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전 4:1-2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시 10:17-18
말로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데 있어 말씀이 없이는 안 된다. 이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으로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이에 오늘 주님이 하신 말씀을 떠오린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 21:15-17).”
우리가 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주의 뜻을 따르는 일이다. 우리는 놀라운 비밀을 받았다.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고전 2:7).” 그러므로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8).” 하는 말씀의 전개가 오늘 이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하여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9).” 아무나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10).”
성령으로, 성령께서 이루시는 대로 나를 맡겨두는 일. 오늘 바울은 이를 붙든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1-2).” 내게 맡기신 이 일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기신 것이니 우리가 구할 것은 충성이었다. 다만 그리 행함으로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그렇게 오후께 아이의 방과 후 식간이 되기까지 생각하여 기다렸다. 나의 기다림은 주께 묻는 것으로 무슨 말을 할지, 할 수 있을지를 되새겼다. 행여 우울과 조현으로 시달리는 아이에게 행여 나의 전화조차 힘에 겨울까 하여 나는 주께 아뢰었다. 지난 주말에 아이와의 통화에서 약을 거부하는 터라, 만사가 귀찮은 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실망을 하고 있었다. 억지로라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주변의 말에 다시 전화를 한 것인데 아이가 의외로 대답을 잘한다. 여전히 숫기가 없는 목소리였으나 그래도 대답을 하고 묻는 말에 설명을 하는 게 고마웠다.
어디서 얼마나 눌렸던 것일까? 아이의 영혼을 생각하며 나는 안타까웠고 속상하였다. 아이엄마와 통화하며 저 또한 약을 드시라, 하고 권하는데 자신은 알약 먹는 걸 싫어한단 말에 욕이 나올 뻔했다. 지금 그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어른들의 이기적인 삶으로 아이의 영혼이 짓눌려 지능은 성장하지 못하고 우울의 늪에 빠진 것인데 이를 보면서도 그런 소릴 어찌할까? 하는 마음으로 속상하였다. 엄마가 기운을 내고 뭔가 규칙적이고 활동적으로 주 안에서 생활하시라 권하였다. 아이의 지금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시기여서 ‘아픈 아이’ 달래듯 위하고 지지하고 자주 칭찬하여 주시라 부탁하였다.
그런 거 보면 우리의 본성이란 게 얼마나 헛되고 허술한가? 부모의 사랑이 어떻고, 모성애가 어떻고 하는 소린 스스로들 그저 하는 소리다. 어떤 위기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들끼리는 무슨 문제로 그리 되었는가는 알 수 없으나 아이가 저 지경이 되었으면 가슴을 치고 통회해야 할 일이 아니겠나? 설령 서로 어떠하다 해도 아이의 의료혜택을 두고 각각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 한쪽은 돈을 요구한다고 하니 듣는 이의 마음이 다 미어진다. 우리가 인격적인 관계를 상실했다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생각보다 악하고 저열하다.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 아는 체도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나는 그 일을 두고 주 앞에 호소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 여호와의 말씀이라 그러므로 보라 서로 내 말을 도둑질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그들이 혀를 놀려 여호와가 말씀하셨다 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거짓 꿈을 예언하여 이르며 거짓과 헛된 자만으로 내 백성을 미혹하게 하는 자를 내가 치리라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으며 명령하지 아니하였나니 그들은 이 백성에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23:29-32).”
이와 같은 말씀 앞에서 나는 두렵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 같아 성가시면서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자칫 총구가 나를 겨눌 수 있다는 데서 두려움도 생긴다. 그럼에도 주가 곁에 두시는 일이니,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6-7).” 이러한 일을 곁에서 같이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다.
사모내외에게는 전화도 못했다.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게나 싶어서 마음만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도 내 안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두 마음이 아이를 놓고 저를 어찌할까? 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치열해진다. 어떻게 하면 저들로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그들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살전 5:12-13).”
말씀 앞에 나를 세운다는 일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전 4:3-4).” 오늘 바울의 다부진 마음으로 이 길을 가야 한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5).” 오직 주만 바라며 가는 길이다.
이에,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시 101:6).
하시는 말씀 앞에서 나는 주께 떳떳함은 주가 날 위해 나의 모든 허물과 죄를 속량하셨음을 믿기 때문이다. 하여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딤전 1:12-13).”
그러므로 주의 뜻을 살피는 데 있어 앞선 이의 책을 읽을 말씀으로 이를 점검하며 묵상하고,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너는 이것들을 명하고 가르치라(딤전 4:10-11).” 나는 다만 예수를 전하고 그의 말씀으로 행할 뿐 어떤 마음이 앞서지 않게 주의한다. 나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으려 자주 묻고 또 아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나에게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투철하기를.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살전 2:4).”
나의 이 모든 일이 주를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으면.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욥 25:4).” 그러할 때에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143:2).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 하시니라(요 7:24).” 그러므로 오늘 나로 행하게 하심은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전 4:7).” 그럴 수 없는 것은 “너희가 이미 배 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 없이도 왕이 되었도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왕 노릇 하기 위하여 참으로 너희가 왕이 되기를 원하노라(8).” 주 앞에서 주체적으로 주의 일을 감당함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여 바로 이 시각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고전 4:10-13).”
주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겪는 여러 수모와 낙심과 마음씀을 두고 주께 아룀으로,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14).” 오늘 이 바울의 심정으로 주가 맡기신 이 일들을 사랑하기를.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15).” 진정 내가 한 영혼을 사랑하는데 있어 그러한가를 돌아본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그러므로 주께 아뢰는 것은,
“내가 누구에게 말하며 누구에게 경책하여 듣게 할꼬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 보라 여호와의 말씀을 그들이 자신들에게 욕으로 여기고 이를 즐겨 하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여호와의 분노가 내게 가득하여 참기 어렵도다 그것을 거리에 있는 아이들과 모인 청년들에게 부으리니 남편과 아내와 나이 든 사람과 늙은이가 다 잡히리로다(렘 6:10-11).”
우리의 죄가 이처럼 우리를 사로잡아 놓아주길 싫어하니,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유 1:20-21).”
오늘 하루도 말씀으로 말씀을 붙들며 다시 선다. 누구를 생각함이 사사로운 일일 수 없는 것은 그 영혼을 주가 사랑하심이었다. 그러므로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수 1:7).” 말씀으로만 가자. 하여 기도한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10:1).
우리의 악함을 절규하듯 아룀으로,
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3).
그러므로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6).
이에,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멸시하여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주는 감찰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까
(12-13).
부디,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17-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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