셨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 14:26).” 즉 하나님보다 선호하는 모든 것은 그릇되다는 것이다. 그럼 부모를 거역하고 형제를 미워하며 자신을 함부로 대하라는 소릴까? 그게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하여 부모를 공경하며 형제를 위하고 자신을 돌본다.
이를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소속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민족주의(민족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따르는 것)와 군국주의(군사력에 의한 대외적 발전을 위해 국민의 생활 약속을 종속시키려는 것)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엄연히 우리는 이 땅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아브라함은 메소보다미아에서 이교도로 살 사람이 아니었다. 이는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롬 8:20).” 즉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22).”
이를 하나님의 섭리라 한다. ‘샘물과 같은 보혈(새 258장)’을 지은 윌리엄 쿠퍼는 우울증환자였고 늘 자살충동에 시달렸으면서도 저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잔뜩 찌푸린 섭리 배후에 / 하나님의 따뜻한 미소가 가려져있다. -윌리엄 쿠퍼 (William Cowper).’ 곧 모든 문제 배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엡 2:12).” 이제 우리는 그 ‘고향과 친척’을 떠난 사람들이다. 저들의 관행과 악습을 더는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13).”
3.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행 7:3).”
그 땅이 어딘가? 죽어서야 간다는 천국인가? 사후세계인가? 우리의 몽매함에 예수님은 일깨우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여기서의 땅은 살아서 천국을 맛보아 아는 우리의 일상이 포함된다. 곧 온유함으로 받는 땅이다. 온유함이란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평안이다. 그리하여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 이는 은혜로 족한 삶이다. 더는 억척을 떨지 않는다. 믿음의 분량대로 산다. 그럼 ‘마땅히’ 우리의 믿음의 분량대로 산다는 것은 무얼까?
① 마땅히 두려워할 저를 두려워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눅 12:5).”
② 마땅히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 15:1).”
③ 마땅히 맡기신 삶을 산다. 때론 마땅치 않아 키도 작고, 내가 원치 않는 여자로 또는 남자로 태어났고, 누구의 아내로, 엄마로, 남편으로 사는 일에 있어 이를 맡은 바 청지기로 삼는 일이다.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고전 8:2).”
④ 마땅히 주의 뜻을 나타낸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고후 2:15). 우리는 읽히어지는 그리스도의 편지다(3:3).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골 4:4).”
⑤ 마땅히 주를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끝으로 주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구하고 권면하노니 너희가 마땅히 어떻게 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배웠으니 곧 너희가 행하는 바라 더욱 많이 힘쓰라(살전 4:1).”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이실 땅은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 131:2).” 참으로 평화롭다. 이 평화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이에, ‘내 영혼에 그윽히 깊은 데서 /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 / 하늘 곡조가 언제나 흘러나와 / 내 영혼을 고이 싸네. 평화 평화로다. /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 내 영혼을 덮으소서. (새 412장).’
나오는 말
이미 천국은 우리 마음에 있다. 이는 우리가 득도하여 얻은 게 아니다. 선행하고 구제하여 취한 것도 아니다. 수행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실 땅의 표본으로 우리는 수시로 천국을 맛본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곧 이미 우리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설명할 길 없는 감사이고 찬송이다. 다들 그 천국에 대하여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
곧 주의 영이 나와 함께 하심으로,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 28:16).” 하는 고백이 우리의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장차 누리게 될 천국을 맛보게 하신다. 또는 지옥을 느끼게도 하신다. 정녕 지옥을 두려워할 수 있는 자는 그 마음에 천국을 사모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딛 2:12-13)”
이를 위해 우리는 떠나, 내가(하나님이) 네게(나에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는 오늘 말씀 앞에서 순종한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4).”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고향과 친척을 떠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일 땅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너는 이것을 말하고 권면하며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서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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