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전봉석 2023. 7. 3. 05:13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에스겔 3:1-3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시편 60:6

 

 

 

어제는 ‘일어서라’ 하시고,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2:1).” 오늘은 ‘먹으라’ 하신다.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3:1).” 이에,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사 61:10).”

 

일어나, 먹고, 전할 때에 오늘 본문 마지막 구절의 말씀처럼,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들을 자는 들을 것이요 듣기 싫은 자는 듣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니라(3:27).” 곧 들을 자는 듣고 듣지 않을 자는 듣기 싫어할 것이다.

 

에스겔은 주의 형상을 보았다. “그 사방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엎드려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들으니라 (1:28).” 이는 매우 두렵고 떨리는 일이며 경이로운데, 오늘은 소리를 듣는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찬송할지어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로부터 나오는도다 하니 이는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생물 곁의 바퀴 소리라 크게 울리는 소리더라(3:12-13).”

 

일어서서 먹고 보고 듣고 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로 전하라, 하실 때에 더욱이 “또 의인이 그의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니라 그는 그의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의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3:20).” 하시는 말씀 앞에서 두려워 떤다. 말씀을 전할 때, 전하면서 또는 전하고 난 뒤 나는 예민하다. 저들의 표정을 살피고 마음을 짐작한다. 곱씹으며 전하였던 말씀을 되새기며 행여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었는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결국 내가 하려 할 때 나는 마음이 어려운가? 짐짓 어떤 기대가 있으면 실망도 크다. 하나 주가 일으키실 것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이르시되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니(마 17:7).” 내가 무슨 수로 말씀을 다루고 한 영혼을 돌이켜 좌지우지하겠나?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사 60:1).”

 

주의 영광이 나로 일어나 빛을 발하게 하실 터, “너는 일어나 …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욘 1:2).” 하실 때에 오늘,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겔 3:2)” 결국은 이를 내가 하는 게 아닐 거였다.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3).” 다만 나는 그의 말씀을 맛보아 안다. “오직 나는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미 3:8).”

 

열에 아홉은 재고 따지느라 미적거린다. 어떻게 하지? 하고 궁리하다 결국은 행동으로 실행하지 못한다. 누구에게 말씀을 전하는 일에서부터 어떤 일을 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여러 번 주 앞에서 지칠 정도로 한다. 주님, 하고 나의 생각들이 기도가 되어 주께 상달되기를 구한다. 모든 게 자신 없고 두려울 따름이다. 성과주의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만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골 1:11-12).” 이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말씀으로 의지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나 하나도 건사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안다. 어느 누가 교회 어떤 목회로 부흥을 하고, 어떤 일에 또 새로이 도전한다는 식의 말을 전해들을 때면 주눅이 든다. 상대적으로 나는 늘 답보상태이고 그것도 그저 안주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같아 송구하면서 항상 마음을 찌르는데…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겔 3:4).” 하시며 같은 언어로 같은 말을 듣고 같이 생각할 것을,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5).”

 

사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이 먼저 앞서는 일에서 나는 고질적으로 주춤거린다. 생각하기는 행동하기를 미루고 행동하기는 주의 뜻과 자신의 신념을 뒤섞기도 한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본능적으로 악한지,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 자신도 깜빡, 속을 판이다. 우리가 얼마나 목이 굳고 머리가 굳어 살아가고 있는지? “거역하며 주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행하신 기사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며 패역하여 스스로 한 우두머리를 세우고 종 되었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나이다 그러나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느 9:17).” 정말이지 주의 긍휼하심이 아니면 단 하루도 살 수가 없다.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시 78:38-39).

 

말씀을 나누고 같이 그 영혼의 일을 논하고자 하나 저마다 부동산에 또는 어디 투자하여 무슨 일로 수익을 낼까 하는 궁리로, 정작 전하고자 하는 말씀의 의도와는 별개로 각하고 행동할 때… 나는 말을 잃는다. 내 말이 어려웠던 것일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워 네가 그들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할 나라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정녕 네 말을 들었으리라(겔 3:6).” 오늘 말씀은 단호히 그렇지 않음을… 단지,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어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 이는 내 말을 듣고자 아니함이니라(7).”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궁리하나 다른 대책이 없다. 주신 바 이 안에서 감사해야 하는가? 다시 또 생각은 돌아서 원점이다. 그야말로 나 혼자 똥줄이 탄다. 곧 아이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와 같이 더는 ‘그 필요’를 느끼지 않을 듯하고, 이를 뭐라 나무란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어르고 달래 붙들 일도 아니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말들을 안고 살아간다는 일은 고역이다. 그렇다고 성도나 몇 되면 또 모르겠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 말씀으로 나를 고정하라 하신다.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1-2).” 이에,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 그와 함께 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대하 32:7-8).”

 

그래서 바울은 그리 고백했던가보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 곧 내가 누굴 고려하고 의식하여 어떤 생각을 또는 판단을 미루거나 더하거나 하는 일은 소모적일 뿐이다. 어제 오후는 그렇듯 혼자 우울해하다 우울해한다고 될 일이 아니어서, 나의 우울로 주의 이름을 불렀다. 곧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를 모든 말을 너는 마음으로 받으며 귀로 듣고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겔 2:10-11).”

 

내가 하는 것은 이처럼 말씀으로 묵상하고, 말씀으로 생각하고, 말씀으로 증거 하는 것일 뿐, 저들의 굳은 마음에 대해서는 “보라 내가 그들의 얼굴을 마주보도록 네 얼굴을 굳게 하였고 그들의 이마를 마주보도록 네 이마를 굳게 하였으되 네 이마를 화석보다 굳은 금강석 같이 하였으니 그들이 비록 반역하는 족속이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그들의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라 하시니라(8-9).” 나 역시 말씀으로 굳건하여 물러서지 않도록,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내가 애태우는 것은 내 몫이라.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어서,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면

내가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지키리이다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

(119:32-34).

 

할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려 데리고 가시는데 내가 근심하고 분한 마음으로 가니 여호와의 권능이 힘 있게 나를 감동시키시더라(겔 3:14).” 주가 나를 이끄신다. 이때에 오직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거기서 내게 임하시고 또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 들로 나아가라 내가 거기서 너와 말하리라 하시기로 내가 일어나 들로 나아가니 여호와의 영광이 거기에 머물렀는데 내가 전에 그발 강 가에서 보던 영광과 같은지라 내가 곧 엎드리니 주의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시고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라(22-24).”

 

주가 나로 주도하실 때에 “너 인자야 보라 무리가 네 위에 줄을 놓아 너를 동여매리니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 내가 네 혀를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그들을 꾸짖는 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25-26).” 주가 붙이시는 한 영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하였던 나의 고백은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었다. 이를 견딤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9:9-10).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다만 그뿐, “들을 자는 들을 것이요 듣기 싫은 자는 듣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니라(겔 3:27).” 듣거나 아니 듣거나 둘 다 내 몫이 아니었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셀라)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60:4-5).

 

이는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벧전 2:2-3).” 그러는 동안 나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나의 속사람은 새로워져 갈 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6).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

(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