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을 찾는 늑대` 禪을 찾는 늑대 -아벨 서점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할 때, 나는 아벨 서점에 간다. 동인천 어느 골목길에 접어들면 줄지어 서 있는 헌 책방들을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짐짓 줄지어 서 있던 먼지들이 한꺼번에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낯익은 주인 여자는 가벼운 눈인 사를 건네고, 그녀의 머리 한..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추억을 다스린다는 것 추억을 다스린다는 것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에서만 그치는 건 아닐 거다. 더욱이 그것이 글쓰기를 위한 것이라면, 어찌 구구단을 외우고 수학 문제를 풀 듯 답이 딱딱 떨어질까만, 어느새 10년 세월이다. 얼마 전, 교회에서 나오다 화들짝 놀라며 반기는 모 녀를 대하고부..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그리고, 남은 시간의 사랑으로 그리고, 남은 시간의 사랑으로 어쩌면 우리는 후회하며 사는 것으로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코 후회는 하지 않는 다고 확신하면서, 오늘의 부끄러움을 감추는 것인지 도 모르고, 남은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나온 후회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주간, 나는 '..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꾀똥 누는 남자 꾀똥 누는 남자 - 어느 커다란 나무에 원숭이들이 모여 살았대. 그 원숭이들 가운데 어느 원숭이의 똥구멍이 제일 빨갛게? = 딸애가 시무룩하다. 친구 생일파티를 다녀오고는 사뭇 그렇다. 것도 그럴 것이, 거실에는 대형 벽걸이 TV가 있고 친구 아이의 방은 무슨 공주님 방 같았다나? 모처럼 일찍 귀가를..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책 읽기의 즐거움 책 읽기의 즐거움 -루이스 세풀베다의『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을 중심으로 사실, 책을 읽는다는 건 고역이다. 대단한 중노 동으로, 흐트러짐 없는 몰입에까지는 여간한 수 련이 아니고선 감내하기 어렵다. 흔히, 책읽기의 즐거움을 말할 때에도 그러한 몰입의 내수를 체 험하기란 쉽지 않다. 기껏 손..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수필] 덧정에 대한 반성 덧정에 대한 반성 반성 여기 지금, 내가 들어앉아 있는 공간은 채 두 평이 넘지 않는다. 겨울철이라 글방 사이의 문을 닫아둔 때문이다. 그래봐야 도합 십여 평 정도에 지나지 않는 곳이지만, 나는 여기서 하루를 보낸다. 때론 이것이 독방에 수감돼 있는 수감자 같기도 하다. 일체의 출입도 없이 마침..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수필] 깡똥한 바지자락 깡똥한 바지자락 성급하게 다이어리 속지를 갈아 끼우는 것으로, 나는 ‘회피’를 정당화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홀가분할 거야 없겠지만, 지난 것에 대한 미련을 애써 부인하지 않으려는 데는 아무래도 표정관리가 필요하겠다. 간단없이 떠나보내는 것은 나의 오랜 특징이기도 하지만. 잊어버리기, ..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시] 겨울 비가 듣는 꽃집 촛불 혀 끝의 말(言), 농익어 무겁다 촛불 속에 흔들리는 방(房), 말 끝에 고이는 어둠, 상처난 곳에 그대 고인다 비근대는 촛불에 맞추어 했던 말 또 하고… 밤새 어둠을 태우다 보면 그대 만나지 않을까 ......................... 노란 항아리 (자정이 넘어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노란 항아리 속으로 들어..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시집] 꿈꿀 권리 [시집] 꿈꿀 권리 덧정 그대 머물 수 있도록 내 마음 한 자락 비워 두었네 더불어 그대 고운 숨길 차지하려 벌써부터 나의 상처 도맡아 두고 지나온 시간 속의 숱하고 숱한 가래 끓는 소리에 귀 익혀 두었네 그런들 내 마음 비좁기만 하여 편치 못할 그대 자리 어쩌면 좋아 미련도 삭혀낼 수 있는 것이라.. [묵상글] 2006.08.06
[스크랩] [시] 기다림에 대하여 [시] 기다림에 대하여 -낚시를 하다보면 낚시는 자고로 이러저러한 맛이 있다 하나는 손맛이요 다른 하나는 찌맛이고, 그에 더불어 기다림은 진국이다 팽, 하고 손에 쥐었을 때의 손맛이야 누군들 기대하는 바일 테고 그러기에 멈칫거리듯 건들건들, 쏙쏙, 정직한 찌의 몸놀림은 온 신경이 곤두서다 난.. [묵상글] 2006.08.06