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전봉석 2024. 12. 23. 21:42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

신 3:22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 130:5-6

 

 

내 영혼이 주를 기다리며, 천국을 바라는 일은 당연하다. 이는 다시 말해 개인적인 죽음으로 이해되고 나아가 인류의 멸망과 심판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여 선뜻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천국을 향해 나아간다. 이에 따른 고난과 역경은 필연적이어서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에 시편은,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 130:5-6).

 

하는 간절함으로 나의 어려움이 혹은 고통이 참담하여,

 

하나님이여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의 무리가

내 영혼을 찾았사오며 자기 앞에

주를 두지 아니하였나이다

(86:14).

 

할 때에 오늘 모세의 심정과 그 기도가 절절하게 울리는 것 같다.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지척에 두고 기도한다. 곧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 천지간에 어떤 신이 능히 주께서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 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 하고 자신이 겪은 하나님을 찬미하며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24-25).” 하고 아뢴다.

 

이 기도는 뒤를 이을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를 구하고 난 뒤였다.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와 이르되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민 27:15-17).” 이렇게 새 지도자로 말미암아 가나안 땅에 입성하게 될 기쁨의 장면을 연상하며, 자신도 그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다.

 

이는 그의 가나안 입성이 금지 된 후였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민 20:12).”

 

모세는 하나님의 유일하심과 전능하심을 알고, 이방인들이 믿는 소위 잡신들이 본래 천사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피조물이었을 텐데, 저들이 타락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이 되었다. 그리하여,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14:12-13).

 

이는 결국 바울의 언급과 같이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23).” 그렇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오늘 날 우리 사회의 단면과도 같아서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24-25).”

 

어쩌다 이 사회가 또 전 세계 각국의 나라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 곧 사탄을 섬기고 귀신을 따라 사술에 혈안이 되었는지… 이에 모세는 고백하는 것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 천지간에 어떤 신이 능히 주께서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 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신 3:24).” 하나님이 저들과 같은 존재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듯 천지간에 많은 신들, 공중의 권세 잡은 사탄들이 무수함을 알게 한다.

 

그런 가운데 모세는 구하는 것이다. “나로 건너가게 하사” 하며 요단강 건너 서편, 곧 하나님께서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시고자 한 약속의 땅 가나안 본토로 들어가기를 말이다. 하나님은 이를 47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바,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 13:14-15).” 그리 말씀하실 때에는 아직 자손이 하나도 없을 때였는데,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16-17).”

 

결국 이와 같이 말씀은 이루어졌다. 바로 그 땅을 모세는 자신으로 하여금 직접 밟아보게 해달라고 구하는 것이다. 모세는 이제까지 황량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생활하였고, 광야에서 백성들을 인도하였다. 그에 비하면 가나안은 분명 아름답고 비옥한 땅이었다. 그 땅은 하나님이 택하신 약속의 땅이고, 축복의 땅이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 14:7-8).” 앞서 이를 정탐하고 왔던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에도 그러하였다. 여기서 레바논은 가나안 최북단의 산악지대이자,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땅의 북방 한계이다. 최고 높은 곳은 해발 3,307Km에 달한다. 산 곳곳은 울창한 백향목 숲이 어루러져 있어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모세는 이를 직접 보거나 밟을 수 없었다.

 

출애굽 40년 1월, 가데스 바네아에서 ‘므리바 반석’ 사건으로 그 이유가 한정되기도 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민 20:7-8).” 하신 것을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11).” 이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12-13).”

 

표면적으로는 이와 같은 이유로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다소 억울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그만해도 족하니” 하고 저의 일을 멈추어주셨다.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 3:26).” 이는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만으로도 충분하고 족하다는 뜻이다.

 

이는 자신에게서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간구한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하시는 말씀으로도 연관이 된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우리는 무얼 원하는데 하나님은 ‘그만 되었다’ 하실 때, 내심 서운하고 서럽고 억울하기까지 할 수 있으나, 그러므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하시는 신앙은 놀랍다. 오히려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하고 주의 뜻을 마주한다.

 

분명 예수님의 말씀처럼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하실 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들어주지 않으실 때는 그보다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그것까지도 받아들이게 된다. 곧 나의 간구가 응답되지 않는 때에라도 허락치 않으시는 그 무응답의 응답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겠다. 이를 깨닫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알 때,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곧 이를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알았고,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

 

고난의 종 욥의 놀라운 고백에서도,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하여 시인의 고백과 같이,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63:3).

 

이와 같은 고백과 찬송이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새삼 가만히 주의 뜻을 살피게 된다. 오늘 모세로서는 애굽 궁중에서의 40년과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 그리고 이스라엘을 이끌면서의 40년을 더해 120년의 생을 다하는 동안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모진 길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를 보면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의 공로로 말미암지 않고, 더러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 한 번의 경거망동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함으로 초래한 결과이다.

 

모세하면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상징하는데, 바로 그 모세를 제외하심으로 율법으로의 약속이 완성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또한 보여 주고 있다. 필연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은혜의 시대에 그리스도로 인한 이 복음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가를 새삼 다시 묵상하게도 된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이 모든 여정을 함축하신다.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신 3:28).” 곧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22).”

 

궁극적으로 우리의 싸움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그러므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딤전 6:12).” 이것으로 오늘을 사는 막중한 사명이면서 동시에 귀한 사명이어서 이를 우리가 바로 알 때에 우리는 비로소 대비하게 된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벧전 5:8-9).”

 

하여 오늘도 성전, 곧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의 노래로,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130:1-2).

 

우린 주께 아뢰고 또 고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과 방어는 기도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그러니 오늘 우리 삶이 어떠하고, 사회가 어떻게 혼란스럽다 해도,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12:2).” 하는 믿음으로 굳게 서서,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5-6).

 

오늘 말씀과 기도로,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7-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