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계 5:7-8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시 116:3-4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보좌가 그려진다. 그 앞에 봉인된 두루마리 책이 있다. 어린 양 되시는 우리 주가 그 책을 취하신다. 곧 하나님의 오른 손에 계시의 완전한 비밀이 봉인되어 들렸다. 다윗의 뿌리에서 나신 이가 승리하시고 이 일곱 인봉을 떼실 것이다. 심판의 권세가 그의 주관 아래 있다.
우리는 이 성경으로 하나님의 경륜과 유일한 계시를 안다. 안팎으로 쓰인 내용은,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계 4:1).” 곧
“보라 전에 예언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느니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사 42:9).”
하고 우리에게 이를 알게 하신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벧전 1:10-11).” 이 구원은 주님과 성령 외에 알 수 없다. 오늘 본문 서두에서도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나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5:1-3).”
우린 누구도 스스로의 자구책으로 이 구원을 알지 못한다. 천사나 사탄도 이를 알 수 없다.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고전 2:10).” 그러므로 사실 계시록을 읽을 때면 그 내용의 의미를 다 알 수 없다. 이를 지나치게 해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다 그릇된 길로 간다. 우린 모두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우리 존재의 이 하찮음에서 우린 오히려 주의 광대하심을 경외한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15-16).” 그러므로 우린 다만 말씀을 더듬어 찾고 이를 행할 뿐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17).”
이에,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 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전 8:16-17).”
그러므로 영적으로 분별할 뿐이다.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고전 2:13).”
자신을 죄를 돌아보며 구원을 철저히 바라고 구한 자는 안다. 오늘 본문 4절에서도 이를 알고자 하여 운다.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이와 같은 간절함으로 주를 바랄 때,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여 만국 가운데에서 건져내시고 모으사 우리로 주의 거룩한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광을 드높이게 하소서 할지어다(대상 16:35).” 이에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롬 8:24-25).”
묵묵히 또한 무던하게 오늘도 이 하루를 맞이하는 일, 저마다의 어려움이나 어떤 고통이 따르겠으나 그것으로 우리의 간절함은 주 앞에서 더욱 확실하여진다. 장맛비가 내리면서 온 몸이 몸에 잠긴 듯 가라앉는 것 같다. 지루하게 아픈 것인지, 늘 나의 한 날은 어디가 아픈 게 일이다. 약을 뿌리고 파스를 붙이고 어제는 결국 진통제까지가 먹으면서… 한 날의 수고가 때론 고단하고 외로울 따름이다. 아프다는 일은 누구에게 말을 한들 덜어질 리 없고 상대 또한 지치게 하는 일이어서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하시는 부분에서 나는 흔들리기 일쑤다. 그렇듯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5).”
우리가 슬퍼할 때 오늘 본문은 울지 말라, 하신다. 절망적일 때 소망도 확신이 크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이에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하시는 데서 오히려 다행이다. 내가 주를 알고 믿고 이와 같이 주를 바라며, 이제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하는 말씀 앞에서 안도한다.
내가 아무리 어떠하다 해도 내가 더는 내 것이 아니어서, 주의 것임으로 사나 죽으나 안심이 된다. 그럼 그럴수록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이에,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하여 나의 하루는 아픈 것도 일이라. 그런 날은 그러하게 저런 날은 저러하게 주를 인정함으로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그러니 우리 중 누가 스스로 나은 것을 구하여 찾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13).” 모든 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인정할 때에 주를 더욱 바랄 뿐,
사랑과 희생은 영광의 훈장이 된다. 내 아버지의 가난했던 목회와 어릴 적 그의 전투적인 목회 과정을 같이 했던 것이 오늘에는 내게 복이 많다. 어제도 친구와 성경공부를 하면서 설교나 기도를 글로 쓰는 것을 권하였다. 설교를 받아 적으면서 자신의 이해와 언어로 옮겨오는 일, 기도를 우리가 쓰는 자음과 모음으로 형성하여 그 뜻을 헤아려 주 앞에 드릴 때….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 5:8).”
우리의 기도는 향기처럼 주 앞에까지 상달된다. 하여 시인은,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시 116:3-4).
우리가 다른 무엇으로 누구에게 구할까? 나는 자주 오늘의 이 믿음이 기적이요 불가항력적인 은혜인 것을 고한다. 온갖 금은보화를 준대도 이와 바꿀 수 없는 것을,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사는 둥 마는 둥 그저 젊은 날을 방관자처럼 살고 있는 아이에게 나는 권하였다. 거의 부모와 같이 저의 곁에서 같이 했던 그 시절들을 돌아보며 아이가 기억하는 나와 내가 기억하는 아이의 날들을 놓고 나의 마음은 간절하기도 하였다. 줌으로라도 같이 예배드리자, 하루에 한 장씩 글을 써라, 뭐라도 꿈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라. 아이를 어르고 달래 말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주가 하실 것이다. 성령으로가 아니면 가망이 없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마 19:21, 롬 8:18).”
이 두 말씀을 한데 묶어 살피고 묵상해본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9).”
모를 땐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주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어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오늘 이 하루는 이와 같아서 아픈 것도 일이라면 주어진 그 일을 순응함으로 주를 바랄 때, 그런 가운데 오늘도 기도할 수 있다. 나의 이 기도가 향기로운 예물이 되는 것을 안다.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33:2, 147:7, 69:30-31).
내가 주를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일,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 56:7).” 이에 붙들고 가는 것이라면,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 7:22-23).”
나는 주께서 값 주고 사신 바 된 것이라,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계 5:9-10).”
어느 훗날 오늘의 나를 돌아보며 내가 주께 감사하며 찬송하고 있을 것은,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13-14).” 곧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2-14).”
그리하여 오늘 이 하루도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116:1-2).
다른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도다
(5).
이를 알수록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6-8).
그러므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13-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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