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장편] 너에게 천사라면, 나에게도 천사라면
너에게 천사라면, 나에게도 천사라면 하현 - 우린 여기에 살려고 왔어! ▣ 짐정리를 마치고 모두들 마루에 모여앉아 예배를 보았다. 하지만 건한이는 잔뜩 주눅이 들어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엄마, 아빠, 누나 그리고 아저씨 셋과 아줌마 다섯이 함께 둘러앉아 예배를 보는 자리였다. 저들은 하나같이 이상하고도 불안해보였다. 팔이 없거나, 눈이 없거나, 코가 뭉개졌거나, 입술이 올라붙었거나, 머리는 부스스 얼굴은 짭짭하니… 징그럽고 어색하게도 생긴 모습들이었다. 건한이가 더욱 누나 곁에 바싹 붙어 앉아 예배를 보는 까닭도 그 때문이었다. 이삿짐을 나르는 동안에도 마을 사람들의 동작은 말할 수 없이 불안하고 낯설었다. 걷는 모습이 기는 모습과 흡사하고, 팔을 휘젓는 모습이 하늘을 나는 새처럼 불안해보였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