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전봉석 2023. 10. 10. 05:02

 

선지자가 이르되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주께서는 만세 전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니이까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그들을 두셨나이다 반석이시여 주께서 경계하기 위하여 그들을 세우셨나이다

합 1:12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 1:3

 

 

선지자 하박국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다만 자신을 가리켜 선지자라 하는 경우는 하박국을 포함하여 학개와 스가랴뿐이다. 하박국은 고한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합 1:2).” ‘어느 때까지리이까?’ 하고 물음은 시에 있어 전형적인 애가의 형식이다. 슬픈 마음을 담아 주께 고할 때,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시 6:3).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13:2).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80:4).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89:46).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슬픔을 감출 수 없어 주께 고한다. “언제까지 이 땅이 슬퍼하며 온 지방의 채소가 마르리이까 짐승과 새들도 멸절하게 되었사오니 이는 이 땅 주민이 악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그가 우리의 나중 일을 보지 못하리라 함이니이다(렘 12:4).”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픔은 안으로 감겨 혼자서 서러움을 감추어야 할 때 “내가 부르짖어도” 하고 주 앞에 엎드린다. ‘내가 강포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하박국은 백성의 고통을 아파하며, 끊임없이 하나님께 간구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조갈이 날 정도로 답답할 때,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하고 주 앞에 아뢴다(합 1:3).

 

오늘 동생의 3차 재판을 앞두고 온 마음으로 주께 의문을 고한다. 로펌을 등에 업고 아이엄마의 악의적인 거짓은 이미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뻔하다. 앞서 아이 문제로 아이엄마와 주고받은 카톡내용을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지막 반론을 삼을 것인데 서로 이어진 학연지연의 관계를 어찌 허물 수나 있을지. 동생은 풀이 죽은 목소리였다. ‘시련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고 다음 주 월요일에 동생도 이사를 하는데 이래저래 어려운 사정으로 마음은 더 무거웠다. 15년 필리핀 선교사역을 마치는 결과로 당면하게 된 현실을 통하여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교회 이름으로 백만 원을 보냈다. 큰 금액은 아니나 우리 교회 형편으로는 전부였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라 앞뒤 가릴 게 없었다. 기도할게, 힘내라. 하는 말 외에 달리 더할 말이 없었다. 그럴 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기도이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10:1).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44:23-24).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주의 손 곧

주의 오른손을 거두시나이까

주의 품에서 손을 빼내시어 그들을 멸하소서

(74:1, 11).

 

우리의 원통한 기도로 찬송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안다. 하나님은 우리의 노여움이 변하여 찬송이 되게 하신다. 이를 앎으로 욥은 아뢰기를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이와 같은 믿음으로 주 앞에 서게 하시려고.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80:12, 88:14).

 

우리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상한 심령으로 주 앞에 나올 때,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하면,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37:5-6).

 

응답이 더디고 어려움은 가중되는 것 같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께 회의적이고 의심스러워할 때 우린 오히려 이겨낼 수 있는 인내를 구한다. 견딜 수 있는 주의 권능을 바란다. 그러면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애 3:25-26).” 늘 주가 하시는 일을 몸소 체험하고 살면서,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40:1-2).

 

이와 같은 놀라운 역사를 벼랑 끝에서 체험한다. 심지어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면서 날개를 펼치면서 깨닫는다.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잠 23:17-18).” 항상 주를 경외함은 오늘 내게 두시는 주의 능력으로 가능하였다. 교회 이름으로 조금이나마 더할 수 있어 감사하였다. 마음은 저 혼자 요란하여 어디 도움을 청할 곳이 없나? 하고 머리를 굴려보다 주의 이름을 부른다. 다들 어쩌다 악을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의 부모가 규모 있는 로펌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전화를 넣을까 하다 그만두었다. 안 믿는 저들에게 구구한 설명을 하기가 구차스러웠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37:1).

 

시기하는 마음이 든다. 다급하여 세상 무엇이라도 결탁할 것 같다. 그러할 때 말씀은 이르시길,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37:5-6).

 

주께 맡김으로 주의 선하심을 구한다.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 내가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며 인생을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하리로다(사 13:10-12).” 주가 행하실 것을 알고, 나는 내 마음을 들락거리는 여러 생각을 억누른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그리고 말씀으로 마음을 모은다. 바울도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8-9).” 그러할 때,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의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사 14:26-27).”

 

우리로 온전히 주만 바라게 하시려고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단 4:35).” 그렇게 하심으로,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22:27-28).

 

이 모든 상황과 여러 여건의 출처가 주님이심을. 더 놀라운 뜻을 세우시기 위하여 주가 이루실 것을 소망하면서, 오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선지자가 이르되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주께서는 만세 전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니이까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그들을 두셨나이다 반석이시여 주께서 경계하기 위하여 그들을 세우셨나이다(합 1:12).” 그리하여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신 33:27).” 곧

 

옛부터 계시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낮추시리이다 (셀라)

그들은 변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이다

(55:19).

 

이에 우리 신앙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1:1-2).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편을 살리기를 바라는 것은,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3).

 

주가 이루신 그리고 이루어 가실 놀라운 세계를 소망함으로,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눅 6:22).” 오히려 오늘 당하는 이와 같은 어려움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을 믿으며.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약 5:11).” 그러나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5).

 

이를 우리는 안다. 앎으로 우린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을 간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6).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